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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달러 시대]유로=1달러 깨지나②

기사입력 : 2024년04월17일 12:39

최종수정 : 2024년04월17일 13:08

연준 노컷(NO Cut)과 ECB 금리인하가 만나면

이 기사는 4월 17일 오전 12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①편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3. 다이버전스

유로가 약해지고 있는 논리는 익숙한 것들이다. 그리고 그 익숙한 논리에 의해 유로가 당분간 더 약해질 것이라는 경고, 나아가 예상보다 일찍 패러티(유로-달러 환율 = 1.0)에 도달하거나 패러티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통화정책은 긴축에서 완화 사이클로 넘어가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속도차에 의해 통화들의 우열이 나뉘는 국면이다. 그 속도는 궁극적으로 경제 펀더멘털의 우열에 의해 나뉜다.

올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예상 인하폭도 현저히 축소되는 중이다. 높은 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Resilence)하고 인플레이션은 역주행 양상이 완연해서다.

미국 근원물가의 중단기모멘텀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m/m)의 3개월과 6개월 연율치, 그리고 슈퍼 코어(주거비까지 제외한 근원 서비스 물가) 상승률(m/m)의 3개월 연율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세가 빠르게 살아 올라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 근원 CPI 상승률의 중단기 모멘텀 [출처=미국 노동부]
미국 슈퍼코어 CPI 상승률의 3개월 연율 모멘텀 [출처=미국 노동부]

불안한 물가 움직임에 간밤(현지시간 4월16일)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도 꼬리를 내렸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해 연내 금리를 내리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판단을 고수해 왔던 파월 의장은 전날 "최근 지표들은 더 큰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 자신감을 얻기까지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에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를 넘어섰고 10년물 금리도 4.7%선과 거리를 더 좁혔다.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 추이 [사진=koyfin]

반면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미국에 비해 한결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

물가 오름세를 지탱할 만큼 경제가 강하지 않아서다. 그래서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4월 11일 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좀 더 선명하게 발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일부 위원들은 이미 충분한 자신감을 가져 이번 회의(4월11일) 에서 당장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6월에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결정은 연준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다. 연준의 행보와 별개로 유로존 경기상황에 맞게 정책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참고로 그리스 중앙은행의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CB가 "연준과 결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하면서 연내 최대 4차례 금리인하를 제시했다

미국과 유로존의 헤드라인 CPI 상승률(y/y) 추이 [사진=koyfin]

최근의 중동 불안과 유가 상승은 구조적으로 유로를 더 압박하는 요소다.

여러차례 언급했듯 2022년 이후 달러와 유가의 전통적 상관관계가 뒤틀어지면서 유가 상승은 달러 강세를 촉발하고 유로를 압박하는 재료가 됐다.

논리는 간단하다. 유가 상승에 의한 인플레이션 재가속 위험은 연준의 금리인하를 지연시킨다. 이는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를 함께 밀어올린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경제는 에너지 가격 변동에 한층 취약한 구조를 바뀌었다. 반면 미국은 원유를 자급자족하는 나라다.

이 둘의 논리에 의해 유가 상승에 대한 외환시장의 반응은 달러 강세, 유로 약세를 띠기 쉬워졌다.

☞ 화폐 오염과 자산시장의 공식파괴

최근 2년 유로와 유가 추이. 유가가 상승할 때 유로는 약해지기 쉬운 구조로 바뀌었다 [사진=koyfin]

4. 연준의 노컷(NO Cut)과 ECB의 금리인하가 만날 때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1.0)에 도달하려면 현 레벨에서 5.85% 더 하락해야 한다. 최근 블룸버그의 전문가 서베이에서 유로-달러 환율이 패러티(1.0)에 도달할 것이라고 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없었다.

그렇다고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돌아가는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No Cut)에서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진행되면 유로-달러 패러티 가능성이 한층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는 경고가 늘었다.

LBBW의 모리츠 크레이머 수석 이코노미스는 "ECB가 금리를 내리는 동안 연준이 금리를 유지할 경우 달러는 버터를 자르는 뜨거운 칼처럼 패러티(유로-달러 1.0선)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기본 전망은 내년(2025년) 유로-달러 환율이 1.01달러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다만 전술한 시나리오에서는 패러티(1.0) 시점이 당겨지고 이를 깨고 내려갈 수도 있다고 봤다.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12월말까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고 현 수준(5.25~5.5%)을 유지할` 확률은 13.3%로 높아졌다 [사진=CME FedWatch]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팀도 이 시나리오에 무게를 둔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는 데 비해 ECB가 3회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유로-달러 환율이 1.0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경제에 추가적인 에너지 쇼크가 더해지면 유로-달러는 패러티를 깨고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BofA의 4월 채권 및 외환시장 심리 서베이 결과, 매니저들의 통화별 포지션은 엔이 가장 약세쪽이었고 유로가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3%는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3%로 안정될 것이라 봤고 응답자의 50%는 내년중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예상은 ECB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연준보다 더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임을 시사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오드리 차일드 프리먼 외환 전략가는 지난 4월9일 "우리는 패러티 진영(유로-달러가 1.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는 진영)은 아니며 올해 유로-달러 레이지를 1.10~1.15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우리의 유로 강세 전망은 미국 지표의 약화와 둔화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그리고 유로존 경제의 일정부분 턴어라운드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전개 양상은 프리먼의 전제에서 멀어지고 있다.

계절적으로도 유로의 약세 압력이 커지는 구간이 다가 온다. 시장정보업체 에쿼티클락에 따르면 지난 20년 유로는 5월중 평균 1% 하락했다. 연중 유로가 가장 약한 달이다.

지난 20년간 유로는 5월에 가장 약했다 [사진=에쿼티클락, 유로뉴스]

유로-달러 환율이 1.07선을 깨고 내려온 만큼 기술적으로 중요한 다음 레벨은 1.05선이다. 소시에떼 제네럴의 수석 외환전략가인 키트 주커스는 "유로-달러가 수 주 안에 1.05 레벨을 테스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를 못내리는 상황에서 ECB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를 내리면 유로의 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유로는 상당기간 패러티 위에 머물렀지만 그렇게 머지 않은 미래에 패러티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뜩이나 엔이 급하게 약해지는 상황에서 유로가 패러티 부근으로 떨어지면 아시아 통화들도 온전할 수 없다. 당장 이머징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앵커(닻) 역할을 하고 있는 인민은행이 붙들고 있던 환율의 고삐를 놓아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서다.

☞ 다시 BOJ를 흔드는 외풍③ "중국에 이중압박"

☞ 위안환율과 인민은행의 선택

물론 인민은행은 자본유출의 충격을 제어하기 위해 고삐를 풀었다 조였다 반복하며 속도를 조절할 테지만 인민은행이 닻줄을 풀 때마다 주변 이머징 통화들은 더 멀리 떠내려갈 것이다. 이미 어제 오늘 (4월16일~17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의 위를 열어 7.10선 위에서 고시했다.

인민은행이 매일 오전 고시하는 달러-위안 기준환율과 역내 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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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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