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휴진, 권고사항…"진료 일정 조정 없다"
"책임감 갖은 교수 많아 의료공백 가능성 적어"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정부가 오는 2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 사직 여부에 대해 "신분이 유지돼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 없다"며 "절차와 형식을 갖춰 정당하게 당국에 제출된 것이 많지 않고 수리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박 차관은 "전국 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서 주 1회 휴진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일부 교수들이 예정대로 사직을 진행한다고 표명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힌다"며 "사직서의 경우 절차와 형식과 내용을 갖춰 정당하게 당국에 제출된 것이 많지 않아 수리할 계획이 있는 것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중수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21 yooksa@newspim.com |
이어 박 차관은 "사직서가 수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직을 한 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며 "신분이 유지돼 있는 상태에서 사직할 수 없고 일방적으로 사표를 내고 내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무책임한 판단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 1회 휴진에 대해 박 차관은 "1회 휴진은 논의하겠다고 했는데 자세히 보면 1회 휴진은 권고 사항"이라며 "병원 차원에서 휴진이 되려면 행정적으로 진료 일정이 조정돼야 하고 그 단계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의료공백 발생가능성에 대해 박 차관은 "현실화되는 움직임을 잘 보이지 않다"며 의료공백이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의대 교수가) 환자들에 대한 높은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목숨의 경각이 있는 환자를 뒤로하고 무책임하게 현장을 떠나는 그런 교수님들은 실제로는 저희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수 사직과 주 1회 휴진에 대한 정부 대응 계획에 대해 박 차관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의료공백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며 "비상진료대책 중에 보강할 부분도 있는지 점검해 가급적 진료 차질을 받지 않도록 최선의 강구책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차관은 현장 의료진 번아웃(탈진) 현상에 대해선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별 분야에 따라 현상이 달라 일률적으로 번아웃 현상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박 차관은 "번아웃이 돼서 일을 못 하는 지경이 되면 안된다"며 "병원 차원에서 면밀히 보고 스케줄을 조정해 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기존 전임의들은 상당 수 복귀하고 있다. 특히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전임의 계약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3일 100개 수련병원의 전임의 계약률은 57.2%다. 서울 5대 병원은 58.7%로 파악되고 있다.
박 차관은 "집단행동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위해 논의의 장으로 나와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의정갈등의 조속한 해결을 바라는국민과 사회 각계의 호소에 귀 기울여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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