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건설

속보

더보기

워크아웃 돌입 태영건설...정상화까진 '산 넘어 산'

기사입력 : 2024년05월01일 11:30

최종수정 : 2024년05월01일 11:30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도산 위기까지 몰렸던 태영건설이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경영 정상화까진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진단이 나온다.

태영건설을 괴롭히는 PF 부실이 부동산시장 침체가 시작된 2022년부터 드러나기 시작한 것임을 감안하면 여전히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워크아웃 졸업까진 적지않은 고난이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태영건설이 보유한 PF사업장 구조조정에 따른 진통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이로 인한 사내 불화도 심화될 것이 예상된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업 재무구조개작업(워크아웃) 개시가 결정된 태영건설이 경영 정상화까지 가기 위해선 아직 고비가 많이 남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업성이 있는 건 죄다 팔아야하며 사업이 안될 만한 PF만 남을텐데 이에 대한 정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이 '태영건설 워크아웃' 관련 기자회견에 입장하는 모습

태영건설의 PF사업장은 총 60곳이다. 이중 본PF가 진행되는 곳은 40곳이며 아직 브릿지론 단계인 곳은 20곳이다. 채권단은 본PF 40곳 중 32곳은 사업을 이어가고 나머지 8곳은 시공사 교체와 경·공매를 통해 처리할 방침이다. 브릿지론 사업장은 1곳만 사업을 유지하고 나머지 19곳은 시공사 교체 또는 경·공매 절차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손실이 커질 수 있다. 경·공매로 부실 사업장 정리에 나설 경우 토지의 경우 기존 가격의 50~70% 수준에서 매각된다. 쉽게 말해 '손절'로 빚부터 갚아야하는 실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경매 낙찰률과 낙찰가율이 낮은 상황이라 경매 절차 지연 가능성도 있다. 채권단에 의해 강제적으로 경공매에 나온 PF사업장 매물은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게 통상적인 상황이다. 

브릿지론 단계인 성수동 사업장이 대표적인 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8-2번지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0층 규모의 연면적 2만1420㎡(6480평)의 업무시설을 짓는 이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보유한 브릿지론 사업장 가운데 최대 알짜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이 이를 인수하며 태영건설의 '품'을 떠났다. 

성수동 오피스 사업에서 이지스자산운용과 태영건설이 '결별'한 것을 시작으로 양사가 각각 시행·시공을 맡고 있는 다른 사업장도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이지스와 태영이 함께 추진하는 사업장은 성수동 외 ▲서초동 백암빌딩 개발사업 ▲서울 마곡지구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 조성 ▲세운5구역 재개발 등이 있다. 입지가 뛰어나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들 사업도 중단될 가능성이 나온다. 

특히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원 3만 9050㎡ 부지에 연면적 46만 3543㎡의 건물을 짓는 마곡CP4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1조6803억원으로 태영건설의 가장 큰 사업장이다. 채권단은 '살릴' 사업과 '죽일'사업을 고른 상태지만 태영건설의 우량 사업장이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처럼 알짜 사업장은 상당수 매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태영건설은 사업 위축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밖에 태영건설이 주로 지방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택사업도 아직 시작되지 않은 곳은 팔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지방 주택사업장은 분양을 하지 않은 곳은 현 부동산 시장 상황을 봤을 때 태영건설 입장에서 매각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최근 건설사들이 인건비와 원자잿값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사업 수주 자체를 꺼리고 있는 만큼 매각이 쉽게 결정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음 달 나올 부동산PF 구조조정 방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정부의 부동산PF 구조조정 방안이 사업장 헐값 매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워크아웃에 들어간 태영건설의 경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계열사를 매각하는 작업도 변수로 꼽힌다. 태영건설은 현재 알짜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디아너스CC, 루나엑스CC 등 골프장 매각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향후 인수 대상자와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매각이 불발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알짜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팔아 위기를 넘기려했으나 매각이 장기화되며 그룹에 부담을 준 것처럼 이들 자산 매각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뚜렷한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제값을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부토건이 2011년 경영난 타개를 위해 매각키로 한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 매각 사례도 있다. 삼부토건은 이 호텔을 1조원에 매물로 내놨지만 관심을 보이던 이지스자산운용, KB금융그룹, 엠디엠(MDM)이 모두 매입을 포기했고 결국 5년이 지난 2016년 VSL코리아(현 다올이앤씨)가 인수했지만 인수 가격은 6900억원으로 삼부토건이 원했던 가격에 한참 못미쳤다. 

이밖에 인력구조조정도 상당한 진통을 줄 전망이다. 지금은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처럼 인력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과정에서 숱한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바 있지만 외부 자본 유입없이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결국 이 과정에서 뚜렷한 자금 유입이 없는 한 태영건설의 사세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갑질 의혹' 강선우 살린 까닭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을 철회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살리기로 했다.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도덕성 논란이 심각한 상황에서 낙마자 없이 넘어갈 수는 없다는 판단에 따라 상징적인 낙마자로 이 후보자를 선택한 것이다. 야당이 강력히 요구한 두 명 중 한 명을 낙마시킴으로써 야당의 체면을 세워주는 모양새를 취하는 동시에 독주한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피하려 한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 후보자 낙마가 측근인 강 후보자에 비해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강 후보자가 낙마할 경우 현역 의원 낙마 1호라는 불명예를 안게 돼 의원직을 수행하기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이 후보자 낙마로 강 후보자를 구제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마련된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5.06.26 gdlee@newspim.com 이 대통령과 여권 핵심은 지난주 이미 한 명 낙마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일부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이후에도 논란이 계속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낙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특히 주말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의견을 구한 것은 최소한 한 명의 낙마를 전제로 한 것이었다. 야당 대표까지 만나고 모든 후보자를 밀어붙일 경우 독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한 낙마자 제로는 이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한 전술이었다. '낙마자는 없다'는 여당의 강경론에도 이 대통령이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야당과 민심을 수용하는 모양을 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자진 사퇴가 아니라 지명 철회라는 강수는 야당의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을 취한 것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7.16 mironj19@newspim.com 관심은 낙마자가 한 명이냐, 아니면 두 명이냐였다. 두 후보자 모두 낙마 1순위였다. 한 명을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막상막하였다. 논문 표절과 자녀 불법 조기 유학 의혹이 불거진 데다 전문성도 결여돼 있다는 지적을 받은 이 후보자의 낙마는 사실상 결정된 상태였다. 여기에 강 후보자까지 포함시킬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파상 공세를 취하는 야당이 문제가 아니었다. 두 후보자에 대해 진보색이 강한 시민 단체마저 낙마를 요구했다. 여론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자칫 지지 세력이 등을 돌릴 수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이 후보자 낙마와 강 후보자 구제는 여당 기류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주변에서 "이 후보자는 외부에서 추천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 것은 낙마자가 나올 경우 1순위는 이 후보자가 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낙마하더라도 부담이 덜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당 분위기는 더 노골적이었다.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입단속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별한 지침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반영하듯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지난주 중반까지 여론이 싸늘했지만 그 이후 당 주변에서는 더 이상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달랐다. 김상욱 의원에 이어 강득구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를 비판하며 거취를 거론했다. 강 의원은 "연구 윤리 위반, 반민주적 행정 이력, 전문성 부족 등은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 결격 사유"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낙마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듯했다.   이 후보자는 논문 표절 문제가 컸지만 이재명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유능함도 보여주지 못한 게 결정적이었다. 여권이 갑질 논란이 심했던 강 후보자를 감싼 논리가 유능함이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유보 통합 등 교육 정책과 관련된 기본적인 사항조차 숙지하지 못해 전문성에 심각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여당 의원들조차 "어떻게 그런 것도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청문회를 거쳤지만 임명이 안 된 11명의 장관 후보자 중 지명 철회는 이 후보자 한 명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강 후보자는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시사했다.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하려면 절차상 국회에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해야 하는 만큼 이 대통령은 이른 시일 내에 관련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해도 부담은 남는다. 강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당수 민주당 보좌진들과 정서적으로 등을 지게 될 수밖에 없다. 강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시민단체의 입장도 부담이다. 야당은 여론을 돌리기 위한 파상 공세에 나서고 있다. 강 후보자도 갑질 장관이라는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향후 여론 추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leejc@newspim.com 2025-07-21 06:45
사진
안세영,왕즈이 꺾고 日오픈 우승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즈이(2위·중국)를 42분 만에 2-0(21-12 21-10)으로 완파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왼쪽)이 20일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중국의 왕즈이와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안세영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이로써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까지 올해에만 6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부상으로 불참한 일본오픈에선 2023년 이후 2년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상대 전적에서도 13승 4패로 격차를 벌렸다. 특히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일본오픈에서 왕즈이를 잇달아 꺾었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안세영이 20일 왕즈이와 일본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마지막 게임 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BWF 동영상 캡처] 2025.07.20 zangpabo@newspim.com 1게임 10-10으로 맞선 게 유일한 접전이었다. 안세영은 이후 8득점을 내리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게임에서도 두 번 연속 5득점 하며 손쉽게 왕즈이를 꺾었다. 안세영은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중국오픈에서 시즌 7관왕에 도전한다.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 조(3위·이상 삼성생명)도 세계랭킹 1위인 말레이시아의 옹유신-테오예이 조를 2-0(21-16 21-17)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올해 말레이시아오픈, 독일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에 이어 5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zangpabo@newspim.com 2025-07-20 17:3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