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 유치·포용적 다문화사회 조성 핵심
간병·외식업 등 내국인 기피분야 외국인력 도입
내외국인 차별 없는 임신·출산·돌봄서비스 제공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외국인주민 정책 마스터플랜'을 공개하고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우수인재 유치와 포용적 다문화사회를 조성하겠다는 게 마스터플랜의 핵심 내용이다. 서울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자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총 2506억원을 투입해 우수인재 유치·성장지원, 수요 맞춤형 외국인력 확충, 지역사회 안정적 정착지원, 내외국인 상호존중·소통강화의 4대 분야 20개 핵심과제, 47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산업구조 고도화로 우수한 인재를 모시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재가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만들기 위한 청사진을 내놨다. 비전체계도 [자료=서울시] |
우선 외국인 인재 유치를 위해 정주환경 개선과 취·창업 지원에 나선다.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해 이공계 석박사급 인재 1000명을 유치하고 해외 스타트업 100개사 이상이 입주하는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한다. 서울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내 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담창구를 지난 3월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또 돌봄·외식업·호텔업 등 구인난이 심각한 산업직종과 K패션 등 서울의 강점 분야로 외국인력 양성·도입에 나선다. 무엇보다 간병·육아 등 인력난이 큰 돌봄분야와 외식업·호텔업 등 내국인 기피분야에 외국인력을 선별 도입하고 결혼이민자 등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주민에 대한 취·창업 지원도 강화한다.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은 올해 9월 중 시작된다.
외국인들의 지역 정착을 위한 생활 지원부터 언어, 출산·돌봄서비스, 자녀성장에 이르기까지 다각도 지원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서남권에 이어 동북권에 '제2서울외국인주민지원센터'를 내년 5월 개관하고 25개 자치구 가족센터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다국어 통역서비스를 도입한다. '외국인 전월세 안심도움 서비스'도 시작된다.
아울러 출산 전후 통합돌봄서비스, 영유아 발달검사 같은 임신·출산·돌봄서비스는 내·외국인 차별 없이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다. 이달부터 40만~60만원 수준의 초·중·고교 다문화자녀 교육활동비를 새롭게 지원해 아이 키우는 데 드는 어려움도 덜어준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심해진 타 인종과 이민자 등 불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정서를 해소하고 내·외국인이 같은 시민으로서 함께 어울리는 사회 분위기 확산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5월 20일 '세계인의 날' 전후 일주일을 '세계인 주간'으로 운영하는 등 인식 개선을 위한 이벤트를 열고 서울 전입 외국인을 위한 '웰컴키트'를 제공한다. 다문화 아동·청소년 등을 위한 체육·문화 프로그램과 외국인주민의 사회참여를 늘린다. 학생·공무원·기업 등을 대상으로 문화다양성 교육도 실시한다.
서울시는 이날 발표한 마스터플랜의 실행력을 담보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비한 시 차원의 전략적 외국인·이민 정책 수립을 위해 오는 7월 전담조직인 '글로벌도시정책관'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 조직은 이민정책·국제교류를 총괄하고 '외국인 유치-정착-다문화·사회통합' 전 단계 컨트롤타워로서 국제협력 기능과 연계해 경제·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이민정책을 수립·시행한다.
오세훈 시장은 "도시경쟁력은 역동성에서 나오고, 역동성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창의적 인재들이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서울이 글로벌 톱5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외국인력과 기업을 유치하고, 그들과 어우러져서 그들의 아이디어와 자본, 인적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마스터플랜을 기반으로 글로벌 인재들이 모여들고, 외국인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 서울을 착실하게 준비 하겠다"고 덧붙였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