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역~부산~중 연웅항 거쳐 대륙철도 연계...중앙아시아 수출길 열려
[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와 업무협약을 맺고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가는 수출 화물을 대륙철도로 연계 수송하는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기반 국제복합운송 사업'의 첫 발을 뗐다고 27일 밝혔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25일 오후 베이징에 있는 CR 본사에서 유진방 회장과 만나, 유라시아 화물운송 협력 강화 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사진 왼쪽)이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유진방 중국국가철로그룹유한공사(CR) 회장(오른쪽)과 만나 '철도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코레일] 2024.06.27 gyun507@newspim.com |
두 기관은 앞으로 한국에서 중국을 거쳐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가는 철도 운송노선의 경쟁력 향상과 물동량 증대에 협력키로 했다. 또 공동연구와 인적·기술 교류를 시행하고 제3국 등 해외시장도 공동 개발키로 했다.
특히, 코레일이 유라시아횡단철도 중국노선(TCR)과 연계해 추진 중인 국제복합운송 열차의 선로 우선배정 등에 대해 협의하고 통관 절차 지연 등 장애요인도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코레일은 CR과 함께 장쑤성 연운항에서 카자흐스탄을 거쳐 중앙아시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 블록트레인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는 수송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코레일은 26일 오후 연운항항 철도수송 물류기지에서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 기념행사를 열고, 한국기업의 수출품을 싣고 우즈베키스탄으로 향하는 55칸짜리 블록트레인 컨테이너 열차를 환송했다.
이번 사업은 중앙아시아로 수출하는 화물을 실은 40FT 컨테이너가 한국의 오봉역(경기도 의왕)을 출발해 부산항과 중국 연운항을 거쳐 TCR을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에 도착하는 것으로, 24일동안 약 7000km를 이동하게 된다.
지난 13일 오봉역을 출발점으로 국제복합운송이 시작됐다. 자동차부품, 가전제품, 타이어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부산항에서 뱃길로 중국 연운항항에 도착했다. 수출 화물은 26일에 연운항을 출발해 대륙철도를 따라 카자흐스탄을 지나고 다음달 6일에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도착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이번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국내 철도와 대륙철도 구간에서 각각 복합운송 전용 정기화물열차의 운행을 추진하고, 국제복합운송의 구체적 업무절차도 표준화할 계획이다. 정기화물열차가 운행하면 한국 기업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안정적으로 수출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이번 국제복합운송 시범사업은 한국과 중국 철도 협력의 큰 성과물"이라며 "앞으로 정기운송으로 이어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CR에 "대한민국 물류가 차질없이 우선적으로 열차를 이용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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