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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조파업 이틀째..."엔비디아 등 해외고객사 신뢰 문제 우려"

기사입력 : 2024년07월09일 16:42

최종수정 : 2024년07월09일 16:42

협상력 높이려는 '생산차질' 파업 전략...반도체 해외 고객사 확보에 부정적
"노사 원만한 결론 내지 않으면 진짜 리스크 이어질 것"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 파업이 이틀째다. 전삼노 파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선 노사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노조는 총파업으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 중인데, 삼성전자 주변에서는 반도체에 대한 해외 고객사의 신뢰 문제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이틀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은 총 6540명이다. 또 전날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에서 열린 첫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여한 인원은 전삼노 측 발표 약 4000명, 경찰 추산 약 3100명이다.

[화성=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8일 오전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앞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8 pangbin@newspim.com

총파업을 통해 생산차질을 가져오겠다고 파업 목적을 분명히 밝힌 전삼노 측은 파업에 직군별로는 설비·제조·개발 공정에서 5211명, 사업장별로는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4477명이 파업에 참가한 만큼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날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반도체 생산 장비를)자동화한다고 하더라도 설비를 관리하는 인력, 변화 값을 조정하는 설비 엔지니어 등 사람이 없으면 반도체 공정은 돌아갈 수 없다"면서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한 공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다른 공정으로 넘어갈 수 없기 때문에 생산 차질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같이 전삼노가 파업을 통해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는 사측과의 협상에 있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노림수다. 대기업에서 노사업무를 하는 한 관계자는 "전삼노는 신생노조인 만큼 내부적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선 강경하게 갈 수밖에 없다. 파업을 통해 위력을 보여준 후 회사와 원만하게 타협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파업 현장에 나온 참여자 4000여명이 오롯이 삼성전자 직원들인지, 금속노조 쪽 인원이 들어가 부풀려졌는지도 따져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반면 삼성전자 주변과 재계에선 이미 노조가 생산차질을 빚는 목적의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사측에서도 이와 관련해 대비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생산 타격에 미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우려스러운 부분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파이를 키워나가는 현 시점에 삼성전자 입장에서 반도체 생산 차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해외 고객사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지난해 AI 시대 개막과 함께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HBM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삼성전자는 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뺏긴 이후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제품 납품을 두고 HBM3E에 대한 품질검증 절차를 밝고 있는데, 삼성전자 노조의 생산차질에 대한 주장은 해외 고객사의 안정적 생산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수 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역시 TSMC와 점유율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선단 공정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 대형 고객사를 잡아야하는 과제를 앞뒀다는 점에서도 생산차질에 대한 우려감은 해외 고객사 확보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생산차질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데, 라인에 차질이 있으면 고객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퀄컴이나 애플, 엔비디아 업체들이 삼성에 줄 물량을 TSMC에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라인이 멈췄다가 다시 가동할 경우 불량률 등과 같은 부분에서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을 통해 생산 차질 가능성은 낮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노조가 회사에서 컨트롤하기 힘든 상황까지 흘러갈 수 있다. 회사 입장에서도 노조와 원만하게 결론을 내야 진짜 리스크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며 "단,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노조 문제를 직면한 상황에 이번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따라 향후 노조 관계의 기준이 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bc12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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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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