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 복귀하며 게릴라식 파업 전략 채택
사무직노조와 통합 예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 1노조 될 것"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25일째 총파업을 진행 중인 삼성전자 노조가 현업에 복귀한다. 다만 파업을 접는 것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전환해 향후 기습적인 부분 파업(게릴라식 파업) 등을 통해 임금 교섭을 위한 쟁의 활동은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은 1일 오후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조합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사측을 지속 압박할 투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현시점부터 5일까지 현업에 복귀해 달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제는 장기 플랜으로 전환할 때"라며 "끝장 교섭 결렬로 파업 투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투쟁의 성공을 위해 지속 가능한 게릴라 파업과 준법 투쟁으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전자 파업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8.01 pangbin@newspim.com |
이어 "오늘부터 복귀해도 되고 출근하더라도 게릴라 파업을 진행하게 되면 그때 일하다가도 나오면 된다"고 덧붙였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조합원의 임금 손실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게릴라식 파업, 디지털 기록매체 복원 대응 지침, 녹취·채증 투쟁 등의 내용을 담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도 제시했다.
제1노조인 사무직노동조합과의 통합도 예고했다. 현재 삼성전자에는 전삼노(4노조)를 비롯해 총 5개 노조가 있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1노조와 흡수 통합을 통해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전삼노가 1노조가 된다"며 "순서상으로나 규모상으로나 전삼노가 이제 1노조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8일 총파업에 돌입한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사측과 임금 인상,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전삼노의 조합원 수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3만6,3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약 12만 5000명)의 29% 수준이다.
전삼노는 사회적 이슈화와 쟁의기금 마련을 위해 국회, 법조계, 시민단체와 연대하는 등 파업 규모를 더욱 키울 계획이다. 오는 5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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