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대한항공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를 리뉴얼하기로 한 가운데, 운항중이던 항공기가 난기류에 휩쓸려 기내식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일부 승객과 승무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대한항공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4일) 오전 8시10분 승객 281명을 싣고 인천에서 출발해 몽골 울란바토르로 향한 KE197 항공편은 이륙한 지 약 1시간 30분쯤 지난 오전 9시 40분 중국 톈진 공항 북동쪽 고도 3만 4100피트 상공에서 난기류를 만나 약 15초간 급하강했다.

이로 인해 승객 10여 명과 승무원 4명 등이 목, 허리 등을 다쳤다. 대한항공은 기내에서 간단한 치료를 진행한 후 몽골 현지에서 부상자 치료를 실시했다. 항공기는 톈진 공항 주변에 뇌우가 발생하면서 우회 운항 중이었으며, 난기류를 만나기 전 좌석 벨트 착용 사인을 2회 점등하고 기장이 안내방송을 했다고 대한항공측은 설명했다.

사진=여행 블로거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캡처

다만, 사고 당시 항공기 내 식사 시간으로 기내식 등 음식물이 쏟아지면서 항공기 내부는 난장판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행 블로거 '김갖'이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승객에 제공된 음식물과 식기류, 이불 등으로 기내가 어지럽혀져 있다. 그는 "난기류로 비행기가 급강하해 기내식들이 모두 튀어 올라 머리와 옷에 다 튀고 묻었다"고 전했다.

사진=여행 블로거 '김갖의 여행 아카이빙' 캡처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는 경우는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적사가 전 세계에서 만난 난기류는 모두 6246건으로, 전년 동기(3473건)보다 79.8%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달부터 장거리 노선의 일반석 컵라면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좁은 좌석 간 거리로 인해 난기류로 뜨거운 물이 쏟아질 경우 화상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예상하기 어려운 급성 난기류의 발생이 많으니 비행 중에는 이석을 최소화하고 착석 시에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