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위기 대응 총력전' 롯데그룹, 불황 속 생존 돌파구 찾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헬스케어 철수 '만지작'...C레벨도 떠났다
그룹 양대 축도 흔들...경영 효율화 고삐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외 경기침체로 경영 환경이 여의치 않자 롯데그룹이 고강도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룹을 지탱하는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사업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실적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지만 속도는 더디다. 신 회장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일단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는 신사업인 롯데헬스케어를 먼저 수술대에 올려놓은 모습이다.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사업 철수'란 초강수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양새다. 또 수익성이 악화된 유통사업의 경우엔 인건비 등 비용 절감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

◆헬스케어 철수 '만지작'...C레벨도 떠났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그룹 새 먹거리 재편에 골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비상 경영을 선언하고 그룹 사업 전반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롯데지주는 구조조정 첫 타깃으로 롯데헬스케어를 정하고 사업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사업 철수를 포함해 지주 편입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이 지난 2022년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하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지 2년 여만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고 유전자 검사서비스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여기에 국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사업 초기에 법적 다툼을 벌이며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러 문제가 겹치면서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롯데헬스케어의 매출은 8억원에 그쳤고, 229억원의 영업손실도 냈다. 

수익성이 나쁘자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사 카드'를 빼들었다. 신 회장은 '믿을맨'인 이훈기 대표를 롯데헬스케어에서 빼고 롯데케미칼 대표로 이동시켰다. 그의 빈자리는 우웅조 사업본부장이 채웠다.

이 같은 경영진 교체는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지난 7월부터 철수설이 돌자 직원들의 퇴사 규모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원티드인사이드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롯데헬스케어의 퇴사자는 총 21명이다. 철수설이 돌기 시작한 올 7~8월 두 달 사이에 절반 이상인 11명이나 회사를 떠났다. 전체 직원 수도 지난해 말 91명에서 올 8월 기준 85명으로 줄었다.

퇴사자 중에는 우웅조 대표와 함께 초창기 창립 멤버인 박원준 IT개발부문장(CTO)도 포함됐다. 박원준 CTO는 지난 8월 중 퇴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 구축을 해오던 박원준 CTO는 SK, NHN, 삼성전자, 카카오, 라인을 두루 거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시장은 누가 뛰어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를 이끌던 한 축인 박 CTO가 퇴사한 데다 롯데지주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직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진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연내 롯데지주가 롯데헬스케어 철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많이 동요하고 있고 퇴사자들도 대거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사업 철수 이슈를 내년까지 끌고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현재 롯데지주가 더 이상 자금도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들었다. 철수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롯데헬스케어 대신 바이오 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임하며 현안을 챙기고 있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여겨진다. 실적도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537억원, 순이익은 22억원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831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헬스케어의 사업 방향에 대해 다양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외관 전경. [사진=롯데쇼핑]

◆그룹 두축도 흔들...경영 효율화 고삐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과 화학 사업이 흔들리면서 그룹 내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의 실적이 부진한 여파다. 

유통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14조5559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17조8210억원)과 비교하면 18.3%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79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이익이 영엽이익 증가와 손상차손 인식 금액이 대폭 축소돼 1797억원을 기록하며 7년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6개 월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당기순손실이 난 이유는 중국 사업 철수 과정에서 발생한 영업외 손익 영향 등이란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앞서 롯데쇼핑은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에서의 사업 철수를 추진했고, 청두HK법인에 대한 매각 작업도 2022년부터 진행해 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수익성도 악화일로다. 올 상반기 영업손실액은 246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으로 지난 2022년(영업손실액 -7626억원), 지난해(-3477억원)에 이어 올해까지 3년째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2년 이후 발생한 누적 적자 규모는 1조원이 훌쩍 넘는다. 

국내외 경기침체로 실적 부침을 겪고 있는 롯데쇼핑과 롯데케미칼은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유통 계열사들은 마른 수건 짜기에 들어갔다. 본사 이전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는 계열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본사 사옥을 임대하고 서울 보라매역 인근 건물로 옮길 것으로 전해진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은 지난 7월 서울 중구 수표동 시그니쳐타워에서 강동구 천호동으로 본사를 옮겼다. 같은 달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채널인 롯데온 역시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있던 본사 사무실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이뤄지고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롯데ON)은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최근 적자에 시름하던 롯데면세점 역시 지난 6월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하고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 임원 급여 20% 삭감을 비롯해 희망퇴직 등이 구조조정의 주된 내용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달 27일부로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희망퇴직으로 1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 7월 '비상 경영'을 선언, 내부 비용 감축에 돌입했다.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감축하고, 출장 시 임원의 항공권 등급도 10시간 이내인 경우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는 유통과 화학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신사업도 위축되는 모습"이라면서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두 사업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자금 동원력도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청년버스킹 축제' 17일 오후 1시 한강공원서 개최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한강에서 청년 음악가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하는 '2026 한강 청년 버스킹 축제 : DAY OFF SEOUL'이 오는 17일 여의도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다. 행사는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되며 모든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된다. [사진=감엔터테인먼트] 올해 축제는 '한강 위에서 하루를 통째로 쉬어가는 청년 문화 축제'를 주제로 마련된다. 음악과 피크닉, 한강, 가을을 결합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시민 참여와 청년 예술가 발굴을 함께 꾀한다. 청년 예술가에게는 시민과 만나는 무대를, 시민에게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문화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축제의 중심은 청년 음악가들의 버스킹 무대다. 싱어송라이터 오디션 '히든스테이지' 출신의 김은찬밴드,신직선,윤태경,윤준,채수빈,심각한 개구리, 채비(Che!vee), 혼즈(Hon'z) 등 10팀이 참여해 각기 다른 장르와 개성을 담은 음악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히든스테이지' 대상 심각한 개구리(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특히 지난 7일 열린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대상을 받은 심각한 개구리를 비롯해 최우수상 윤태경, 우수상 김은찬밴드 등 수상자들도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경연 무대에서 실력을 겨룬 청년 음악가들이 이번에는 한강 야외 무대로 자리를 옮겨 시민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할 예정이다. 청년 아티스트들의 공연에 더해 특별 초청 무대도 마련된다. 뉴올리언스 사운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재즈밴드 '김루꾸밴드'와 국악·비보이·아크로바틱 등을 결합한 퍼포먼스팀 '라스트릿크루',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볼거리를 더한다. 싱어송라이터들의 음악부터 재즈와 퍼포먼스, 비트박스까지 서로 다른 장르의 무대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사진 위쪽부터 라스트릿크루, 김루꾸밴드, 비트박서 잭브라이언(Jackbryan).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시민도 직접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참가 희망자는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지원 가능하다. 신청자의 자기소개와 활동 경력, 희망 공연곡과 장르, 공연 영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참가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참가자는 '시민과 함께하는 버스킹' 무대에 참여하게 된다. 청년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시민에게도 직접 무대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한다. 무대 밖에서는 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서울의 향을 찾아서'에서는 서울을 대표하는 핫플레이스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해 시향한 뒤 원하는 향료를 더해 자신만의 맞춤 향수를 만들 수 있다. 여러 향을 직접 맡아보고 취향에 맞게 조합해 결과물을 만드는 방식이다. '한강 포토 스테이션'에서는 축제 현장의 즐거운 순간을 간직할 수 있도록 즉석 사진 인화 부스 '한강로 사진관'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화해 축제의 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한강 포토 스테이션 [사진=감엔터테인먼트] 2026.10.08 taeyi427@newspim.com 음악과 한강의 풍경, 청춘에게 전하고 싶은 문장을 엽서에 적어 남기는 참여형 아카이브 프로그램 '한강 사운드 엽서'도 준비된다. 공연 관람에 더해 향수 제작과 사진, 엽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최 측은 "청년 음악가들이 시민과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시민들도 공연과 체험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가을 한강에서 음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taeyi427@newspim.com 2026-10-13 06:33
사진
[APEC 도시 선전 미리 가보니] 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뒷자리에 앉아 보니 앞쪽 운전석과 조수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가 혼자서 빙글빙글 돌면서 자동차는 이리저리 복잡한 도로를 잘도 질주한다. 교차로 신호대기 앞에서는 부드럽게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꿔야 할 때는 미리 방향을 틀었다. 마치 유령이 움직이듯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는 모습은 공상과학 영화를 떠올리게 했다. 지난 10월 9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 난유 거리에서 체험한 바이두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萝卜快跑)'. 선전 난산구에서는 로봇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이미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복잡한 시내 도로를 종횡무진 누빈다. 운행 테스트가 아니라 완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가 혼자 시내를 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모습은 선전에서 더이상 낯설지 않다. 차량 안의 인공지능(AI) 비서는 사람 운전기사보다 친절한 목소리로 안전한 여행을 돕고 탑승객과 날씨 같은 간단한 대화를 주고받는다. 안전벨트를 착용하라는 안내부터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 소지품을 챙기라는 당부까지, AI 비서는 승객을 챙기는 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호출부터… 인터넷 택시와 다를 바 없어 로보택시를 부르고 이용하는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스마트폰에서 중국판 메신저 위챗을 열고 화면을 아래로 쓸어내리자 미니프로그램 형태로 뤄보콰이파오가 나타났다. 이를 클릭하자 일반 차량 호출 플랫폼과 다를 바 없는 화면이 열렸다. 목적지를 선전만 인근 인재공원 옆 식당가로 입력했다. 약 4㎞ 거리로, 예상 이동 시간은 10여 분이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구에서 운행중인 바이두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 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호출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다.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도 대기 시간이 특별히 길지 않았다. 차량 뒷문 쪽에 부착된 버튼에 휴대전화 번호 뒷자리 네 개를 입력하자 뒷문이 열렸다. 차에 오른 뒤 AI 안내 방송에 따라 안전벨트를 매고 왼쪽 팔걸이에 설치된 작은 액정 화면을 터치하자 차량이 출발했다. 호출과 승차 확인, 출발 등 운행 전 과정에서 스마트폰과 차량 내 AI 비서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됐다. 1년여 전 베이징 이좡 뉴타운에서 뤄보콰이파오의 완전 무인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당시에는 별도 앱을 설치한 뒤 하루 정도 인증 절차를 거쳐야 했다. 중국 현지 상황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특히 여권으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이용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이제는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을 통해 차량을 호출할 수 있어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 일반 차량 호출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승하차 지점을 정확하게 지정해야 한다는 점 정도였다. 로보택시가 승객을 태우고 내릴 장소를 명확히 설정해야 원활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운전대는 스스로 움직이고, 급제동도 거의 없어 차량이 도로에 진입하자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의 진면목이 드러났다. 시내 주행 속도는 대체로 시속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교차로에 접근하면 미리 속도를 낮췄고, 차선을 바꾸거나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대응할 때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기색이 없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차선 변경이었다. 앞쪽 교차로에서 좌회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미리 여유를 두고 좌우와 전후의 교통 흐름을 살피면서 옆 차선으로 안전하게 진입했다. 끼어드는 차량이 있거나 주행 경로를 바꿔야 할 때도 급격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바이두의 로보택시 뤄보콰이파오.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사람이 운전하는 택시에서는 운전자의 판단이나 운전 습관에 따라 가속과 감속이 거칠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날 이용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이고 높이는 과정이 매우 부드러웠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만큼 승차감이 안정적이었다.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인간 운전자보다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도로 상황과 날씨, 차량의 센서 및 인식 능력에 따라 주행 성능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날 선전의 도심 도로에서 경험한 로보택시는 복잡한 교통 흐름을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인상을 줬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갖춰져 있다. 왼쪽 팔걸이의 작은 액정 화면은 음악을 고르거나 차량 내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일종의 소형 컴퓨터였다. 승객의 불안감을 달래듯 AI 비서는 "겁내지 마세요", "안심하세요", "심호흡하면 도움 돼요"라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사람 없이 자동차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승객의 심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4㎞에 11위안…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무인택시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차량은 남은 거리를 안내했다. 약 400m를 앞두고 AI 비서가 소지품을 잘 챙겨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도착 후 요금 화면에는 약 4㎞ 이동에 11위안(약 2200원)이 표시됐다. 로보택시 요금은 일반 인터넷 차량 호출 서비스보다 저렴하고, 전통적인 택시에 비해서는 훨씬 싸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선전의 시내 도로를 질주하는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 무인 로보택시. 사진=뉴스핌 통신사.   2026.10.15 chk@newspim.com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듣고 오른쪽 문 옆 버튼을 손가락으로 터치했다. 문이 열리고 차에서 내린 뒤에도 차량은 한동안 출발하지 않았다. 주변 상황을 살피며 안전을 확인한 뒤 조용히 다음 행선지를 향해 멀어져 갔다. 로보택시는 더 이상 기술 박람회에서나 볼 수 있는 미래형 자동차가 아니었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고,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까지 이동한 뒤 요금을 결제하는 일련의 과정은 일반 택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운전석에 사람이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중국의 첨단 기술 도시 선전에서는 로보택시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여러 기업이 선전의 다양한 구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자가 체험한 바이두의 뤄보콰이파오는 난산구에서 운행하고 있으며, 인근 바오안구에서는 샤오마즈싱(小马智行·포니AI)의 자율주행차가 운행된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여러 도시에서 로보택시 시범 운행과 상용화를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선전은 전기차와 배터리, 드론, 통신, 인공지능 기업이 집적된 도시답게 자율주행 기술을 실제 생활에 접목하는 데 적극적이다. 선전의 로보택시는 올초만해도 1200대 정도였으나 6월 기준 최대 2000대 까지 증가했다. 혁신도시 선전은 불과 4년 뒤인 2030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차량을 1만 대로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운전자 없이 소프트웨어와 스마트 센서, AI의 결합만으로 도로를 달리는 무인 자동차가 도시 교통의 한 축이자 일상적인 이동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 잡는다는 얘기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6-10-15 17:1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