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났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을 앞둔 상황에서 마지막 미중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시진핑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과 16일 오후(현지 시간) 페루 리마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17일 전했다. 두 정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 중이다.
신화사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며 "지난 4년간 양국 관계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생산적인 대화와 협력이 이루어졌으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관계가 유지됐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동반자가 되고 친구가 되어 차이점을 인정하고 공통점을 지향해 서로 성취한다면, 양국 관계는 크게 발전할 수 있지만, 만약 상대를 적으로 보고 악랄하게 경쟁하며 서로를 공격한다면 양국 관계는 좌절을 겪고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대국 경쟁은 시대착오적인 것이며, 단결 협력해야 전 세계가 맞이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커플링은 해결책이 아니며 상호 협력만이 공동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줄곧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야만, 양국 국민은 물론 인류의 앞날과 운명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해 왔다"며 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은 양국 국민의 복지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기반해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하며, 올바르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장기적인 평화 공존을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국에서는 최근 대통령 선거가 치러졌다"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으며,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의 원칙에 따라 중미 관계를 처리하는 원칙도 변함이 없고, 중국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입장 역시 변함이 없고, 양국 간 국민의 전통적인 우정을 이어가려는 염원도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미국 정부와 함께 소통을 지속하고, 협력을 확장하며, 갈등을 관리해 양국 관계의 평안을 실현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기를 원한다"고 발언했다.
한편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고,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PEC 회의 계기에 샌프란시스코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1월 퇴임하는 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의 마지막 정상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오후(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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