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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34년 만에 최대 현금 포지션...버핏 지수 '대공황' 당시 수준

기사입력 : 2024년12월23일 22:58

최종수정 : 2024년12월23일 22:58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 증시가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현금 보유량은 3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CNBC는 워런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3250억 달러(472조 5500억 원)로 집계되고 있다며 "지난 1990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큰 현금 포지션으로 새해를 맞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워렌 버핏 [사진=블룸버그]

CNBC는 94세의 전설적 투자자가 이처럼 많은 현금을 보유하게 된 데에는 현재 높은 주가에서 대규모 현금을 투자할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 가장 설득력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버핏이 가장 선호하는 시장 평가 지표인 '버핏 지수(Buffett Indicator)'는 현재 209%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29년 대공황 당시와 유사한 수준이다. 버핏 지수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의 비율로 이 지수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기 직전에는 140%까지 치솟은 바 있다.

빌 스톤 글렌뷰 트러스트 컴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의 현금 보유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고 매력적인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버크셔의 현금은 올해 버핏이 지분을 대거 보유한 애플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매각한 이후 더욱 늘었다. 버핏은 올해 대부분 매수보다는 보유한 기업들의 지분 매도에 집중하며 올해 첫 3분기 동안 133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버핏을 주목하는 사람들은 그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완벽한 베팅'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현금 보유액은 그의 후계자로 낙점된 그렉 아벨 부회장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르거스 리서치의 분석가인 케빈 힐은 "3250억 달러 중 일부는 결국 '위기' 상황에 투자하는 데 사용될 것이며, 이는 버크셔가 지난 경제 위기 때 했던 것처럼 어떤 산업이나 개별 회사에 투자하는 형태일 것"이라며 "이는 또한 버핏이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때 그의 후임이 좋은 성과를 낼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진단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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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하락장에 옥시덴털 등 주식 더 샀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번 주 뉴욕증시 하락 장세 속에서 그동안 꾸준히 매수해 온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크셔는 890만 주의 옥시덴털 지분을 4억500만 달러(약 5860억 원)에 매수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지난 17일과 18일, 19일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매수로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지분은 28%로 확대했다. 버핏 회장은 하락장에 주식을 저렴하게 산 것으로 보인다. 옥시덴털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10% 하락해 연초 이후 24%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전날 옥시덴털의 주가는 52주래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 [사진=블룸버그] 옥시덴털은 버크셔가 보유한 주식 중 6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버핏 회장은 완전한 인수설을 부인했다. 버크셔가 옥시덴털을 추가 매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버크셔가 보유한 옥시덴털의 가치는 120억 달러에 이르지만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옥시덴털 투자로 버크셔가 1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버크셔는 북미 최대 위성 라디오 사이러스XM 지분 500만 주를 1억1300만 달러에 샀다. 사이러스XM은 올해 60%나 급락해 현재 10여 년간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은 회사가 2025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도했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체 베리사인의 지분 23만4000주를 약 4500만 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버크셔는 이 회사의 지분 13%를 보유 중이다. 이로써 지난 3거래일간 버크셔가 매수한 지분은 최소 5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 mj72284@newspim.com 2024-12-2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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