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SK에너지가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유럽에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수출했다. SAF 대량생산 체계를 선도적으로 갖춘 SK에너지가 유럽연합(EU)이 올해 1월 SAF 사용 의무화에 돌입하자마자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Co-Processing) 생산방식으로 폐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등 바이오 원료를 가공해 만든 SAF를 유럽으로 수출했다고 5일 밝혔다.
유럽 각국은 올해 1월부터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배합해 써야 한다는 제도를 도입해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SAF 사용이 의무화된 글로벌 시장은 유럽이 유일하다.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
이에 따라 SK에너지가 현재 가장 큰 유럽 SAF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고, 국내 정유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량 생산체계를 갖춘 것이 이번 수출 성과로 나타났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코프로세싱 방식의 생산라인을 갖추고 SAF 상업생산에 착수한 바 있다. 코프로세싱은 기존 석유제품 생산 공정 라인에 별도의 바이오 원료 공급 배관을 연결해 SAF와 바이오납사 등 저탄소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이다.
특히 SK에너지는 연산 10만톤 수준의 SAF 등 저탄소 제품 대량 생산체계를 갖춤으로써 수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환경과학기술원 연구개발(R&D) 및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울산CLX) 엔지니어링 역량을 토대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고 상업생산 라인을 가동한 것이 수출에 주효했다"고 밝혔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 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기업에 투자했고, SK에너지가 이번에 SAF 생산 및 수출에 성공함으로써 원료 수급부터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를 토대로 SK에너지는 올 상반기 국내 공급을 비롯해 글로벌 SAF 시장을 지속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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