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제철에게 인수 중지 명령이 내려진 미국 철강회사 US스틸을 결국 미국 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이하 클리프스)가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CNBC 방송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클리프스가 미국 최대 전기로 제조업체인 뉴코아와 손잡고 US스틸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30달러 후반대로, 일본제철의 매입가인 주당 55달러를 한참 밑돈다.
보도에 따르면 클리프스는 US스틸을 전액 현금으로 인수한 후 US스틸 산하의 전기로 회사를 뉴코아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클리프스는 당초 US스틸 인수에 의욕을 보였으나 일본제철과의 경쟁에 밀리자, 실패할 경우 US스틸을 인수하겠다고 밝혀 왔다. 지난 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중지 명령을 내렸다.
클리프스가 US스틸을 인수하면 미국의 전기로와 자동차용 강판 생산에서 거의 100%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돼 반독점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US스틸 인수 후 전기로 자회사를 뉴코아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프스의 로렌코 곤칼베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펜실베이니아주의 공장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일본은 중국보다 악하다"고 비난하며 "미국의 국가 안보를 지키고 US스틸을 매수할 수 있는 것은 클리프스 뿐이다"며 인수에 의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보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중지 명령이 내려진 직후 미국 정부가 인수를 막기 위해 부당한 정치 개입을 했다고 주장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CFIUS 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을 미 연방법원에 제소했다.
또한 US스틸 인수를 방해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압력을 가했다며 클리프스와 곤칼베스 CEO,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의 데이비드 맥콜 위원장도 함께 제소했다.
한편 CFIUS는 전날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계획 포기 시한을 당초 2월 2일에서 6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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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US스틸 공장 입구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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