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캘리포니아 삼킨 거대 산불 美 지방채·경제도 태울까

기사입력 : 2025년01월17일 16:18

최종수정 : 2025년01월17일 16:30

LADWP 채권 가격 속락
복구 넘어 재건, 투자자 리스크
1Q GDP 최대 0.3%p 감소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캘리포니아를 덮친 화마로 인해 미국 지방채 시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방채가 천재지변에 강한 저항력을 지녔다는 것이 월가의 오랜 속설이지만 미국 최대 지방 유틸리티로 꼽히는 로스앤젤레스 수도전력부(LADWP)의 채권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산불로 인한 파장이 금융시장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 역시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자연 재해가 투자자들에게 점차 무시하기 힘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 캘리포니아 태운 화마에 채권시장도 초긴장 = 주요 외신에 따르면 150년래 최대 규모로 파악된 이번 캘리포니아 산불로 4만100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과 최소 1만2300건의 구조물이 소실됐고, 사망자가 최소 24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시장의 긴장감도 점차 고조되는 양상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전력시스템 채권의 스프레드가 지난 1월10일(현지시각) 30bp(1bp=0.01%포인트) 치솟은 데 이어 1월13일 49bp 추가 상승했다. 스프레드는 신용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투자자들에게 추가 지급되는 금리를 말한다.

2033년 만기 LADWP의 채권 수익률은 1월14일 장중 3.51%까지 치솟았다. 산불이 발생하기 전인 1월2일 2.82%에서 가파르게 뛴 셈이다. 한 때 최고 신용등급인 AAA 등급 채권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던 LADWP 채권이 홍역을 치르는 상황이다.

로스앤젤레스수도전력부 2045년 만기 채권 가격 추이 [자료=블룸버그]

이와 별도로 업체의 2045년 만기 채권의 스프레드는 2024년 12월 95bp에서 최근 112bp까지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채권 발행 계획이 매끄럽게 진행될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LADWP 채권의 신용등급을 'A'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 여전히 투자등급이지만 추가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S&P는 경고했다.

LADWP가 1월7일 산불이 크게 확산되기 전 전력시스템을 차단하지 않는 등 재난에 대응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투자 심리도 더욱 냉각되는 양상이다. 일반적으로 PG&E와 에디슨 인터내셔널 등 유틸리티 업체들은 강풍이 예상될 때 전력 설비를 차단, 잠재적인 위험에 대비한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이미 LADWP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산불과 무관하게 LADWP는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재난으로 인해 수 십억 달러의 손실이 불가피하게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에디슨의 주가가 산불 발생 이후 20% 이상 급락하는 등 주식시장에서도 충격파가 번지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업체는 최소 세 건의 소송에 휘말렸다.

◆ 충격 제한적 VS 이번에는 다르다 = 대다수의 투자은행(IB)이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지방채 시장의 충격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이번에는 다르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웰스 파고는 보고서를 내고 "역사적으로 지방채 발행자들이 천재지변에 강한 저항력을 보였다"며 "채권 투자자들에게 타격을 주지 않고 상항을 극복했던 전례가 다수"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자연 재해로 인해 미국 지방채에서 디폴트가 발생한 일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10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 피해가 발생했을 때 해당 지역 채권의 원리금 상환은 제 날짜에 차질 없이 이행됐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발 빠른 재건 움직임도 투자 심리를 진정시키는 대목이다.

캘리포니아 산불 현장 [사진=블룸버그]

알리안츠 번스타인도 보고서를 내고 캘리포니아 주가 미국 GDP(국내총생산)에서 14%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 규모가 크고 210억달러에 달하는 비상 자금을 보유하고 있어 지방채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LA) 소재 벨에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패트릭 스트롤로 신용 리서치 헤드는 "이번에는 다르다"고 주장한다.

피해 지역인 팰리세이즈가 단순한 동부 해안의 전형적인 주택 단지가 아니라고 그는 강조한다. 단순한 재해 복구를 넘어서는 대규모 자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 입장에서 과거 사례보다 더 커다란 위험을 떠안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팰리세이즈는 단순한 주택 지역이 아니라 고가의 저택이 밀집돼 있고 복잡한 도시 인프라를 가진 지역으로, 일반적인 경우보다 재건 비용이 크고 프로젝트가 복잡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그는 지적한다.

인프라와 전력시스템을 포함하는 고급 주택 지역 팰리세이즈의 재건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비용과 재정적 영향을 감안할 때 채권 신용도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의견이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세금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인데 LADWP 채권은 신용 등급이 높은 데다 비과세 이자를 지급하기 때문에 부유한 자산가들 사이에 인기가 높았다.

◆ 미국 경제 타격은 = 캘리포니아의 경제 규모가 전세계 5위에 해당하는 만큼 이번 산불이 미국 전체 경제에 가져올 충격에 월가는 신경을 곤두세운다.

BNP 파리바는 보고서를 내고 1분기 연율 기준 미국 GDP를 0.1~0.3%포인트 깎아 내릴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산불로 인해 1만4000~1만7000건 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산불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BNP 파리바는 내다봤다.

골드만 삭스도 보고서를 내고 산불로 인해 1월 고용이 1만5000~2만5000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는 당장 고용 감소보다 일자리 창출이 꺾이면서 중장기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골드만 삭스는 산불로 인한 1분기 미국 GDP 감소 폭을 0.2%로 예상했다. 다만,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이로 인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지표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 K컬처 플랫폼 'K·SPOT' 론칭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K컬처 전문 글로벌 플랫폼 'K·SPOT'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K%C2%B7SPOT_newspim)을 17일 공식 론칭했다. 'K·SPOT(@K·SPOT_newspim)'은 한국의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 세계에 전하는 K컬처 글로벌 플랫폼으로 영어·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소통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This is K·SPOT – where K-culture comes alive.'라는 슬로건 아래, KPOP, K드라마, K라이프 등 한국 대중문화(K컬처) 전반을 조명한다. 특히, 전 세계의 언어 장벽을 허무는 다국어 자막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팬층과의 연결을 강화했으며,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지원과 함께 추후 스페인어, 힌디어 등 주요 언어로 확장할 예정이다. 채널명 'K·SPOT'은 한국(K) 문화의 중심 '스팟'을 의미하며, K컬처가 살아 숨 쉬는 현장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는 의미를 담았다. K-컬처를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글로벌 팬들과 그 현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콘텐츠 소비의 지리적·언어적 경계를 허물며, KPOP 쇼케이스, 드라마 제작발표회 등 전 세계 팬들이 궁금해하는 바로 그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디지털 K컬처 허브를 지향한다.  K·SPOT에서는 K라이징스타 힛지스를 시작으로 대중문화, 예술 분야 예비 스타들을 전 세계에 소개하며 다양한 K컬처 콘텐츠들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생생한 K-컬처 현장을 전달하는 글로벌 플랫폼 K·SPOT은 단순한 영상 채널을 넘어, 전 세계 어디서든 K컬처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글로벌 플랫폼이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자막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문화권의 팬들이 동시 접속해 K-컬처를 함께 알아볼 수 있다. 'K·SPOT(@K·SPOT_newspim)' 채널 로고. 검색 뿐만 아니라 , 무음 시청·청각 장애인 접근성 향상 등도 도모할 예정이다.  뉴스핌은 K·SPOT은 단순한 K컬처 소개 채널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언어와 콘텐츠 포맷을 아우르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키울 예정이다. K컬처 심장부를 세계와 연결하며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K·SPOT에서는 K컬처 모든 현장을 생생하게 포착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하며, 디지털과 현실을 연결하는 진정한 K-컬처 허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jyyang@newspim.com 2025-07-17 01:00
사진
충남 서산 시간당 114㎜ 폭우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충청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100㎜가 넘는 강한비가 내리면서 주민 1070명이 대피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 31개 항로에서 39척의 여객선이 운행을 멈췄고, 서울 등 90구역 하천변이 통제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이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호우경보는 세종, 충북, 충남, 경남에, 호우주의보는 서울, 대전, 광주, 경기, 강원, 전북, 전남 등에 각각 발효됐다. 전날 자정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누적 강수량은 충남 서산이 가장 많은 419.5㎜로 집계됐다. 이어 홍성 411.4㎜, 당진 376.5㎜ 아산 349.5㎜, 태안 348.5㎜, 세종 324.5㎜, 충북 청주 276㎜, 경기 평택 262㎜ 등 이었다. 60분 기준 일최대 강수량은 서산 114.9㎜, 홍성 96.2㎜, 서천 98㎜, 경남 함안 70㎜ 등이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에 폭우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청사 관계자들이 우비를 입고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yooksa@newspim.com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예보 발령도 발효됐다. ▲세종 ▲경기(평택, 안성) ▲충북(진천) ▲충남(천안, 공주, 보령, 아산, 서산, 논산, 당진, 부여,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16개 지역에 경보가 내려졌다. 인명피해는 경기 1명, 충남 1명으로 집계됐다. 옹벽붕괴 1건, 도로 토사유실 2건 등으로 공공시설의 피해도 있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3개 시·도, 5개 시·군에서 313세대 1070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287세대 1041명이 귀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중호우 지역 중심으로 통제도 있었다. 목포와 홍도, 격포와 위도, 군산과 어청도를 잇는 여객선이 통제됐다. 북한산 97개, 지리산 39개, 속리산 24개, 월악산 24개 등 총 15개 국립공원 374개 구간에서 시설 통제도 있었다. 지하차도는 충북 5개, 충남 5개, 경기 2개 등에, 도로는 인천 1개, 세종 1개, 경기 3개, 충북 1개, 충남 2개 등에 각각 통제가 이뤄졌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인턴기자 =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7 ryuchan0925@newspim.com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전 4시부로 중대본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또 환경부, 산림청과 같은 관계 부처와 협업을 강화해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서산, 당진, 태안 등 강수가 집중되고 있는 지역에는 재난문자 등을 통해 새벽시간 외출 자제, 위험지역 접근금지 등과 같은 국민행동요령을 집중적으로 홍보할 것을 당부했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총 1만5708명이 비상근무 중이며 재난문자는 123건, 자동음성통보는 138회 등이 발송됐다. 이날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은 '집중호우 대처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보 및 강수량 분포도/제공=행정안전부 wideopen@newspim.com 2025-07-17 13:3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