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 지속...투자도 보수적으로
현금흐름 적자전망...올해부터 3년간 현금배당 미실시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에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적자전환했다. 올해 역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상반기 까지는 실적 회복이 지연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16조 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 7545억원, 영업손실은 256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삼성SDI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7년 만이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 5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683억원을 기록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전분기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다.
◆ 올해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 지속...투자도 보수적으로
올해 전망과 관련해선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ESS용 배터리 시장은 AI산업 영향 등으로 전력용 및 UPS용 수요가 증가하며 북미를 중심으로 약 14%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그래픽=삼성SDI] |
삼성SDI는 이런 시장 전망을 기반으로 올해 기술 경쟁력 강화,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핵심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실적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겠지만 정책적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주요 고객사들은 재고 조정을 하고 있어 단기 실적 개선은 쉽지 않고 객사 재고 조정이 끝나는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투자 계획과 관련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반적으로 보수적 기조하에 재검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SDI 관계자는 "기존 라인을 활용해서 신규라인 증설 비용을 줄이거나 일부 투자는 시기를 조절하고, 효율화 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다만 미주 GM과의 합작법인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에는 기존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현금흐름 적자전망...올해부터 3년간 현금배당 미실시
한편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2025년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