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덴마크의 북극 지역 자치령 그린란드의 주민 85%는 그린란드가 미국에 편입되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 땅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면서 그린란드 주민들도 미국 편입을 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주민들은 미국 시민이 되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덴마크 일간 벨링스케는 28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베리안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그린란드 주민 85%가 미국 편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편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고, 9%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전체 면적이 217만5600㎢로 한반도의 9.7배에 달한지만 인구는 5만7000여명에 불과한 그린란드는 1979년 자치령이 됐고, 2009년에는 투표를 통해 독립을 선언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입을 통해 그린란드를 얻고 싶다고 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또는 경제적 강압을 통해서라도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주민들도 미국 편입을 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지난 7일 자신의 큰 아들이 그린란드를 방문했을 때 트루스소셜에 "그린란드 사람들은 'MAGA'라고 듣고 있다"고 썼고, 25일에는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것(그린란드)을 가질 것"이라면서 "그들(그린란드 주민들)도 우리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덴마크가 그린란드 주민의 의사를 무시할 경우 관세 등으로 보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덴마크는 지난 27일 그린란드를 포함한 북극 지역의 덴마크 영토 수호를 위해 총 146억 덴마크 크로네(약 2조9500억원) 규모의 국방비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린란드 디스코만에서 보이는 북극 빙하 [사진=로이터 뉴스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