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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17' 봉준호 감독 "계엄은 이미 극복…인간의 감정 나눌 수 있길"

기사입력 : 2025년02월20일 13:20

최종수정 : 2025년02월21일 12:56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에 참여한 배우들이 대거 내한했다. '봉테일'이라 불리는 디테일의 장인이자 세계적인 거장과 함께한 소감을 밝히는 한편, 봉 감독은 이번 작품에 대해 "인간의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영화 '미키 17' 기자간담회가 20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엔 봉준호 감독과 배우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최두호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의 삶을 택한 주인공이 겪는 예측불허한 일들을 담은 영화다.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했으며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소설 '미키7'을 원작으로 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봉준호 감독(왼쪽부터)과 배우 나오미 애키, 마크 러팔로, 스티븐 연, 최두호 프로듀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봉준호 감독은 이번 영화를 선보이며 다른 SF 영화와는 다른 점을 짚었다. 그는 휴먼 프린팅이라는 컨셉에서 많은 희비극과 드라마가 담겨있다"면서 "인간은 존중 받아야 하는데 기술 자체가 휴먼 프린팅이라 쓰라리면서 웃기기도 한 인간 드라마가 내포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미키는 되게 어수룩하고 한국적으로 표현하면 약간 너무 착하지만 찐따 같은 청년들, 맨날 손해 보고 다니는 청년이다. 슈퍼 히어로나 특수한 천재적인 무슨 능력을 가진 사람을 출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너무나 평범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착하고 약간 가여운 청년이 출력이 되면서 사건들이 벌어진다. 기존의 SF영화와 많이 다르게 출발할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이번 영화를 작업한 계기를 말했다.

나오미 애키는 "한국 온 게 처음이다. 정말 오래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다. 감독님과 함께 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내한 소감을 밝혔다. 또 나샤 역을 연기하며 "저를 자유롭게 한 역할이었다. '나샤'는 진정성 있고, 진실한 사람이다. 다른 캐릭터는 비밀이 있고, 자기 감정을 숨기고 하지만 '나샤'는 자기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다. 현실화하는 과정에서 신이 났었다"고 작업 과정을 돌아봤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특히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 감독의 디테일한 영화적 세계를 만나며 느낀 감정들을 얘기하기도 했다. 나오미는 "저는 정말 좋았다. 배우로서 아이처럼 통제나 경계선을 설정해주길 원하고 감독님을 부모님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스토리가 어떻게 가는지 저를 위해 공간을 마련해주는 분이다. 기대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저를 자유롭게 해주셨다. 처음엔 저도 긴장을 했지만 봉 감독님의 자유로운 방식에 익숙해졌다"고 봉 감독과 호흡에 만족했다.

스티븐 연은 극중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이기적이고, 밉상인 티모 역을 연기하며 "티모는 대본을 읽으면 모두가 그를 싫어한다. 미움받는 캐릭터인데 제가 타인의 시각을 무시하면서 살지는 못했어서 개인적인 경험들을 바탕으로 그를 이해하려 해봤다. 티모도 약점들이 있어서 그런 걸 탐구하기도 했다. 전체적으론 재밌는 캐릭터였다"고 했다.

마크 러팔로는 마샬 역을 맡아 최악의 독재자이자 정치인, 권력자를 연기했다. 그의 캐스팅에 대해선 모두가 의아해했지만, 봉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악역, 악당을 하지 않았단 것이 신기했다. 그 첫 번째 기회가 제게 와서 영광스러웠고 시나리오 드렸더니 처음엔 낯선 반응이었다. 독재자들의 위험하고 귀여운 매력이 있는데 대중을 휘어잡는 기묘한, 애교 같은 게 있다. 마크가 그런 걸 되게 잘해 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헐리우드 배우 마크 러팔로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마크 역시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놀랐다. 이 배역이 주어진 게 맞는지 대본을 주의 깊게 봤다. 스스로도 나를 의심할 때 믿어준 감독님께 감사하다"라며 "특정 인물을 연상시키지 않기를 바란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전형적인 정치인의 모습들을 발견하길 바란다. 관객들이 다양한 해석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크 러팔로는 "과거에 있었던, 전 세계에 있는 여러 지도자들을 느낄 수 있었음했다. 존재하는 줄 몰랐지만 결국은 존재하는 것을 알게 된 그런 요소들이 영화에 있다. 예언자처럼 뭔가 소름끼치게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닮았다고 생각할 여지도 있다. 2년 전에 찍었으니까 우린 이렇게 될 줄 몰랐다"고 말하며 취재진을 웃게 하기도 했다.

봉 감독의 취지에 맞추어, 영화에서는 두려울 정도로 큰 힘과 기술, 권력을 지닌 마샬에게 대항하는 이들이 나온다. 그 선봉에 선 나샤 역을 연기하며 나오미는 "우리는 최고의 영웅, 최고의 지도자들, 영광이나 권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 사람들이 행동을 하게 될 땐 결국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사랑에 의해 움직이게 되는 경우가 많고 그들이 결국 이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샤와 미키를 보게 됐을 때 그 둘이 큰 그림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없단 점이 오히려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고 평범한 사람이 비범한 일을 해내는 거다. 모두가 자신의 삶에서 그걸 할 수 있다. 영웅적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람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다. 그게 전 세계에서 더 많이 봐야 하는 현상이라 생각한다"고 영화의 메시지와 맞닿은 소신을 드러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봉준호 감독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미키17'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년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상업 영화인 이번 작품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SF 영화이다. 2025.02.20 choipix16@newspim.com

최근 계엄령에 대한 영화인 시국선언에 참여하고, 사회비판적인 메시지 전파에 동참해온 봉 감독의 메시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봉준호 감독은 "계엄령 뉴스 나왔을 때 마크가 제게 이메일 해서 괜찮냐, 안전하길 바란다는 연락도 했었다. 블랙핑크 로제의 노래가 차트 몇 위까지 올라간다는 뉴스를 보다 갑자기 계엄이 터졌다. 그래도 영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음악도 영화도 우리 일상은 거침없이 계속되고 있다. 계엄을 이미 극복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을 한다. 계엄은 이미 극복됐고, 남은 것은 법적, 형식적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기생충' 같은 경우도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 때 그런 목표나 깃발을 들고 만들지는 않는다. 이 인물의 하루가 어땠을까.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런 식으로 접근하고 사소한 것들이 쌓여 2시간 짜리 영화가 된다. 미키17도 그렇다. 프린터에서 출력되는 사람으로서, 모든 힘든 상황 속에서 나샤 때문에 버티는구나. 이런 구체적인 여러 감정들을 다 그냥 나누고 싶다. 영화에선 숨 쉬는 인간들의 감정을 같이 좀 나눠보자. 미키가 결국은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았다. 연약하고 어떻게 보면 좀 불쌍한 청년인데 결국은 그가 파괴되지 않았다는게 제가 하고 싶은 얘기다"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은 칸영화제 그랑프리와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개봉하는 작품이다. 오는 28일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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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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