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대전·세종·충남

속보

더보기

'행정·정무' 경계 없앤다는 이택구 대전부시장...정치·몸집 영역 확대?

기사입력 : 2025년02월27일 15:40

최종수정 : 2025년02월27일 16:04

27일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 첫 기자회견서 부시장간 협업 강조
"제가, 혹은 행정부시장이 할 수도"..."통합적 시정 운영" 이해당부
이택구 부시장에 역할 '몰빵'?...조례 개정·경제부시장 역할 확대 추진
민선8기 사업 추진 역할도 ...부시장 역량 확대·지선 위한 포석 지적도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이 행정부시장과의 업무 경계를 허물겠다고 밝혀 입길에 오르고 있다. 협업을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웠으나, 이 부시장 직을 활용한 정치 영역 확대와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오전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을 찾아 대전조차장 개발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역 숙원으로 1조 4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사업인만큼, 관련 브리핑은 이장우 대전시장이 나서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브리핑을 맡은 인물은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이었다. 부시장직으로 돌아온 후 첫 기자회견 자리였다.

그런데 이날 이택구 부시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묘한 발언을 해 시선을 끌었다.

[대전=뉴스핌] 김수진 기자 = 27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이택구 대전시 경제과학부시장. 2025.02.27 nn0416@newspim.com

이택구 부시장은 "경제과학부시장직으로 다시 오게 됐는데 앞으로 행정부시장 역할 혹은 경제과학부시장 역할을 (유득원 행정부시장과) 함께 하려 한다"며 역할 간 구분 없이 업무를 함께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언론 브리핑을 할 수도 있고 또 행정부시장이 경제과학 관련 정책을 브리핑할 수 도 있다"며 "이렇듯 통합적으로 시정이 운영될 것을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시장 업무는 대전시 조례에 따라 명확히 구분돼 있다. 현재 대전시 행정기구 및 정원조례에 따르면, 경제과학부시장은 정무적 업무 수행에 관한 사항, 전략사업추진실 및 경제과학국 소관사무, 그 밖에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의 사무를 분장한다. 또 행정부시장은 시 행정 전반에 관한 사항과 소속 직원 지휘·감독의 사무를 맡는다.

이날 이택구 부시장의 발언은 얼핏 '행정'과 '경제·과학' 간 업무 경계 없이 대전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시장간 업무가 과연 '공평'하게 이뤄지겠느냐는 염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택구 경제과학부시장이 행정부시장을 맡고 있던 당시 현 유득원 행정부시장은 기획조정실장으로 사실상 행정부시장의 지휘를 받았었다. 유득원 부시장(지방행정고시 2회)과 이택구 부시장(제36회 행정고시)은 행정고시 기수로도 4개 기수 차가 나는 선후배 관계다.

이택구 부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은연히 강조하기도 했다. 이택구 부시장은 이날 부시장 협업 이유를 밝히면서 "실제로 사업 추진 대부분이 정무적 역할이 있다"고 강조하며 '정무' 부시장 역할이 크다고 역설했다.

업무 중복을 의식한 듯 대전시는 지난 6일 시의회에 '대전시 행정기구 정원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을 제출했다. 현 경제과학부시장 명칭을 '정무경제과학부시장'으로 바꾸고 업무 분장도 특정 실국 업무가 아닌 '경제과학 관련 사무 등 시장이 지시하는 사항'으로 그 역할을 확대하는 것이 요지다.

하지만 여기엔 행정부시장의 역할 확대·강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한쪽으로 기운 힘의 균형대가 이번 조례안으로 더욱 기울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택구 부시장의 발언은 언론을 향한 '선포'라는 목소리가 높다. 행정부시장직을 수행하며 언론들과 친밀도가 높은 이택구 부시장이 언론과의 접촉을 더욱 강화하고 부시장 영역을 확대해 차기 지방선거를 준비 준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발언에 대한 속뜻을 묻는 <뉴스핌>에 이택구 부시장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공직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대전시 한 공무원은 "효율적인 정책 추진을 위해서라지만 결국 특정 부시장의 '패싱'이 우려되지 않겠느냐"며 "오늘 발언은 사실상 공직사회에 던진 말일 것"이라고 염려했다.

반면 민선8기 후반기 빠른 사업 추진 차원에선 문제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또다른 공무원은 "시정에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인 경제과학부시장이 전면에 나서 정책을 추진하려는 것"이라며 "효율적인 언론 홍보를 위해서 선거전을 치러 본 이택구 부시장이 앞장서려는 것이지, 행정부시장 패싱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nn041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