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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온' HD현대중공업...미국·인도 직접 진출 검토 '광폭 행보'

기사입력 : 2025년02월28일 17:05

최종수정 : 2025년02월28일 18:07

인도 매체 "조선소 건설 위해 부지와 협력사 물색 중"
HD현대, 美 보수주의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와 대담
정몽준 "미 함대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 될 것"...측면 지원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국내 조선업계를 이끄는 HD현대중공업이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을 검토하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시장으로의 직접 진출 가능성까지 열어둔 적극적인 행보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매체 이코노믹 타임스(E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HD현대중공업이 인도에 조선소 건설을 위해 부지와 협력사를 물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달 초 남부 타밀나두주(州)를 방문했고, 안드라프라데시주와 마하라슈트라주도 후보지 물망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미 한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에의 조선소 건설을 매우 희망하고 있다"며 "타밀나두주의 투투쿠디와 쿠달로르를 방문했고, 라센 앤 투브로(Larsen & Toubro, L&T) 경영진과 만나 제휴를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현지 관계자를 만나 앞으로 어떤 협력을 할 수 있을지 논의했다"면서도 "아직 확정 또는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인도를 방문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있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HD현대중공업은 조선업 협력을 '콕 찍은'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춰 미국 내 활동 반경도 늘릴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7일 당선인 신분으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및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선박 수출뿐만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이 분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기를 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후 미국은 실제 조선업 관련 협력을 위한 기반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상원의원들은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마이크 리,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지난 5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외 기업에 미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번스-톨리프슨법'을 60년 만에 수정하는 내용이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조선업계에 대한 협력 요청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고 있다.

이에 더해 에피터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다음 달 방한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이 방한하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 장관급의 첫 번째 방한이다.

방한이 확정될 경우 헤그세스 장관이 국내 유력 조선소인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사진=HD현대]

HD현대는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네트워크 강화 활동에 나선 상태다.

HD현대와 미국 허드슨연구소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선박 정비 : 미 해군 조선 및 선박 수리 강화'를 주제로 대담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허드슨연구소는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미국의 대표적 보수주의 성향 싱크탱크 중 하나다.

HD현대 관계자는 대담에서 "장기적으로 HD현대는 미국내 투자 기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방산 산업의 역량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동시에 HD현대는 미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교육 과정 혹은 인턴 과정을 만들고 있으며, 팔란티어(Palantir), 앤듀릴(Anduril)등 미국 기업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직업 훈련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을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기선 부회장의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겸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워싱턴 D.C. 존스홉킨스 대학 국제학대학원(SAIS)을 방문해 개최한 'MJ Chung 안보 석좌교수직' 기금 기탁식에서 조선업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정 이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에 관심을 표명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미 해군 함대를 더 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은 이 공동의 노력에 많이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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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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