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법원, 절차 개시 결정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4일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와 관련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협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 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는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향후 잠재적 단기 자금 부담을 선제적으로 경감해 홈플러스의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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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강서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
이어 "현재 상황에서는 홈플러스의 임직원과 상거래처의 이익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홈플러스 경영진의 회생절차 신청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최선의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생절차 신청과는 상관없이 홈플러스가 운영하는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 채널 등은 평상시와 다름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며, 협력업체와의 거래 또한 순조롭게 이뤄지게 된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 상 대규모 매입대금을 매월 1회 일괄 지급하는 반면, 매출 대금은 매일 들어오는 구조로 이로 인한 자금 흐름의 불균형을 보완하기 위해, 매입·영업대금 유동화는 물론,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달 28일, 신용평가사들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하면서 단기 자금 운용에 차질이 예상되게 됐다. 일반적으로 자본시장에서 A3- 이하 등급의 기업이 발행하는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되지만, 일반적인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될 것이며, 임직원들의 급여나 임금 지급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의 현금 흐름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올해 1월 31일 직전 12개월 기준 2374억원으로 지속적으로 플러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생결정으로 금융채권 등이 유예되어 금융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향후 현금수지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홈플러스는 매출 대부분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는 유통업 특성 상 한 두 달 동안에만 약 1000억원의 잉여현금이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의 지난 1월 31일 기준 직전 12개월의 매출과 2025년 1월 31일 기준 부채비율은 각각 7조462억 원과 462%로, 이는 1년 전 대비 매출은 2.8% 신장했고, 부채비율은 1506%나 감소했다.
점포 임차료를 부채로 잡은 리스부채를 제외하고, 운영자금차입을 포함한 홈플러스의 금융부채는 2조원 정도다. 이들 금융 부채 중 상당수는 감정평가기관들에서 평가한 4조7000억원에 이르는 홈플러스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어, 부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