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체의 대통령 만드는 길"
김동연·김부겸 등 '적극 환영'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조기대선 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룰을 놓고 신경전에 들어갔다. 혁신당은 범야권 통합 경선으로 대선 후보를 뽑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공식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혁신당은 전날에 이어 5일에도 '완전 국민경선방식'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제안했다.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다수연합과 내란 세력의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핵심적인 도구"라며 "그가 당선되면 '우리 전체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 밝혔다.
![]() |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야5당 대표. 왼쪽부터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2025.02.19 mironj19@newspim.com |
민주당은 혁신당의 제안에 공식적으로 답하지 않고 있다. 김성회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에서) 관련 논의가 없었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혁신당은 원탁회의에서도 비공식적 루트로 민주당에 오픈 프라이머리와 관련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탄핵안이 인용되면 대선까지 경선룰을 변경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과, 당장 통합 경선을 하는 것보다 민주당 내부 경선을 치른 후 야권 단일화를 하는 것이 더 낫다는 점을 이유로 사실상 거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며 오픈 프라이머리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진보당, 사회민주당은 모두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민주당 원외에서는 오픈 프라이머리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김동연 경기지사는 "환영한다"며 "민주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다른 대권 주자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이재명 대표가 폭넓게 생각하실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혁신당이 제안한 오픈 프라이머리는 ▲야권 모든 정당의 대선 후보 참여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공약 각각 투표 ▲100% 온라인 투표의 아레나 방식이다.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도 마쳤다. 공직선거법 제57조의 2에 의하면, 정당이 당원과 당원이 아닌 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여 실시하는 당내경선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을 뿐 정당 간에 후보자 단일화 및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사항은 별도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
혁신당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 사례를 언급했다. 당시 민주당과 민노당, 시민사회가 연합 경선을 한 바 있다. 배심원단 30%, 여론조사 30%, 현장투표 40%로 경선룰을 설정했다.
혁신당은 오는 9일까지 각 정당에게 답변을 요구한 상황이다. 사실상 유력 대선 주자가 있는 민주당의 결정에 결과가 달렸다. 혁신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계속 접촉하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