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섬유·화학 등 수출 업계에 유리...加산 원유 등 더 낮은 비용으로 수입 가능
"트럼프, 기존 협정 무시...美와 '관세무세화' 협정 체결이 더 유리할 수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를 높인 가운데, 이것이 인도 일부 산업에는 '반사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전문가 발언을 인용, 미국이 중국·멕시코·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면서 인도 수출업체는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는 황금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높은 관세로 인해 중국·멕시코·캐나다산 제품의 미국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인도 제품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멕시코에 25%의 전면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지난 2월에 부과한 10%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추가하기로 했다.
인도수출기구연합회(FIEO)의 SC 랄한 회장은 "인도의 농업·엔지니어링·화학·가죽 등 분야의 수출업체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인도가 수혜자가 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높인 무역 장벽은 인도의 수입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인도 싱크탱크 글로벌 무역 연구 이니셔티브(GTRI)는 "새로운 무역 장벽은 인도에 '대체 조달'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인도가) 캐나다산 주요 제품을 더욱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GTRI에 따르면, 캐나다는 인도의 수요가 큰 필수 수입품 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초 캐나다로부터 1030억 달러(약 149조 3500억원) 상당의 원유와 129억 달러 규모의 정제유, 31억 달러 상당의 비료를 수입했다. 이밖에 구리와 금, 플라스틱도 각각 13억 달러, 43억 달러, 21억 달러어치씩 사들였다.
이들 품목은 인도에서도 수요가 큰 것들이다. 인도의 원유 수입 규모는 1403억 달러에 달하고, 수입산 금과 구리·비료 수요는 각각 425억 달러, 28억 달러, 13억 달러 규모다.
아제이 스리바스타바 GTRI 설립자는 "미국의 관세로 인해 캐나다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며 "인도는 캐나다로부터 이들 상품을 더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예고해 왔던 무역 상대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내달 2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1월 취입 이후 가진 첫 의회 연설에서 "다른 나라들은 수십 년 동안 우리에게 관세를 부과해 왔고 이제는 우리가 다른 나라에 관세를 부과할 차례"라며 인도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스리바스타바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은 그가 기존의 무역 협정을 무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와 유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인도는 미국과 포괄적인 자유무역협정(FTA)를 협상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욱 나쁜 것은 미국이 협상에서 인도에 관세 인하뿐만 아니라 정부 조달 개방·농업 보조금 축소·데이터의 자유로운 전송 보장 등을 추가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인도는 FTA를 체결하는 대신 '관세 무세화(Zero for Zero Tariff Reductions, 특정 산업 분야의 관세를 없애자는 내용의 관세 인하 제안)'를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열린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가을까지 포괄적 양자 무역협정(BTA)을 체결하고, 양자 무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0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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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로이터=뉴스핌] 2월 13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02.14 hongwoori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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