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반등하며 올해 1분기 미 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 정부 공무원 대량 해고 등으로 2월 소매판매 증가 속도는 예상에 못 미쳤다.
미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의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1월 소매판매가 1.2% 감소(-0.9%에서 수정)한 데서 반등한 것이지만 시장 전망치(0.6% 증가)는 밑돌았다.
1월 소매판매는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상승을 우려한 소비자들의 사재기 움직임에 지난 4분기 소매판매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 등의 영향에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1월 소매판매 감소를 너무 과대평가할 필요가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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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화점 메이시스의 쇼핑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 식품 서비스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2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1월 0.8% 감소한 데서 반등했다. 0.4%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핵심 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지출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강력한 소매판매는 지난해 4분기 미국의 GDP 수치를 견인하는 데 일조했다. 미국의 GDP는 지난해 4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연율 2.3% 성장했다. 직전 분기인 3분기에는 3.1% 성장한 바 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GDP 나우(now)'는 이날 기준으로 1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마이너스(-)2.4%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의 예상치는 1.2%로 이보다 높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시간대가 지난주 발표한 3월 소비자 신뢰 지수 예비치는 57.9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어 경제 성장이 지속될 모멘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