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통일·외교

속보

더보기

민감 국가 지정 이유가 보안 문제?...의혹만 키운 외교부 해명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외교부 "정책문제 아닌 연구소 보안 관련 문제"
미 대사대리 "정보 취급 부주의 때문...별일 아냐"
보안 문제로 동맹국을 적성국 취급...납득 불가
보안은 '트리거'일 뿐..."핵무장론이 원인" 관측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미국 에너지부가 한국을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올려놓은 것과 관련한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국의 조치가 이뤄진 이후 두 달 동안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던 외교부는 언론 보도 8일 만에 '보안 관련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의 해명은 의문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키우고 있다.

외교부는 지난 17일 늦은 밤 출입 기자단에 공지문을 보냈다. 미국이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미국 측을 접촉한 결과 외교정책상 문제가 아니라 미 에너지부 산하 연구소에 대한 보안 관련 문제가 이유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었다.

미국 에너지부 [사진=에너지부 홈페이지]

한국이 관련된 민감 정보 유출 등의 보안 사고가 이번 민감 국가 지정에 영향을 주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정보 유출만을 이유로 동맹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외교부는 그 '보안 문제'가 무엇인지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미국 측으로부터 들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에너지부 감사관실이 2023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감사한 내용에 포함된 아이다호 국립연구소 직원의 정보 유출 사건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지만, 외교부는 이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 국가 리스트에는 지난해까지 25개국이 있었다.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국이거나 테러리즘과 관련된 나라들이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이 단순한 정보 유출 때문에 한순간에 이들 나라와 같은 취급을 받게 됐다는 설명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또한 미국 내에서 흔히 일어나는 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관련된 개인이나 기관을 제약하는 수준을 넘어 한 국가를 통째로 제재 대상으로 삼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

조셉 윤 주한 미국 대사대리의 설명도 의구심을 증폭시킨다. 윤 대사대리는 18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주한미국대사관이 공동 주최한 행사에서 "한국이 (민감국가) 명단에 오른 것은 일부 민감한 정보에 대한 취급 부주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큰일이 아니다(it is not a big deal)"라며 이번 사건으로 국내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 유감이라고 했다.

하지만 윤 대사대리의 말 대로라면 미국은 '별 일도 아닌' 단순한 정보 취급 부주의를 이유로 아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을 미국의 적성국, 테러지원국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어마어마한 조치를 취한 것이 된다.

조셉 윤(Joseph Yun)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지난달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접견실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2.21

큰 일이 아니라는 윤 대사대리의 설명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이 에너지부의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과 원자력·에너지·첨단기술 협력에 커다란 제약을 받게 된다. 정부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긴급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등 범정부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는 것도 그만큼 이번 사안이 엄중하기 때문이다.

한·미 관계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정보 유출 문제가 민감 국가 지정에 트리거가 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닐 것"이라며 "정부는 외교정책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외교·안보적 이유를 빼고는 이번 사건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의 전직 관료, 전문가들도 민감 국가 지정의 배경으로 '핵 비확산' 문제를 꼽고 있다. 한국의 대통령, 각료, 여당 의원, 학자들이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 약속을 불신하고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반복해서 거론한 것이 민감 국가 지정에 주요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은 과거 1980~1990년대 두 차례에 걸쳐 민감 국가 리스트에 오른 적이 있다. 한국의 비밀 핵개발 여파가 있던 시기, 북한의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로 한국도 핵무장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던 시기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민감 국가 지정과 한국의 핵무장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

미국이 이번에 한국을 민감 국가로 지정한 시기가 조 바이든 행정부 퇴임 직전인 지난 1월이라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바이든 행정부로서는 한국에서 탄핵 국면으로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고 핵무장론이 대선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비확산체제 유지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러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 장치를 마련해둘 필요를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에 기용된 엘브리지 콜비는 중국과의 군사적 균형을 위해 주한 미군의 역할이 변해야 하며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비롯한 모든 옵션을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줄곧 주장했던 인물이다.

대미 외교에 오래 몸담았던 전직 관료 출신 전문가는 "정부는 미국이 이번 조치를 통해 한국에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표면적 설명만을 근거로 이번 일을 단순한 사고 정도로 축소하고 조기 진화하는데 급급하게 되면 국내에서 부문별하게 제기되는 핵무장론을 오히려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n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감원장 "빗썸 오지급 코인 반환을"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와 관련,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며 업권 전체를 대상으로 한 규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지급 된 코인을 둘러싼 일부 고객과의 반환 논란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조속한 반환을 촉구했다. 이 원장은 9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6년도 주요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 및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02.05 mironj19@newspim.com 이번 사태는 지난 6일 오후 7시 빗썸이 이벤트 리워드 지급 과정에서 대상 고객 249명에서 2000원이 아닌 2000 비트코인을 지급하면서 발생했다. 총 62만개, 당시 거래금액 9800만원 기준 61조원 규모다. 빗썸은 20분만에 오지급을 인지하고 곧바로 거래 및 출금을 차단했지만 125개(약 129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은 이미 팔린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99.7%에 해당하는 61만8000여개는 회수된 상태다. 이 원장은 이번 사태를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빗썸이 보유하지도 않은 '가상'의 코인이 '거래'됐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가상자산거래소 전체의 신뢰도를 흔드는 사건이다. 다른 거래소들도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반드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오지급에 따른 일부 투자자들의 시세 변동에 따른 피해와는 별개로, 빗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받고도 반환하지 않고 현금화한 고객들에게는 명백한 '부당이득'이라며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오지급과는 별개로 이벤트는 1인당 2000원이라는 당첨금이 정확하게 고시됐다"며 "따라서 비트코인을 받은 부분은 분명히 부당이익 반환 대상이라며 당연히 법적 분쟁(민사)으로 가면 받아낼 수 있다. 원물 반환이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체 보유 175개와 고객 위탁 4만2619개 등 총 4만2794개에 불과하다. 14배가 넘는 62만개의 비트코인이 오지급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58만개에 달하는 '유령' 비트코인이 지급된 셈이다. 이는 비트코인 거래시 실제로 코인이 블록체인상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거래소 내부 장부에서 숫자만 바뀌는 이른바 '장부거래' 구조로 인해 가능하다. 이는 빠른 거래와 수수료 절감 등을 위한 구조로 장부거래 자체가 불법은 아니다. 문제는 빗썸이 존재하지 않는 가상자산이 지급되는 사태를 막기 위한 보안장치를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원장 역시 "어떻게 오지급이 가능했는지, 그렇게 지급된 코인은 존재하지 않는 '허상'임에도 어떻게 거래가 될 수 있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며 정말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은 이번 사태를 이벤트 담당 직원의 실수라는 입장이다. 또한 대다수 오지급 비트코인이 회수된 점과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 대한 충분한 보상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미 현금화된 것으로 알려진 30억원에 대해서도 고객 등과 회수를 논의중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오지급 사태에 따른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다. 아직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입법을 준비중이지만, 현행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만으로도 과태료는 물론, 영업정지 등의 처분도 가능하다. 오지급으로 인한 파장이 빗썸의 가상자산거래소 운영 자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고객 자산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내부통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거래소 인허가권에 제한을 줄 수 있는 조항을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원장은 "일단 장부거래 등의 정보 시스템은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디지털기본법이 통과되면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인허가권에 대한 리스크가 발생해야 한다는 문제의식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결과에 따라, 위법성이 있는 사안이 확인되면 강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09 18:14
사진
김정관 "대한상의 담당자 법적조치"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이른바 '가짜뉴스 보도자료'에 대해 "법정단체로서 공적 책무와 책임을 망각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정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6개 경제단체와 긴급현안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이 언급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제를 일으킨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해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 상근부회장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9 ryuchan0925@newspim.com 이번 회의는 미국 관세협상, 고환율 등 우리 경제의 대내외 여건과 주요 경제단체들의 현안을 점검하고, 특히 최근 상속세 관련 대한상공회의소 보도자료에서 촉발된 '가짜뉴스' 사안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재발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 장관은 우선 "대한상의를 소관하는 주무장관으로서 국민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이어 "상속세 부담에 자산가 유출 세계 4위라는 지난주(3일) 대한상공회의소 보도자료는 법정단체로서 공적 책무와 책임을 망각한 사례"라고 질타했다. 그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상속제 제도 개선을 목적으로 인용한 통계의 출처는 전문조사기관이 아니라 이민 컨설팅을 영업목적으로 하는 사설업체의 추계에 불과하다"면서 "이미 다수의 해외 언론과 연구기관이 해당 자료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대한상공회의소는 최소한의 검증 절차조차 거치지 않은 채 자료를 인용·확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09 ryuchan0925@newspim.com 또한 "해당 컨설팅업체 자료 어디에도 상속세 언급은 없음에도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의적으로 상속세 문제로 연결해 해석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보도자료에 인용된 '최근 1년간 우리나라 백만장자 유출이 2400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는 내용도 국세청에 따르면. 연평균 139명에 불과해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바로잡았다. 김 장관은 "이번 사안은 국민과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정책 환경 전반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이에 산업부는 "대한상공회의소의 해당 보도자료 작성·검증·배포 전 과정에 대해 즉각 감사를 착수했다"면서 "추후 감사 결과에 따라 담당자 문책, 법적 조치 등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정부 정책과 현장 간의 간극을 최소화하기 위해 2월 말부터 주요 단체, 협회들과 '정책간담회'를 정례화해 이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6.02.09 ryuchan0925@newspim.com dream@newspim.com 2026-02-09 09:0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