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배 높은 위암세포 항종양 효과 담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오는 4월 말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차세대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인 '네수파립(Nesuparib)'의 위암 관련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31일 밝혔다. 발표에 앞서 연구 초록이 AACR을 통해 최초 공개됐다.
초록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기존 PARP 저해제가 승인받지 못한 적응증인 위암에서 네수파립의 작용 기전과 항종양 효과를 검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위암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흔한 암종이지만, 항암 치료 옵션이 부족해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를 지닌 질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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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온코닉테라퓨틱스] |
네수파립은 PARP와 Tankyrase(TNKS)를 동시에 억제하는 차세대 합성치사 이중표적항암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PARP 저해제가 HRD(상동 재조합 결핍) 세포에서만 효과를 보이는 것과 달리, 네수파립은 HR(상동 재조합)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위암 세포주에서도 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다. 이는 TNKS 활성을 억제해 Wnt 및 Hippo 신호전달 경로의 하위 유전자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위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초록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수파립은 PARP 저해제인 올라파립 대비 28배, TNKS 저해제인 XAV939 대비 13배 높은 항종양 효능을 보였다. 또한 위암세포를 이식한 이종이식 마우스 모델 실험에서 네수파립 단독 투여군이 올라파립 단독 투여군보다 우수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으며, 위암 표준 항암화학요법제인 이리노테칸과 병용 투여 시 항암 효과가 더욱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암은 그간 분자 표적 치료제 개발이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단일 경로를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이는 위암이 종양 이형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위암 치료제 개발에 높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존재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연구를 통해 네수파립이 위암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FDA로부터 위암 적응증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획득하며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네수파립의 차별화된 기전과 혁신적 비임상 결과가 FDA 희귀의약품 지정 심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자큐보 후기 임상과 허가를 통해 확보한 신약 개발 역량과 자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네수파립의 임상 2상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수파립의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오는 AACR 2025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