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두바이 고속철 및 두바이 국제공항 수주에 총력
UAE 인프라부 장관, 두바이항공청장 등 면담 가져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2025년 해외건설 500억달러(한화 약 71조4900억원) 수주 달성을 위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지휘하는 수주지원단이 UAE에 파견된다.
수주지원단은 UAE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한 고위층을 만나 고속철도 신설 및 국제공항 확장, 발전플랜트 건설 등 수주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2박 4일간 박상우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된다. 지원단은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의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번 수주지원단에는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민간기업 등이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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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수주지원단이 모로코에서 활동하는 모습 [사진=국토부] |
중동지역은 해외건설 수주 비중이 절반에 이를 정도로 핵심 시장이며 UAE는 1974년 최초 수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주 금액 869억달러(약 124조2800억원)로 2위에 올라 있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협력국이다. 올해 1분기 UAE 수주는 약 24억달러(약 3조4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UAE는 향후 기존 석유화학 플랜트 이외에도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탄소 배출이 적은 태양광과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철도, 항공 등 교통 인프라 분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진출이 더욱 기대되는 국가다.
수주지원단은 오는 18일 오전 UAE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Suhail Mohamed Al Mazrouei)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만나 고속철도 등 교통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속철도는 글로벌 인프라 시장의 차세대 주력 분야로 베트남, 동유럽 등 여러 국가들이 건설을 추진 중이다. UAE 정부 또한 아부다비~두바이 간 시속 350㎞급 고속철도 건설을 핵심 국가 인프라로 추진하고 있다.
아부다비~두바이간 고속철도 사업은 에티하드레일이 발주처로 총 연장 152㎞ 구간에 고속철로를 깔고 고속철 차량 96칸(8칸 12편성)을 공급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인프라분야 100억달러와 시스템·차량분야 36억달러를 포함해 약 136억달러(약 19조4500억원)에 이른다.
국토부는 국가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코이엔씨 등 민간기업과 함께 '내셔널 원팀' 체제를 운영해 올해 2월 UAE 고속철도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PQ)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했다.
우리 수주단은 ▲우수한 기술력과 가격경쟁력 ▲사업관리부터 차량공급, 운영·유지보수까지 통합 솔루션 제공 ▲철저한 품질관리와 공사기간 준수 ▲안전하고 정시성 높은 운영 및 유지보수 노하우 등 K-철도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 국가들과 수주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최근 2억달러(약 2860억원)규모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차량 42칸의 첫 수출과 모로코 메트로 역대 최대규모 수출(440칸, 15.5억달러)을 통해 한국형 고속철 모델의 우수성과 경제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UAE 측에 한국형 고속철 도입의 장점을 집중 설명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수주지원단은 UAE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우리기업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화학, 발전 플랜트 분야 프로젝트의 수주도 지원한다.
UAE는 최근 원유비축기지, 배터리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복합화력발전 등에 대한 수백억달러 규모의 사업의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Battery Energy Storage System은 일반적으로 태양광, 풍력 등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에서 배터리를 이용해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시스템이다.
아울러 지난해 UAE 대통령 국빈 방한을 계기로 에너지인프라부와 체결한 제3국 공동진출 협력 MOU를 기반으로 우리 기업의 시공・운영 기술과 UAE 금융기술을 결합해 전후 복구가 필요한 국가,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의 인프라 구축 진출에 관한 사업방안도 협의한다.
수주지원단은 17일 오후 두바이의 왕족이면서 에미레이트 그룹의 회장인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막툼(H.H. Sheikh Ahmed bin Saeed Al Maktoum) 두바이 항공청장과의 면담에서 인천국제공항의 건설 기술과 경험을 홍보해 320억달러(약 45조7700억원) 규모 알막툼국제공항 확장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양국 항공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알막툼국제공항은 포화상태인 두바이국제공항 기능을 이전하기 위해 두바이항공청이 추진하는 국책사업으로 우리기업의 관심이 높고 두바이항공청도 우리기업의 수주전 참여를 환영하고 있다.
박상우 장관은 "해외건설은 올해 진출 60주년을 맞고 있으며 이미 1조달러 수주의 위업을 달성해 국가 경제 성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며 "향후 화학, 발전 플랜트에 집중된 해외건설 수주를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넓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고 2025년 500억달러 수주를 조기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