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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내세운 신형구축함...진수식 밧줄은 왜 남자가 잘랐을까

기사입력 : 2025년04월29일 07:57

최종수정 : 2025년04월29일 07:57

노광철 국방상이 맡아 속사정에 눈길
여성이 안전 기원하는 관례 깨트려
"부인 리설주나 딸 주애 부담 느낀 듯"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지난 25일 신형 구축함을 선보이면서 진수 밧줄을 자르는 인물로 노광철 국방상을 내세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0톤급 구축함으로 알려진 '최현함' 진수식은 남포항에서 진행됐는데, 북한 관영 선전매체들이 공개한 영상에는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그의 딸 주애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 정복 차림의 노광철이 금색도끼로 밧줄을 찍어 절단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노광철 국방상이 지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신형 구축함 진수식에서 도끼로 진수 밧줄을 자르고 있는 모습을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그의 딸 주애가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4.29 yjlee@newspim.com

대북정보 관계자는 29일 "배의 첫 출항을 알리는 행사에는 여성이 주인공격인 진수자(sponsor)를 맡는 게 통상적인 일인데 국방상이 이를 맡은 건 이례적"이라며 "특이 동향과 관련한 추가 첩보 수집과 함께 그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선박의 첫 출항을 알리는 진수식에서는 일부 중동국가를 제외하고 동서양 모두 관례적으로 여성을 대모(代母)로 정해 도끼로 밧줄을 자르는 액싱(axing) 의식과 함께 샴페인 브레이킹(champagne breaking) 행사로 안전운항을 기원한다.

이는 중세 북유럽의 바이킹족이 선박의 안전한 항해와 풍요를 기원하면서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에게 처녀를 제물로 바친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도 지난 2023년 9월 동해함대사령부에서 최초의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주장하는 이른바 '김군옥영웅함''의 진수식을 하면서 최선희 외무상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당시 최선희가 선박에 샴페인 병을 던져 깨뜨리자 김정은과 리병철 북한군 원수, 김덕훈 당시 총리(현 노동당 경제부장), 김명식 해군사령관 등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선희의 등장은 북한의 퍼스트레이디격인 리설주를 밀쳐내고 주역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최선희(왼쪽) 북한 외무상이 지난 2023년 9월6일 동해함대사령부에서 열린 북한 최초의 전술핵잠수함 건조식에서 함정과 도크를 연결하는 밧줄을 자르는 진수자(sponsor) 역할을 맡은 뒤 깨진 샴페인 병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최선희,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 조춘룡 노동당 군수공업부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리병철 군 원수, 김명식 해군사령관. [사진=조선중앙통신]

이번 최현함 진수식의 경우 딸 주애가 오랜만에 스폿라이트를 한 몸에 받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액싱을 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예상이 빗나갔다는 게 대북정보 관계자의 귀띔이다.

노광철을 진수자로 내세운 배경을 두고 무엇보다 주애나 리설주를 주목받는 자리에 내세우기에는 부담이 따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숙한 모습을 만들려 애쓰고 있지만 12살에 불과한 어린아이를 후계자로 부각시키는 데 따른 주민 거부감 때문인지 북한은 최근 들어 김주애의 공식석상 등장 횟수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고, 관영매체 보도문에서도 언급을 않고 사진만 공개하고 있다.

자칫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어 꺼렸을 것이란 얘기다.

리설주는 1년 넘게 공개행보를 하지 않고 있어 임신‧출산 가능성과 함께 주애를 후계자로 자리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란 관측이 나온다.

둘째는 리설주와 김주애를 제외하고 마땅한 여성 진수자를 찾지 못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선희 외무상을 제외하고 장관급 여성 고위 관료는 김정순 노동당 부장이 거의 유일하다.

김정은의 여동생 여정의 경우 노동당 부부장 직함을 갖고 있지만 조카 주애가 후계군으로 부상한 이후 공석 등장이 뜸해졌고, 행사장 귀퉁이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한국이나 서방 국가의 경우 선박을 건조한 조선소 사장이나 현장 책임자의 배우자, 노조위원장의 부인 등이 맡는 경우도 있지만 북한의 경우 아직 그 정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셋째는 2년 전 여성인 최선희를 내세웠던 상황을 북한 주민들이 잘 받아들이지 못했거나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북한은 여전히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식의 고리타분하고 봉건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다"며 "최선희가 진수 밧줄을 자른 걸 두고도 지나치다는 여론이 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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