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질서 파괴하고 사적 이익 추구하려는 사람들 있어"
"3년간 민생·경제·안보 망가져…국민이 판단할 것"
[강원=뉴스핌] 지혜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6·3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자 "합당한 행동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2일 '골목골목 경청투어' 일환으로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을 방문하던 중 한 전 총리 출마 선언 관련 질문에 "국민께서는 민주주의와 헌법을 통째로 파괴한 세력에 대해 단죄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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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 접경지역 방문 이틀째인 2일 오후 강원 인제군 원통시장에서 한 떡집을 방문해 지역화페로 콩가루를 구매하고 있다. 2025.05.02 choipix16@newspim.com |
이 후보는 "이 시대 당면 과제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근본 규칙인 헌법 질서를 통째로 파괴하고 이를 통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주범은 지금 재판 중이지만 내란에 관여한 사람들은 아직도 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일상적으로 증명하는 정상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가장 당면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한 전 총리가 유능한 관료였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지난 3년간 민생, 경제, 평화, 안보 등 모든 게 망가졌는데 실질적인 국정 책임자로서 과연 국민의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 일했는지 스스로 물어보시면 어떨까"라면서 "내란 극복이라는 비상사태를 이겨내기 위해 긴급하게 (대통령) 선거 관리를 맡은 분이 갑자기 선수로 뛰겠다고 하는 게 우리 국민께 어떻게 비칠지 한번 스스로 돌아봐야 하고 결국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대법원이 이 후보의 선거법 사건에 대해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 한 데 대해 강하게 규탄하고 있다. 일부 의원은 파기환송에 찬성한 대법관 10명을 탄핵 소추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재판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는 재판을 받는 제가 말할 건 아니다"라면서도 "국민께서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께서 잘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수 출신으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이 과거 '용산 참사'를 두고 '자살 폭탄 테러'에 비유해 비난받는 데 대해서는 이 후보는 "선대위나 주변에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지금 당면 과제는 국민 통합"이라며 "아무 흠 없는 순수한 사람만 모여서 하는 게 좋겠지만 그렇게는 우리 국민의 다양한 의사나 다양한 이해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보수 성향이 강한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진행 중이다. 전날 경기 포천·연천에 이어 이날은 강원 화천·인제·고성을, 3일에는 강원 속초·양양 등 '동해안 벨트'를 순회할 예정이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