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용보증기금(이사장 최원목)이 현대차그룹과 함께 P-CBO보증을 통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차·기아 협력사에 총 2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 사옥 전경

이번 프로그램은 미국의 관세 정책 등으로 경영 여건이 악화된 자동차 부품 제조 협력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용보증기금은 30일 1330억원을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금액도 연내에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P-CBO보증은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 등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기업이 금융시장에서 장기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P-CBO 발행에 참여하는 기업은 연평균 1.0%의 후순위 유동화증권을 인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협력사들은 현대차·기아가 출연한 70억원의 재원을 통해 이를 면제받아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신용보증기금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대기업과 협력사 지원을 위해 새로운 방식의 P-CBO보증 프로그램을 도입한 첫 사례"라면서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정책금융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