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기 평택경찰서는 태국 등 해외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조직 일당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 |
평택경찰서는 태국 등 해외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조직 일당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지난 4월 1일부터 16일까지, 바디로션 용기에 필로폰을 은닉한 채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전국 각지 야산과 주택가 등에 마약을 숨기고 거래를 시도했다.
피의자 7명은 태국인 4명(이 중 1명은 태국 현지서 검거), 중국인 2명, 한국인 1명으로 구성된 국제조직이며, 경찰은 이들로부터 국내에서 19.9kg, 태국 현지에서 7.6kg 등 총 27.5kg의 필로폰을 압수했다.
이는 1회 투약량 기준 약 91만 7천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시가 약 110억 원에 달한다.
![]() |
평택경찰서는 태국 등 해외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조직 일당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 "야산에 던지고, 바디로션에 숨기고"...정교해진 유통 수법
경찰은 야산에서 필로폰을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 수사에 나섰고, 필로폰을 회수하려던 중국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소지한 1kg의 필로폰은 현장에서 압수됐다.
이후 상선을 추적한 경찰은 마약을 은닉한 태국인 국내 판매책을 검거하고, 주거지와 야산에 숨겨진 필로폰 3.3kg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밀수책을 특정한 뒤,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려던 태국인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바디로션 용기 37개에 필로폰 15.6kg을 이중구조로 정교하게 위장해 반입을 시도했다.
바디로션 용기는 실제 펌프를 누르면 내용물이 나올 수 있도록 제작됐으며, 외형상 이상 징후가 없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치밀한 수법이었다. 그러나 다량의 로션을 소지한 점에 주목한 세관 및 경찰의 공조로 은닉 마약이 적발됐다.
![]() |
평택경찰서는 태국 등 해외에서 다량의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던지기' 방식으로 유통하려 한 국제 마약조직 일당 7명을 검거하고 이 중 5명을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
◆ 태국 현지 공조로 마약 창고 추가 압수
경찰은 검거된 피의자의 진술을 토대로 태국 내에 별도 보관 중이던 필로폰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현지 파견 협력관과 태국 마약통제청(ONCB) 간의 공조 수사를 통해 5월 22일 마약 7.6kg을 추가 압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은 지난 4월 22~23일 부산에서 개최된 아태지역 마약법집행회의(R-IDEC)에서 경찰청과 미국 DEA, 태국 ONCB 관계자 간의 실시간 정보 공유와 신속한 국제 공조를 통해 가능했다는 평가다.
◆ 경찰 "국내 유통망 차단 및 국제 공조 수사 강화"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검거는 바디로션 포장, 야산 은닉, 국경 통과 등 고도화된 마약 밀반입 수법에 대한 치밀한 수사와 국제 공조의 성과"라며 "국내 유통망은 물론 해외 공급망까지 추적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야산, 공원, 주택가 등을 이용한 마약 '던지기' 방식이 증가함에 따라 시민들에게 마약류 의심 물품 발견 시 112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