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혜순 시인이 올해 2월 독일에 번역 출간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HKW는 28일(현지시간)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로 김혜순과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쥬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 등 6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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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김혜순 시인 [사진=문학과지성사] 2024.03.22 alice09@newspim.com |
1988년 설립된 HKW는 문학을 비롯한 미술, 연극, 음악 등의 분야에서 비유럽 국가들의 예술을 소개하고 유럽과 비유럽국가 간의 문화 교류 증진을 주된 과제로 하는 기관이다.
국제문학상은 2009년에 처음으로 제정돼, 독일어로 번역된 국제 산문에 수여하는 상이다. 이에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이에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박술, 울리아나 볼프가 김혜순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인 데니츠 우틀루는 "김혜순의 시어는 잘 알려지고 익숙한 것들을 넘어섬으로써 역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즉 죽음을 실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죽음의 자서전'은 2016년 국내에 출간됐다.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을 바탕으로 메르스, 세월호 등 사회적 비극에 대입한 총 49편의 시가 실렸다. 독일어 번역본은 지난 2월 현지에 출간됐다.
상금은 총 3만5000유로(한화 약 5400만원)이며 작가에게 2만유로, 번역가에게 1만5000유로가 주어진다. 수상자는 7월 17일 독일 베를린 HKW에서 개최하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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