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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리턴 D-7] EU와 일본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기사입력 : 2025년07월03일 09:56

최종수정 : 2025년07월03일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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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동맹' EU·일본에도 예외 없는 압박
'일본 때리기'는 아시아 연쇄 압박 전략
EU·일본 결과는 한국에 결정적 참고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설정한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7월 9일 이후부터는 미국이 예고한 관세 인상 조치가 본격적으로 발동된다.

해당 조치는 미국이 자국산 제품에 대해 차별적 관세를 적용하는 국가에 '맞불 관세'를 예고했던 조치다. 유예가 종료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관세 폭탄'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유럽연합(EU)과 일본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U와 일본 모두 미국의 주요 동맹이자 경제협력 파트너지만, 트럼프 특유의 협상 스타일은 우군을 대상으로도 예외 없는 압박을 예고한다.

동맹은 '공정하지 않은 무역'의 면죄부가 아니라는 것이 트럼프의 오래된 메시지다.

상호 관세 발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

◆ 트럼프가 단단히 벼르고 있는 EU

트럼프는 1기 집권 시절부터 EU를 향해 줄곧 "미국보다 더 교활한 무역 적자 유발국"이라고 비판해왔다. 표면상 미국과 비슷한 자유무역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미국산 제품에 구조적인 불이익을 주는 규제와 관세 장벽이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트럼프는 미국산 자동차에 부과된 10%의 EU 수입 관세를 문제 삼으며, 미국산 자동차가 유럽에서 '차별적 대우'를 받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그는 "독일차는 뉴욕 거리마다 깔려 있는데, 미국차는 베를린에서 보기가 힘들다"며 무역 불균형의 상징처럼 자동차 문제를 거론해 왔다.

EU는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서 자국 관세 정책이 합법적이라고 항변하지만, 트럼프의 시선은 다르다. 합법이 아니라 공정이 기준이다.

트럼프는 다자간 무역 질서를 무시하고 양자협상으로 하나씩 판을 흔드는 방식에 익숙하다. EU 입장에서는 이러한 트럼프식 거래가 부담이다. 이번 관세 유예 종료가 실질적인 압박 카드로 작동한다면 부담은 현실로 다가온다.

◆ EU, 10% 보편관세는 수용...민감 품목엔 '맞교환' 요구

EU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도입에 대해 전면 반대보다는 조건부 수용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핵심은 '보편관세는 수용하되, 자국에 민감한 전략 품목은 예외를 인정받는 방식'이다.

EU는 트럼프가 제시한 10% 단일 관세 체계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맞교환' 요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의약품, 주류, 반도체, 상용 항공기 등 EU의 전략적 수출 품목에 대해 미국이 관세를 인하하거나 면제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 것이다.

이는 사실상 품목별 맞춤형 타협안을 통해 양자 간 갈등을 관리하겠다는 계산이다. EU는 특히 고부가가치 기술 제품에 대한 미국 측 장벽을 낮추는 것을 관세 수용의 전제 조건으로 삼고 있다.

또한 EU는 미국이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25% 관세,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50% 관세 문제도 본격 테이블에 올리고 있다. 이들 품목에 대해 면세 할당제 또는 예외 조항을 적용해 실질적인 관세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 EU의 입장이다.

이는 단순한 세율 협상 이상이다. 트럼프식 협상이 전략적 거래에 가깝다는 점에서, EU는 자국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관세 조치에 대해 전술적 유연성을 적극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EU는 전면 충돌보다는 '부분 수용+핵심 요구 관철'이라는 방식을 통해 트럼프의 요구를 조율하려 한다. 문제는 트럼프가 이 같은 정교한 제안을 '불충분한 타협'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양측 모두 계산기를 두드리는 가운데, 7월 9일까지 얼마나 접점을 좁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2020년 1월 다보스 포럼서 만난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좌)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는 요즘 왜 자꾸 일본을 때리나

"30~40년간 미국을 뜯어냈다. 이제 계산할 시간"

트럼프의 일본 때리기는 최근 더욱 노골적이다. 방위비, 자동차, 쌀, 반도체 등 이슈를 가리지 않고 일본을 지목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을 상대해 왔는데, 나는 합의를 할지 확신을 못하겠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이어 "그들은 매우 터프하다. 매우 잘못 길들여졌다(spoiled)"며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트럼프는 일본의 폐쇄적 시장 구조도 문제 삼았다. "일본은 쌀을 절실히 필요로 하면서도 미국 쌀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리는 지난 10년간 일본에 자동차 한 대도 못 팔았다"며 무역 불균형을 강하게 비판했다.

결정적으로 그는 "30~40년간 미국을 뜯어내면서 잘못 길들여진 일본과는 합의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말한 뒤 "우리는 당신들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종류의 일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당신들은 30%나 35% 또는 우리가 정하는 수치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일본이 미국식 '공정 무역'의 기준에 맞춰 재정렬돼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가 일본을 때리는 배경에는 전략적 이유가 깔려 있다. 일본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미국과 가장 긴밀한 동맹국이다. 일본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양보를 한다면, 이를 근거로 한국, 대만, 태국 등 주변국들에게도 유사한 조건을 요구하기가 쉬워진다.

즉, 일본은 아시아 무역 전략의 '기준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트럼프식 거래는 단순한 양자 무역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본이 움직이면, 아시아 전반의 흐름을 끌어올 수 있다. 일본의 대응이 트럼프의 이른바 '연쇄적 압박 전략'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지켜볼 대목이다.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美日 협상 결과는 한국에 '전략적 거울'

미국과 일본 간의 관세 협상은 단순한 무역 이슈에 국한되지 않는다. 트럼프는 일본의 주일미군 방위비 분담 문제도 집중 거론하고 있다. 그는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데, 미군 보호를 받으면서 너무 적은 돈을 낸다"고 주장한다.

트럼프는 방위비 협상을 무역 협상의 패키지로 엮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일본이 방위비 부담을 늘리면 관세 인상을 면제하거나, 반대로 방위비 협상에서 버티면 무역으로 압박하는 식이다.

이 구조는 한국에도 익숙한 시나리오다. 한일 양국 모두 미군 주둔국이며, 미국과의 무역불균형 이슈에 자주 거론되는 국가이기도 하다. 트럼프가 일본에 어떤 요구를 하고, 일본이 어떻게 수용 또는 거부하느냐에 따라 향후 한국과의 협상 분위기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국은 과거에도 "일본은 양보했는데, 한국은 왜 못 하느냐"는 식의 논리를 자주 썼다. 결국 이번 미일 협상은 한국에도 일종의 '전략적 거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일본이 어디까지 양보하고 어떤 기준선을 만드는지가, 향후 한국과의 협상에서도 일종의 벤치마크로 작동할 수 있다.

◆ 'D-7'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다

관세 유예 종료까지 남은 시간은 단 7일. 트럼프는 협상 테이블을 뒤흔들 준비를 마쳤고, EU와 일본은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단순한 수치 게임이 아니라, 향후 4년간의 '통상 패권 구도'를 좌우할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수 있다.

한국 역시 이 판 밖에 있지 않다. 트럼프가 EU와 일본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를 가늠할 결정적 참고서다.

goldendo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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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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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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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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