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오토옥션 개관식
이정환 대표 "사모펀드가 본 가능성 경영진으로서 직접 확인"
중고차 매매와 렌탈 본업 강화 나설 것
[천안=뉴스핌] 조수빈 기자 = 이정환 SK렌터카 대표가 취임 1년을 맞아 "SK렌터카가 지닌 성장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쏟았다"며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봤던 가능성을 경영진으로서 직접 확인하고, 그 힘을 끌어낸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5일 충남 천안 'SK렌터카 오토옥션' 개관 행사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대표로 취임한 그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의 인수 이후 SK렌터카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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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핌] 조수빈 기자 = 이정환 SK렌터카 대표(왼쪽), 박상욱 SK렌터카 본부장이 15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SK렌터카 오토옥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2025.07.15 beans@newspim.com |
SK렌터카는 지난해 말 어피니티에 인수된 이후 사명 변경을 검토해왔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초 올해 내로 추진하려던 사명 변경을 유예하기로 했다"며 "SK라는 브랜드가 갖는 신뢰와 고객 만족감을 충분히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렌터카는 현재까지 독립 법인 형태로 운영 중이며 어피니티 체제 전환 이후에도 기존 사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SK렌터카 원스톱 오토옥션 역시 기존 렌터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의 확대를 위한 운영 방침이다. SK렌터카는 지난 2월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중고차 매매 시설인 '천안 오토아레나'를 매입하고 약 5개월 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난 1일 SK렌터카의 원스톱 경매 플랫폼 오토옥션을 공개했다.
◆매출 3분의 1 차지하는 중고차 매매, 위탁 아닌 직접 운영 시작
렌터카의 법적 운용 가능 기간은 최대 7년으로 4년 전후 시점에 고객이 차량을 반납하면, 이 차량을 도매 또는 소매로 매각하게 된다. 매출 중에 중고차 매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렌터카 입장에선 상당히 중요한 비즈니스다. SK렌터카만 해도 지난해 약 1조6000억원의 매출 가운데 약 3분의 1을 중고차 매각으로 기록했다.
경쟁사 대비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차량 하부 실사 영상 제공 ▲전기차 배터리 잔존 성능 인증 ▲세스코 협업 탈취·살균 공정 ▲라이브커머스 기반 차량 설명 시스템 등 네 가지 신뢰 장치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오토옥션에서는 경매 출품 차량의 하체 사진과 영상을 공개해 사고 이력이나 구조 부식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잔여 정보 측정 후 성능 인증서를 함께 제공한다. 또 중고차에서 빈번히 제기되는 냄새나 위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스코와 협업해 탈취·살균 과정을 상품화 공정에 포함시켰다.
오프라인 방문이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차량을 리프터에 올려 실시간으로 차량 상태를 설명하는 1:1 라이브커머스 서비스도 함께 운영 중이다.
이 대표는 "중고차 판매는 정보의 비대칭성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숙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성장할 예정"이라며 "현대자동차나 기아의 인증 중고차 시장, 롯데렌탈의 T car 등 기업들이 중고차 시장에 진입한 것이 신뢰도 확장에 큰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렌트 본업 경쟁력도 강화…중소·개인 시장도 겨냥
이정환 대표는 단순히 중고차 유통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렌트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렌터카 사업의 본질은 자산을 얼마나 오래, 효율적으로 운용하느냐에 있다"며 "단기 수익에 급급하기보다 법적 운용기간인 7년까지 활용하는 전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렌터카 시장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리스·렌트 침투율이 약 70%를 넘지만, 중소·중견기업은 아직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개인 시장 역시 자가 소유 비율이 높다. SK렌터카는 이 미개척 시장에서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판단하고,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전환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장에서는 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인수도 추진 중이라는 점에서 SK렌터카와의 합병 가능성 및 독과점 우려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상욱 SK렌터카 본부장은 "양사 합산 점유율이 약 36%에 달하지만, 캐피탈 계열사와 중소 렌탈사도 다수 존재해 독과점 구조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롯데렌탈의 인수 건은 현재 공정위 심사 중인 사안으로 이후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