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대통령실

속보

더보기

이재명 정부 '평화 구상' 시험대…北 "남북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셈법 복잡

기사입력 : 2025년07월28일 14:37

최종수정 : 2025년07월28일 14:37

대북 유화 조치에도 북한은 냉담
8월 한미연합훈련 분수령 될 듯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도 북한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8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조한관계', '대적관계'로 규정하며 사실상 적대적 국가관계로 못 박은 것이다.

이 담화는 시점상으로도 정치적 함의가 크다.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 직후 발표돼 체제 결속을 위한 대외 메시지로 활용됐고,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취임 직후 시점과 맞물려 한국 정부의 초기 대북 기조를 겨냥한 압박 성격을 띠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사진=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 조치에도 호응하지 않고, 남북 군사 연락선 복원 시도와 대화 제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담화의 표현 수위는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괴뢰' 등 노골적 비난 대신 "망상", "오산"과 같은 상대적으로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남한 정부를 직접 거명하면서도 극도의 도발적 언사를 자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이 기존의 '남한 무시' 기조에서 '조건부 관심'으로 태세를 일부 전환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북관계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관리할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잇따라 시행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 했고, 이산가족 상봉, 군사 핫라인과 연락사무소 복원, 9·19 남북 군사합의 재가동 등 단계적 신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한중·한러 관계를 병행 관리하고, 북미·북일 대화 재개를 지원하며 교착된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려는 실용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 변화와 복잡한 국제 환경은 정부 구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은 대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중이다.

동시에 '조한관계', '적대적 두 국가'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강화해 대남 대화를 거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 체제, 북·중·러 밀착,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 한국 내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 등 다층적 요인도 남북관계 복원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전문가들은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향후 남북관계의 핵심 분수령으로 본다. 김여정이 담화에서 한미동맹과 연합훈련을 '대적 관계의 상징'으로 지목한 만큼, 북한이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거나 추가 담화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가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여지를 살리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향후 국면을 가를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8·15 광복절 경축사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안보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 한미군사훈련 조정, 더 높은 수준의 남북화해협력 선제조치 등 유연한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화경제·평화안보 정책을 실현하려면 남북관계뿐 아니라 한중·한러 외교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교착 상태지만, 북한이 '남한 무시'에서 '조건부 인정'으로 태세를 일부 조정한 조짐이 보이는 만큼, 한국 정부가 이를 활용해 대화의 공간을 넓힐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몇 년 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