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포럼 개최
환경·저출산·문화 협력방안 논의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일 양국 경제계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협력의 성과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60년을 준비한다. 양국 재계는 "공동 번영의 동반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겠다"는 뜻을 함께했다.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가 16일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포럼'과 '리셉션'을 열고 미래 공동 번영 방안을 논의했다. 포럼은 양 단체와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기금, 경단련종합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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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운데)와 류진 한경협 회장(오른쪽),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왼쪽)이 1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양국 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한경협] |
행사에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이혁 주일한국대사를 비롯해 양국 정부와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 정부가 사회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양국이 미래 공동 번영의 동반자로 새로운 60년의 성공 신화를 함께 써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은 "양국은 저출산·고령화 등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협력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환경·에너지' 세션에서는 안지영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한일 수소경제 협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양국 모두 수소를 에너지 전환의 핵심으로 인식하지만 생산 기반이 약하다"며 대규모 수소·암모니아 허브 터미널 공동 구축을 제안했다. 이어 "공동 인프라를 구축하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수급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청정수소 공급망 공동 개발과 인증 표준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본 측에서는 야마지 켄지 지구환경산업기술연구기구 이사장이 에너지 혁신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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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양국 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한경협] |
두 번째 '저출산·고령화' 세션에서 홍석철 서울대 교수는 "인구 위기를 복지 차원이 아닌 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양국 경제계가 주축이 된 인구 위기 대응 민간 협력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간 성공 사례 공유, 정책 공동 제안, 기술·서비스 표준화 추진 등을 협력 방향으로 제시했다. 일본 측에서는 후지나미 타쿠미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지역 활성화 과제를 발표했다. 한경협은 "한일미래파트너십기금을 중심으로 일본 경제계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문화·스타트업' 세션에서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Z세대(1995년~2010년생)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며 쌍방향 문화교류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한일 컬처-테크 이노베이션 펀드(가칭)' 조성을 제안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반 관광기술, 콘텐츠 커머스,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투자 유망 분야로 꼽았다. 일본 측에서는 사사이 유코 피아종합연구소 소장이 관객 참여형 예술교류 방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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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이 16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양국 재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한경협] |
이날 이어진 리셉션에서 류진 회장은 "지난 60년간 양국 관계가 크게 발전했다"며 "앞으로의 60년도 희망적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마음의 거리도 가까운 이웃사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츠츠이 회장은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양국의 대화와 교류를 한 단계 끌어올리자"고 강조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오는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어 향후 경제협력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