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자체장 최초 북극서클총회 참석...북극권 협력도시 네트워크 확대
북극항로·친환경 해양기술 등 새로운 경제영토 개척 '박차'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이 대한민국 지방자치단체장 최초로 북극 관련 최대 국제 포럼인 '북극 서클 총회(Arctic Circle Assembly)'에 공식 참석해 북방 도시들과 기후·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포항형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북극 항로' 교두보를 선점했다.
이번 참석을 계기로 포항시는 탄소 중립과 북극 항로 협력 등 국제 도시로 도약을 위한 지방 외교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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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요한 팔 요한손 환경에너지기후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신재생에너지와 해양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5.10.18 nulcheon@newspim.com |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개막한 이번 총회는 전 세계 60개국 정부·도시·기관·기업 등 2000여 명이 참여해 북극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기후 대응,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강덕 시장은 아이슬란드에서 첫 일정으로 현지 주요 인사, 북극권 주요 기관 대표들과 잇달아 만나 포항의 산업 경쟁력과 기후 대응 전략을 공유하며 긴밀한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또 아이슬란드 토르게위르 카드린 군나르스도티르 외교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해양 산업과 재생 에너지 분야 공통점을 확인하고,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지속적 교류에 뜻을 모았다.
군나르스도티르 외교부 장관은 포항과 산업·해양 분야 연계 가능성이 높다며 북극 항로의 전략적 가치와 경험의 교류 확대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장은 또 요한 팔 요한손 환경 에너지 기후부 장관과 신재생 에너지와 해양 탄소 중립 협력 방안을 중점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포항의 이차전지·수소 기술과 아이슬란드의 청정 에너지 역량을 접목한 '한-아이슬란드 전기 어선 개발 프로젝트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요한손 장관은 운송 및 해양 분야 탈탄소화를 위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 경제 이사회(AEC), 북극 대학 연합(UArctic), 북극 시장 포럼(AMF) 등 북극권 주요 기관 대표들과 잇달아 만나 경제·교육·도시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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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아바야 칼쇼이 크누덴 AEC 의장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5.10.18 nulcheon@newspim.com |
특히 아바야 칼쇼이 크누덴 AEC 의장과의 만남에서는 포항의 북극 경제 이사회(AEC) 가입 의사를 공식 표명하고, 오는 12월 부산 '북극 협력 주간'에서 경제 협력 MOU 체결을 제안했다. 크누덴 의장은 "12월 한국 방문 시 구체적 협력을 논의하고 포항을 직접 방문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스 쿨레루드 UArctic 총장과의 회담에서 이 시장은 포스텍·한동대 등 지역 대학이 북극 대학 연합에 참여해 기후 대응 인재 양성 및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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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라스 쿨레루드 북극대학연합 총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5.10.18 nulcheon@newspim.com |
패티 브런스 북극 시장 포럼(AMF) 사무총장을 만난 이 시장은 "북극권의 다양한 도시들과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회원 가입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패티 브런스 사무총장은 "북극권의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지방 정부의 참여와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북극 도시들과 포항의 의미 있는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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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북극서클총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18 nulcheon@newspim.com |
이 시장은 북극 서클 총회에 참석한 글로벌 산학연관 관계자를 만나 포항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이번 총회를 계기로 포항이 북극 협력의 아시아 거점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이번 방문은 포항이 가진 산업 역량과 탄소 중립 경험을 세계 무대에 소개하고, 북극을 매개로 한 경제 영토 확장의 첫걸음이었으며, 향후 북방 경제와 탄소 중립 외교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