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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 사람이 만든 불멸의 드라마

기사입력 : 2025년11월03일 15:53

최종수정 : 2025년11월03일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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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영원히 기억되지만 울림은 사람에게서 나왔다"
야마모토·오타니·스미스…누구도 혼자 영웅은 아니다
동료애·책임·헌신·사랑…진짜 영웅들의 숨은 이야기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가 끝났다. 역대 최고의 명승부. 숱한 영웅과 기록이 탄생했고, 숫자는 쏟아졌다. 승자와 통계는 영원히 역사로 남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가세한 미국과 캐나다의 최근 갈등도 흥행에 한몫을 했다. LA 다저스는 박찬호 시절부터 한국 팬들의 홈 팀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토론토로 전향한 팬도 꽤 있었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선수들이 2일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승리,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전설 클레이턴 커쇼가 우승컵을 치켜들고 있다. 2025.11.03 zangpabo@newspim.com

하지만 이번 시리즈를 단순히 승패와 기록, 정치와 국민정서의 관점으로만 평가한다면 진짜 이야기를 놓치게 된다. 숫자는 영원할 지 몰라도, 진정한 울림은 사람에게서 나온다. 이번 시리즈가 보여준 가장 위대한 장면은 팀워크, 신뢰, 책임 그리고 사랑이다.

거기에 승자와 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숫자 뒤에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들이 디지털 시대에 팬들의 마음을 더욱 깊게 울렸다. 야구를 오래 사랑한 기자로서, 이들의 이야기를 오래 남기기 위한 사명감에 펜을 든다.

◆ LA 다저스…믿음과 책임의 언어

일본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월드시리즈 MVP다. 한미일 프로리그 유일하게 3년 연속 투수 3관왕을 차지하고 미국에 진출한 그는 월드시리즈 최초로 원정경기 3승의 주인공이 됐다. 선발 등판한 다음날 2.1이닝을 던진 것도 사상 처음이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 선발을 맡은 4인방. 이들은 최종 7차전에 모두 등판했다. 왼쪽부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2025.11.03 zangpabo@newspim.com

이런 그도 7차전 마운드에 오르기 전 불안감에 몸서리쳤다. "솔직히 오늘 던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불펜 투구를 하면서야 '내가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비로소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는 겸손으로 포장된 승리 코멘트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경기, 최종 7차전의 압박 속에서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과 치열하게 맞선 한 인간의 진솔한 고백이다. 그는 인터뷰의 마지막을 "우리 팀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는 말로 끝냈다. 이런 그에게서 MVP나 승리의 영광보다 소중한 동료애가 묻어난다.

7차전 연장 11회 역전 홈런의 주인공 윌 스미스는 '헌신'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 이건 우리 모두의 싸움이었다." 그의 한 방으로 역사는 바뀌었다. 하지만 그 영광은 개인이 아니라 팀의 것이란 말이었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역사를 바꾼 홈런의 주인공 윌 스미스가 연장 11회초 역전 결승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5.11.03 zangpabo@newspim.com

역대 7차전에서 처음으로 9회 동점 홈런을 친 미구엘 로하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홈런을 치려고 한 게 아니다. 패스트볼을 기다렸는데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그저 가운데로만 보내려고 했다"며 그 때를 돌아봤다.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적으로 받았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후배인 야마모토에 대한 존경심을 감추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누가 뭐래도 세계 최고 투수다." 자신의 성과보다 동료의 위대함을 먼저 말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우승의 기쁨을 선수들과 나누고 있다. 2025.11.03 zangpabo@newspim.com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 시리즈의 맥을 짚는다. "(투수 로테이션을 놓고 누군가는 미쳤다고 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믿었다. 이 승리는 우리 팀이 보여준 열정과 끈기의 결과다." 그의 말은 단순한 칭찬이 아니다. 2년 연속 우승은 감독이 요구한 이상을 해낸 선수들의 책임감과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헌액의 표시였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패배 속에 피어난 연대

승자의 목소리에 묻혔지만, 토론토 선수단의 인터뷰에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역대 포트스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30개) 신기록을 세운 어니 클레멘트는 "한 시간이나 울었다"면서도 "이 팀이 너무 좋다. 매일 출근하는 게 즐거웠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비록 졌지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9회 동점 홈런을 맞은 토론토 마무리 투수 제프 호프먼. 2025.11.03 zangpabo@newspim.com

7차전 9회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동점 홈런을 맞은 마무리 제프 호프먼은 "내가 단 한 개의 공으로 우리 모두에게 돌아가야 할 월드시리즈 반지를 뺏겨버렸다"라며 책임감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설' 맥스 셔저는 뜬금없는 사랑 고백을 했다. "나는 41세이고, 내가 이만큼 야구를 사랑하는 줄 예전엔 몰랐다. 내 야구 사랑이 동료들을 통해 다시 불타올랐다." 베테랑이 남긴 말 속엔 진심과 감동이 배어 있었다.

[토론토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토론토의 7차전 선발 투수 마크 셔저. 2025.11.03 zangpabo@newspim.com

패장 존 슈나이더 감독은 짧지만 울림 있는 한 마디를 남겼다. "팀원들이 서로 진짜 좋아하고 아낀다. 이런 그룹은 흔치 않다." 패배 속에서도 조직 전체가 보여준 연대와 진심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몇 단어로 정확하게 표현했다.

◆ 각본 없는 드라마…숫자 뒤에 감춰진 이야기

다저스와 토론토 선수들이 남긴 스토리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 불안과 책임, 동료에 대한 존경과 헌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그리고 패배 속에서도 피어난 사랑과 신뢰가 경기장 안팎을 가득 채웠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LA 다저스 팬들이 로스앤젤레스 리틀 도쿄에서 월드시리즈 2연패의 기쁨을 밤새 나누고 있다. 2025.11.03 zangpabo@newspim.com

팬들은 디지털로 하이라이트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 던진 공은 기록으로 남겠지만, 라커룸에서 서로를 격려한 한 마디는 동료와 팬들의 가슴에 남는다. 야마모토의 불안과 투혼, 오타니의 존경, 스미스의 집념, 로하스의 겸손, 로버츠 감독의 믿음, 토론토 선수들의 눈물과 사랑이 모두 모여 이번 시리즈의 진짜 드라마를 완성했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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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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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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