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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관리 조치에도 한 분기 만에 악화
고환율·수익성 악화 겹치며 재무 부담 재부각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진그룹이 인수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부채비율이 3분기 들어 급격히 치솟으면서 인수 이후 진행돼 온 재무구조 정상화 작업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두 항공사 모두 2분기까지는 영구채 발행·정책자금 상환 등 부채비율 관리에 나섰지만, 3분기에는 오히려 부채비율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고환율과 수익성 악화 여파가 겹치며 재무 부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의 3분기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78.8%p(포인트), 168.8%p 상승했다.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왼쪽), 에어부산 항공기. [사진=각 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2분기 827.2%에서 3분기 1106.0%로 뛰었고, 에어부산 역시 같은 기간 445.4%에서 614.2%로 올랐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공시 의무가 없어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모회사와 동종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 구조를 감안하면 비슷한 흐름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두 회사 모두 2분기까지 부채비율 개선을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월 26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2019년 정책자금 차입 이후 남아 있던 1조3800억원을 모두 갚으면서 6년 만에 정책자금 의존에서 벗어났다. 이번 상환은 전액 금융시장을 통해 조달됐으며, 아시아나항공이 신용을 기반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은 약 10년 만이다.

에어부산 역시 지난 5월 14일 10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기존 2회 영구채 차환에 사용했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으로 활용했다. 해당 영구채는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이 매입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수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분기 들어 두 회사의 부채비율이 일제히 상승하자 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영구채 발행이나 차입금 상환 이후에는 부채비율이 서서히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는데, 불과 한 분기 만에 이렇게 큰 폭으로 급등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환율 등 외부 환경은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하게 겪고 있는 변수지만,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은 본업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부채비율 상승 폭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에어서울 항공기. [사진=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은 고환율 여파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한다. 원화 약세로 정비비, 유류비, 항공기 리스료 등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화물 사업부 매각으로 매출이 감소한 점도 부채비율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매출 감소에 맞춰 비용 구조가 즉각적으로 조정되지 못하면서 영업손실 폭이 커졌고, 결과적으로 자본이 줄어들며 부채비율이 더욱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3분기 시장 경쟁 심화와 가용 기재 감소로 운항을 줄인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환율 상승으로 리스부채가 증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겹쳤다. LCC 업계 전반이 공급 과잉과 노선 경쟁에 직면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확대되자 재무지표 악화로 직결됐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모두 "향후 수익성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향후 부채비율 개선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화물사업 매각으로 인한 매출 감소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에어부산도 시장경쟁 심화 속에서 여객 수익 개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노선 재편을 통한 탑승률 제고를 실현하는 동시에 달러 표시 부채를 원화로 전환하고 선물 시장을 활용한 환율 헤징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단순 재무 지표 개선을 넘어 근본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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