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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은 왜 러시아 국기를 인공기로 둔갑시켰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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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로 4년 채우는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군은 '파병' 아닌 용병으로 간 셈
청년 군인 사지 내몰아 처참한 희생
불만 무마 위해 뒤늦게 '영웅 만들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이 다음 달이면 4년을 맞는다.

지난 2022년 2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불법 침공했을 당시 금방 끝나버릴 듯하던 전황이 장기화하면서 6.25 전쟁보다 길어졌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지난 25일 평양 만수대창작사를 방문해 우크라이나전 투입 북한군 전사자를 추모하기 위한 기념관에 설치된 부조물을 살펴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사진). 북한 국기인 인공기(붉은 원)를 형상화 하고 있다. 오른쪽은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서 점령한 건물에 러시아 국기를 올리는 북한군. [사진=조선중앙TV, 노동신문] 2026.01.27 yjlee@newspim.com

미국(당시 바이든 행정부)과 나토 등의 지원을 받으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나름 선방을 이어갔고, 한때 러시아 영역인 쿠르스크 지역을 기습 점령하기도 했다.

2차 대전 이후 러 본토가 처음 외부세력 관할에 들어가는 굴욕을 겪은 푸틴을 구원하기 위해 천군만마가 되어 준 건 북한 김정은이다.

북한군 최고사령관이기도 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1만 1000명의 병력을 보냈고 3000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또 152mm 포탄으로 환산할 때 1200만발 안팎을 러시아에 지원했다.

격전지인 쿠르스크에 이들이 집중 투입되다 보니 2000명이 숨진 것으로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에 보고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과 외신매체 등에 따르면 전사상자가 6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투병 1만 400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 죽거나 다치는 엄청난 희생을 치른 것이다.

다급해진 건 김정은이다. 서둘러 전사자를 치켜세우며 영웅 만들기에 나선 형국이다.

훈장을 추서하고 영웅칭호를 주는 것과 함께 유가족에게 주택을 주겠다는 등의 당근을 내놓고 있다.

죽은 다음에 노동당에 입당하는 게 뭔 의미인지 알 수 없지만 당원증이 수여된다.

엄청난 숫자의 청년 군인이 명분 없는 침략전쟁에 동원돼 죽거나 다쳤으니, 세상 돌아가는 걸 어느 정도 눈치 챌 줄 아는 북한 내 엘리트 세력이나 군부 등에서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를 누그러트리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북한 주민들은 세뇌에 찌들어 불만을 모른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그건 김정은 체제를 지나치게 '완전체'로 보는 데서 오는 착시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나 형제‧친지들이 헛헛한 마음으로 돌아앉아 무슨 생각을 할지는 짐작 가는 바 대로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북한의 대규모 병력 투입을 두고 '파병'이란 표현이 쓰이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북한군 파병은 이치에 맞지 않는 말이다.

파병이라면 자신들의 국가나 체제를 상징하는 국기와 부대 깃발을 내걸고, 자체적인 무기를 갖고 그들의 군복을 입고 싸우는 게 당연하다.

무엇보다 자기 지휘관의 통제 아래 독자적인 작전을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북한군은 국제사회는 물론 내부, 심지어 가족과 당사자들에게까지도 알리지 않고 비밀리에 군대를 러시아에 보냈다.

그들을 청진항‧원산항에서 그들을 태워간 건 러시아 군함이었다.

이들이 극동지역 훈련 캠프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북한 군복을 벗어 던지고 러시아가 제공한 복장과 무기‧장비를 걸쳤다.

심지어 러시아 가짜 신분증까지 지급하며 북한군 투입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

그리고 러시아 군 지휘관의 통제 아래 놓이거나 배속돼 치열한 전투의 맨 앞열을 차지해야 했다.

궤멸 수준의 희생이 따른 건 이런 상황에 기인한다.

쿠르스크 탈환 뒤에도 러시아 측 요구에 따라 지뢰제거 등을 위한 공병 1000명과 군인 건설자 5000명이 투입됐다.

여의도 면적의 146배에 달하는 지뢰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는게 북한 매체의 보도다.

물론 훨씬 많은 청년 군인들이 팔‧다리가 잘리는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을 게 분명하다.

김정은은 자신이 주도한 병력 파견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듯 평양에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이란 시설을 짓겠다고 나섰다.

지난 25일에는 여기에 놓일 대형 동상과 상징물을 만들고 있는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우리 군대는 시대 앞에 정신력의 강자는 백전필승한다는 힘의 법칙, 불변한 철리를 증명해보였다"는 허황된 주장을 펼쳤다.

그가 둘러본 청동제 부조물 가운데는 북한 국기로 간주되는 인공기를 게양하는 우크라이나전 투입 북한 군인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는 게 드러난다.

하지만 쿠르스크 탈환작전에서 장악한 관공서 건물 등에 북한군이 내건 건 인공기가 아닌 러시아 국기다.

월 2000달러의 참전비용을 받고 투입된 청년 군인들은 '파병'이 아닌 용병이라 지칭하는 게 맞다.

1만명 기준으로 연간 2억 4000만 달러(약 3480억원)의 돈이 대부분 김정은의 주머니에 꽂힐 수 있는 비즈니스란 평가도 가능해진다.

그러니 김정은에게는 참혹한 죽음에 내몰린 전사자 부모들의 오열이나 국제사회의 비난 쯤은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러시아 국기를 인공기로 둔갑시켜 주민을 속이는 신묘한 선전‧선동은 그래서 가능하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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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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