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근 연예계가 탈세 의혹으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중심에는 바로 연예인들의 '1인 기획사'가 있다. 이전에는 세무대리인의 착오가 원인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가족 회사 형태로 운영이 되면서 '방만 운영'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 차은우, 200억 원대 소득세 추징 통보
많은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를 운영하면서 불거진 의혹이 바로 '탈세'이다. 그중에서도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지난해 서울지방국세청 조삭4국으로부터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고, 200억원이 넘는 소득세 추징 통보를 받으며 탈세 논란에 휩싸였다. 이는 연예인에게 부과된 세금 추징금 중 역대 최고액이다.
국세청은 차은우가 모친이 설립한 A 법인과 매니지먼트 용역 계약을 체결, 본인이 벌어들인 수익을 소속사 판타지오와 A 법인, 개인 명의로 나눠 가져가 개인 소득세율(최고 45%)보다 낮은 법인세율을 적용받으려 한 것으로 판단했다.

논란의 핵심은 차은우의 수익 배분 과정에 낀 A 법인의 실체 여부다. 해당 법인의 실체가 사실은 차은우 모친이 운영하는 '장어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차은우는 여러 방송에서도 해당 장어집이 자신의 모친이 운영하는 곳임을 밝히지 않고 자신이 애용하는 단골집으로 홍보해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이에 대해 소속사 판타지오는 당시 "해당 사안은 법인의 실질 과세 대상 여부가 쟁점"이라며 "아직 최종 확정된 사안이 아니고, 법 해석과 적용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소명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1인 기획사 주소지를 모친이 운영하는 강화도 장어집으로 둔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특히 차은우는 지난 7월 입대해 현재 육군 군악대로 복무 중이다. 국세청은 차은우 측의 요청에 따라 입대 후 세무조사 결과 통지서를 발송해 도피성 입대 의혹까지 더해졌다.
이에 차은우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납세 의무 자세가 엄격했는지 돌아보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군 입대를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이 돼 세무 조사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입대했다"라며 도피성 입대 의혹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이어 "추후 진행 되는 조세 관련 절차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또한 관계 기관에서 내려지는 최종 판단에 따라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 김선호도 못 피해간 '탈세 의혹'…"1인 기획사 체계적인 관리 필요"
차은우에 이어 같은 소속사 배우 김선호도 1인 법인을 통한 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스포츠경향 보도에 따르면 김선호는 지난 2024년 1월, 서울 용산구 소재 자택 주소지에 별도의 공연 기획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김선호가 대표이사를 맡고 부모가 사내이사와 감사로 등록된 가족 경영 체제로 운영됐다.
의혹의 핵심은 자금 흐름과 법인카드의 사적 유용이다. 김선호가 법인 자금으로 부모에게 매달 수천만 원의 급여를 지급한 뒤 이를 다시 본인 계좌로 이체받았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또한 부친이 법인카드로 담뱃값을 결제하거나 노래주점 등 유흥업소에서 사용한 기록도 함께 드러났다.
해당 법인 설립 시점인 2024년 1월은 김선호가 전 소속사인 솔트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있던 시기이다. 김선호는 이듬해 2월 솔트엔터테인먼트와 6년 만에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같은 해 3월 판타지오로 이적했다.
이에 판타지오 측은 "현재 김선호는 당사와 개인 명의로 전속계약을 체결해 활동 중으로, 현재의 계약 관계나 활동과 관련해 법적·세무적 절차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법인에 대해서는 "연극 제작 및 연극 관련 활동을 위해 설립된 것이며, 절대 고의적인 절세나 탈세를 목적으로 설립된 법인이 아니다. 다만, 판타지오로 이적하면서 실제 사업 활동은 1년 여 전부터 이루어지지 않았고 현재는 관련 법률과 절차에 따라 폐업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탈세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부친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나 급여를 다시 이체받은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이다.
유독 1인 기획사를 운영했던 연예인들에게 탈세 의혹 꼬리표가 붙고 있다. 지난해 성시경도 1인 기획사 미등록 운영과 관련해 탈세 의혹이 불거졌고, 배우 이하늬와 유연석, 이준기 등도 세무 당국으로부터 거액의 세금을 추징당한 바 있다.
대형 기획사에서 많은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있다. 활동 주도권, 수익, 경력 관리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최근 1인 기획사의 이미지는 '절세 수단'으로 나락했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1인 기획사라는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는 지가 중요한 지점"이라며 "전문적인 인력과 조직 시스템을 갖춰져야 하는데 1인 기획사가 절세의 도구가 된 것 같아 안타까운 지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1인 기획사는 애초에 대형 기획사에 소속돼 있을 때 부당 계약, 리스크 관리 미흡, 정산 문제 등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롭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하기 위해 설립되는 것이 취지였다"라면서 "아티스트 권익 보호가 우선이 되어야 할 기획사인데 요즘엔 많은 연예인들이 무지한 상태에서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있다. 1인 기획사를 설립한 이들이 경영에 관한 교육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짚었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