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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휴민트' 류승완 감독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다, 후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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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류승완 감독이 신작 영화 '휴민트'를 통해 조직의 목표와 개인의 신념 사이 딜레마에 빠진 인간적인 인물을 깊이 조명한다.

류 감독은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휴민트' 개봉 인터뷰를 통해 조인성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 소감과 함께, 오랜 준비 끝에 영화를 선보이게 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고나니 후련하다"면서 웃었다.

"연휴 때문에 인터뷰 일정이 밀리다보니, 그저께까지도 영화관 무대인사를 하다가 왔어요. 지금 느끼고 있는 체감은 오랜만에 극장에 활력이 돌고 있다. 작년 설하고만 비교해도 완전히 달라진 거라 그게 일단 되게 감사하고, 장항준 감독 잘 돼서 좋아요. 그쪽 촬영 감독도 저하고 평생 같이 일하는 분이고, 유해진 선배도 저하고 같이 했고 현장에 커피차도 보내고 현장에 응원도 갔었어요. 서로 다른 영화 두 편이 나와서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잘 봤다고 해주시니 감사하죠."

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류 감독은 '휴민트'의 시작과 끝을 잡은 조인성의 존재감이 주축 캐릭터를 만든 토대가 됐음을 밝혔다. 영화 속 조과장(조인성)은 낯선 일터에서 일어나 일상적으로 업무에 나서지만, 누구와 맺는 오랜 관계와는 동떨어진 사람이다. 필연적으로 헤어질 수밖에 없는 관계가 익숙한, 고독함을 지닌 사람을 주인공 설정이 '휴민트'의 컨셉트가 됐다.

"처음과 끝에 자기의 집이 아닌 곳에서 깨어나고 잠드는 사람. 그리고 관계를 되게 촘촘히 맺고 있고 2중 3중의 관계를 통해 정보활동을 하지만 결국 혼자 있는 사람. 키워드라고 한다면 이별, 헤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게 중요했어요. 액션 영화였기는 하지만 그 액션에 도달할 때의 감정이 기존에 제가 다루던 식과 달랐죠. 분노 게이지를 막 올려가지고 복수를 한다거나 나쁜 놈 때려잡는 쾌감이 아니라 차분하게 잡아놓은 그 감정선 안에서 응축이 되어서 폭발하는 형태의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류 감독은 '베를린' 당시 취재를 하다가 북중러 국경 지역의 탈북인 인신매매 실태를 접하게 됐고, 오래도록 묵혔던 이야기였음을 밝혔다. 그때 느꼈던 분노와 비참함을 잊지 않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임을 곱씹으며 자연스럽게 영화의 구성이 나왔다. 소재는 한없이 불편하지만, 그 안의 인물들이 오롯이 자신의 역할을 하게끔 부단히 신경쓰기도 했다.

"왜 이 소재를 택했느냐 하면 순수하게 당시의 분노였던 것 같아요. 너무 화가 치밀어올라서. 밀수 같은 건 많아도 사람을 사고 판다는 건 있어선 안 되는 일이잖아요. 그 분노가 시발점이 됐고, 범죄를 추적해서 응징하는 사람, 큰 파도에 휩쓸려 희생자의 포지션으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 거기에 깊이 관계돼 있고 과거의 실수 때문에 현재에 속죄하고 싶은 사람의 구도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영화 '휴민트'의 류승완 감독. [사진=NEW]

'휴민트'와 함께 설 연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왕과 사는 남자'가 실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더 대중적인 이야기여서 초반 성적이 조금 아쉽단 평가도 없지 않다. 류 감독은 일부에서 나오는 불호 포인트에 수긍하며 "그 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소재를 선택하는 순간 불편할 수밖에 없어요. 숙제는 우리의 시선이 이 대상을 착취하면 안 된단 거였죠. 카메라와 대상과 거리를 세팅하는 게 조심스러웠고, 더 강조하거나 구경거리로 다루지 않으려 부단히 노력했어요. 스크린 안에서 대상에 대한 착취의 시선이 생길까 봐요. 고민이 많았죠. 취재한 대로라면 말도 안되는 거였어요. 이걸 아름답고 예쁘게 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경매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상태에 대해 딴에는 순화시킨단 표현도 좀 그래요. 일부에서 지적하는 점에 대해선 거기까진 미처 생각 못했구나. 새겨들을 만한 부분이라고 여기죠. 출발 자체가 이걸로 쫙 뽑아먹겠다는 생각이 아니었다보니. 스스로도 많이 배우고 있죠."

일각에선 극중 조 과장의 행동이 휴머니즘과 상대에 대한 호의 사이 어디쯤에 있는 것이 아닌지, 감독과 배우의 의도를 궁금해하기도 한다. 류 감독은 "삼각관계는 일절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조 과장의 캐릭터가 유별난 지점을 짚었다.

"휴머니즘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사람에 대한 도리, 염치 그런 게 중요했어요. 조 과장은 초반에 약속을 하지만, 지키지 못했잖아요. 조직 입장에선 좀 비효율적인 사람이죠. 너무 감정적으로 휘둘리고 조직의 이익보다 개인 간의 신의에 흔들리니까요. 근데 그래서 이 영화가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매력적이에요. 무엇이 더 중요한가. 세상을 구한다고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슨 소용이지. 조 과장은 조인성이란 배우 자체를 떠올리면서 계속 각본을 쓰면서 발전된 인물이에요. 실제 우리는 그런 딜레마에 많이 빠지거든요. 하물며 정보요원으로 윤리적 딜레마가 얼마나 세겠어요. 흔들리는 면이 흥미로웠고, 그래서 갖게 되는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고독, 어떤 관계도 길게 지속 못하는 숙명적으로 이별을 해야만 되는 관계를 맺는 사람들에 대한 영화예요."

영화 '휴민트'의 한 장면. [사진=NEW]

영화를 본 관객들은 류승완 감독의 작품 중에서도 '휴민트'가 멜로성 강한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은 "연출 경력이 20년이 훨씬 넘는데 키스신을 찍어본 적이 없다"면서 의외의 반응에 놀라워했다. 그러면서도 인물의 서사에 집중하면서 액션신 한 가운데에서도 흐르는 감정적 케미스트리에 관해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정민 씨도, 저도 이런 쪽의 관심을 예상 못했어요. 물론 영화 속의 관계는 인지를 했지만 조인성 씨에게 제가 채선화와 박건이 식당 뒷골목에서 만나는 장면엔 자기가 현장에 좀 나와서 얘기 좀 하자고 할 정도로요. 좀 조마조마하면서 찍었는데 저는 20년 연출 하는 동안 키스 장면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어요. 다른 감독한테 그거 어떻게 찍어 하고 물어보기도 해요. 어떤 장르적인 계산보다는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어떻게 따라갈까를 하다 보니까. 중요했던 건 사람 간의 관계이고, 특별히 둘이 과거의 연인이란 설정들이 관계의 리드를 만들어 줬어요. 본격적인 멜로 감정을 그려야 했다면 부담이 심했을 것 같아요. 과거 얘기도 없이, 현재 상태에만 딱 집중해서 둘의 사연을 가지고 집중해서 가니까 관객 분들이 부담 없이 잘 봐주시는 거 아닐까 생각도 들어요."

류 감독은 오래도록 묵혀온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은 만큼 이제 홀가분하다고 말한다. 현재 생각하는 그의 차기작은 '베테랑' 세 번째 이야기다. "물론 관객 분들이 원하셔야 가능하다"고 여지를 두면서도 다시 한번 '베테랑'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미 구상이 끝낸 상태라고 했다. 

"홀가분하고 미련이 없어졌어요. 하고 싶은 거 다 해봤다. 내일 죽어도 호상이다 이런 느낌. 숙제로 남은 것들은 있죠. 생각지 못했던 어떤 반응들에 대해서는요. 최소한 고마운 게 이 영화가 저한텐 분기점이 될 것 같아요. 내 취향과 모든 것들을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말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20년이 넘게 여러 형태로 해봐서요. 다음 영화는 어쩌면 되게 다를 수도 있겠다 싶어요. 현재 생각하는 건 '베테랑3'인데요. 그것도 돼야 되는 거죠. 초벌 각본은 다른 작가가 쓰고 있었어요. 이제야 제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요. 2편이 1편의 성공에 대한 부채감 같은 걸 담은 얘기였다면 지금 만드는 건, 만약 완성이 된다면 관객들이 좋아했던 그 서도철을 다시 귀환시켜서 돌려드린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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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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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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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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