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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인해전술'은 옛말…중국차, 물량 공세 넘어 성능 경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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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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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우 기자가 24일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전기차 중심 전시를 탐방했다.
  • BYD는 플래시차저 급속충전 기술을 강조하고 샤오미는 판매 실적 수치를 앞세웠다.
  • 지리그룹은 자율주행 로보택시와 프리미엄 SUV를 내세워 경쟁 기준 변화를 보여줬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저가·대량 생산 이미지 벗은 중국차
충전 속도·자율주행·실내 경험까지 진화
베이징서 확인한 자동차 경쟁의 새 기준

[베이징=뉴스핌] 이찬우 기자 = 베이징 오토차이나 전시장은 전기차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공간이었다. 오히려 내연기관차가 낯설게 느껴질 만큼, 전시장 대부분은 전동화를 전제로 움직이고 있었다.

경쟁의 기준도 달라졌다. 전기차로서의 성능은 기본값이 됐고, 자율주행과 충전 속도, 사용자 편의성, 실내 디스플레이, 새로운 기술 경험이 브랜드를 가르는 요소로 떠올랐다. 베이징 오토차이나는 신차 전시장이라기보다 자동차 산업의 다음 경쟁 방식을 보여주는 무대에 가까웠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전경. [사진=이찬우 기자]

24일 베이징 오토차이나에서 처음 방문한 곳은 BYD 부스였다. BYD는 이번 전시에서 전기차 대중화 기업을 넘어 충전 경험을 바꾸는 기술 기업으로 스스로를 재정의했다. 현장 곳곳에는 '5분 충전, 9분 완충', '영하 30도에서도 추가 3분'이라는 문구가 크게 걸렸다.

2026 베이징 오토차이나 BYD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BYD가 강조한 플래시차저 기술은 BYD 단일 브랜드에 머물지 않았다. 팡청바오, 덴자, 양왕까지 BYD 그룹 산하 브랜드 전반에 적용된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장에 전시된 차량 곳곳에서 플래시차저 배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기술이 콘셉트가 아니라 양산차에 이미 적용돼 판매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혔다.

영하 30도가 넘는 환경에서 충전되고 있는 BYD 차량. [사진=이찬우 기자]

BYD는 영하 30도 환경에서의 급속충전 성능까지 시연하겠다고 예고하며, '빠른 충전'이 실험실 안의 수치가 아니라 실제 사용 조건에서도 작동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샤오미 부스는 또 다른 방식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초록색 YU7, 빨간 SU7, 노란 SU7 울트라가 놓인 공간은 자동차 전시장이라기보다 스마트폰 신제품 발표회에 가까웠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샤오미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레이쥔 회장은 무대에 올라 차량 성능을 감성적으로 설명하기보다 숫자와 결과를 앞세웠다. 35일 동안 2만6000대 인도, 최대 902km 주행거리, 베이징에서 상하이까지 1313km 실주행 테스트, 1분 37초대 서킷 랩타임 등 발표 내내 수치가 이어졌다. 자동차를 설명하는 방식이 전통 완성차와 달랐다. "잘 달린다"가 아니라 "검증했다"는 메시지가 중심이었다.

샤오미 순수 전기 슈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 [사진=이찬우 기자]

샤오미 부스 한쪽에는 순수 전기 슈퍼카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도 전시됐다. 낮게 깔린 차체와 매끈한 실루엣은 현재 판매 중인 SU7보다 한층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리오토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리오토 부스는 샤오미와 결이 달랐다. 이곳의 중심은 속도보다 사용성이었다. 리샹 회장은 대형 차량에서 승차감과 공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4년간 연구개발한 2세대 플랫폼, 섀시와 서스펜션 시스템, 능동형 섀시 기술이 발표의 핵심이었다. 전시장 대형 화면에는 전자식 도어 핸들, 기계식 도어 핸들, 전동식 도어 방지 기능 등 세부 구조가 큼직하게 표시됐다. 차량을 팔기보다 기능을 이해시키려는 방식이었다.

리오토 L6, L9, MEGA 주변에는 가족 단위 이동을 상정한 실내 경험이 강조됐다. 관람객들은 외관보다 실내를 오래 들여다봤다. 대형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보다 콘텐츠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고, 뒷좌석과 실내 공간은 이동 중 머무는 공간처럼 꾸며졌다.

[사진=이찬우 기자]

지리자동차그룹 부스에서는 자율주행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처럼 보이지 않았다. 전시장 한쪽에는 지리그룹의 로보택시 '이바캡'과 휴머노이드 로봇이 함께 배치돼 있었다.

이 차량은 자율주행 4단계 수준의 로보택시를 목표로 개발된 모델로, 스티어링 휠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항저우와 쑤저우 등지에서 실증 운행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지커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지커 부스에서는 '큰 차'가 주인공이었다. 지커 009, 9X 등 9가 붙은 대형 모델 앞에는 관람객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009는 문을 여는 순간 자동차보다 고급 라운지에 가까웠다.

2열 독립 시트, 넓은 승하차 공간, 대형 디스플레이, 고급 소재는 이 차가 단순한 MPV가 아니라 프리미엄 이동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커는 대형 SUV와 MPV를 통해 '전기차도 플래그십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지커 7X. [사진=이찬우 기자]

한국 시장과 맞닿는 모델도 눈에 띄었다. 지커 7X는 국내 출시가 예상되는 핵심 차종으로, 현장에서 확인한 실내 구성과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중국 프리미엄 전기 SUV가 어떤 방식으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할지를 가늠하게 했다. 7X는 과장된 미래차 이미지보다 넓은 공간과 간결한 디스플레이, 고급스러운 실내 질감을 앞세운 모델에 가까웠다.

국내 전기 SUV 시장에서 테슬라 모델 Y와 현대차 아이오닉 5·기아 EV5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만큼, 지커의 한국 진출은 중국 전기차가 더 이상 저가형이 아니라 프리미엄 영역까지 직접 겨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링크앤코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같은 지리 그룹의 링크앤코는 더 젊고 감각적인 방향을 택했다. 08 EM-P와 900은 선명한 컬러, 과감한 라이트 그래픽, 오렌지색 실내 구성으로 관람객의 시선을 끌었다.

실내에 앉으면 대형 디스플레이와 카드형 UI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의 계기판이라기보다 하나의 앱 화면처럼 느껴졌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체리자동차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체리자동차는 중국 브랜드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체리의 리수에용 마케팅·브랜드 총괄 부총경리는 누적 판매 1900만대 돌파, 올해 말 2000만대 달성 전망을 언급하며 글로벌화를 강조했다. 체리는 이미 130개국 이상에서 판매되고 있고, 해외 소비자 수는 약 600만명, 해외 생산기지는 22개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운영센터와 스페인 에브로 공장 등 현지 생산 기반도 앞세웠다.

체리의 전략은 BYD나 샤오펑처럼 전동화에만 몰입하지 않는다. 내연기관, 하이브리드·확장형 전동화, 순수 전기차를 동시에 가져가는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다. 일부 2.0L 엔진은 210kW 이상 출력을 확보했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대 2000km 이상 주행거리, 고성능 전기모터는 최대 2만6000rpm 이상을 내세운다.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에서도 "내연기관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으며 전동화와 공존한다"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베이징 오토차이나 2026 현대차 부스. [사진=이찬우 기자]

반면 현대자동차 부스는 전환기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아이오닉 V를 중심으로 한 전시에는 취재진과 관람객이 몰렸고, 차량 내부에는 수평형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간결한 조작계가 배치됐다. 현대차 역시 디지털 경험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었지만, 중국 브랜드들과는 온도가 달랐다.

샤오미와 리오토, 지커, 링크앤코가 기술과 경험을 공격적으로 과시했다면, 현대차는 완성도와 안정성을 앞세운 신중한 접근에 가까웠다. 중국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성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도 현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04.24 chanw@newspim.com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2026.04.24 chanw@newspim.com

전통 완성차 업체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고군분투했다. 마쯔다가 EZ-60과 MX-5를 함께 내세우며 전동화 속에서도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면, 포드는 머스탱과 브롱코를 앞세워 퍼포먼스와 오프로드 감성을 전면에 드러냈다. 폭스바겐은 티구안 L ePro, 마고탄 PHEV, 타이론 L PHEV, ID. 유니크스 08 등 전동화 모델을 대거 배치하며 중국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보여줬다. 중국 브랜드들이 기술과 속도로 판을 흔드는 사이, 전통 브랜드들은 감성·헤리티지·현지화로 맞서는 모습이었다.

이번 오토차이나가 보여준 것은 중국 전기차의 성장만이 아니었다. 경쟁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었다. 과거 차체와 엔진, 가격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충전 속도와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실내 UX, 브랜드 생태계가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하고 있다.

더불어 2026 베이징 오토차이나는 자동차가 더 이상 완성된 제품에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차는 업데이트되고 학습하며, 충전 인프라와 콘텐츠, 생활 공간까지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시장에 놓인 차량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이었지만 향하는 방향은 같았다. 자동차 산업의 무게중심은 더 빠르고, 더 똑똑하고, 더 연결된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chan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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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듀오 내년 1월까지 배송 지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심재민 인턴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사전예약 직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배송 일정이 내년 1월까지 밀렸다. 이례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 신호로 해석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생산 수율 저하와 핵심 부품 공급 차질이 물량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생산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70여개국 동시 출시를 추진한 애플의 전략적 판단도 공급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 [사진=로이터 뉴스핌] ◆ 10대 중 4대 품질 기준 미달…증산에도 공급난 지속 2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듀오는 지난 16일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일부 모델의 배송 예정일이 내년 1월로 미뤄졌다. 오는 23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 주문하면 제품을 받기까지 약 3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애플은 사전예약 수요가 이례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실제 예약 건수와 초기 공급량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장기간의 배송 지연을 수요 폭증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핵심은 생산 수율이다. 중국 경제매체 지몐신문은 지난달 21일 폭스콘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아이폰 듀오의 완제품 조립 수율이 9월 17일 기준 60%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생산된 제품 10대 중 4대 가까이가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시 공급망 관계자는 애플의 품질 기준을 유지할 경우 생산라인이 안정적인 수율에 도달하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수율 문제는 최근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9일 보고서에서 외장 힌지와 초박형유리(UTG) 등 핵심 부품뿐 아니라 최종 조립 단계에서도 수율 부진이 발생해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이 공급망 주문량을 늘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 증권시보는 지난 10일 애플이 아이폰 듀오의 부품 주문량을 기존보다 30% 늘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부품 확보량을 늘리더라도 최종 조립 수율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출하량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듀오' [사진=블룸버그통신] ◆ 70여개국 동시 출시 강행…국내 초기 물량 3만대 공급 부족을 예상하고도 글로벌 동시 출시를 선택한 판단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 18일 애플이 당초 미국과 중국에 먼저 출시한 뒤 판매 국가를 확대하려던 계획을 바꿔 70여 개 국에서 동시에 사전예약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제한된 초기 생산 물량을 여러 국가에 배분하면서 공급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물량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파악한 아이폰 듀오의 한국 초기 공급 물량은 약 3만대 수준이다. 통신 3사의 일평균 스마트폰 개통량인 약 2만대와 비교하면 이틀 치에도 못 미친다. 통신사들은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 수령 지연에 따른 고객 문의와 불만까지 유통 현장에 집중되면서 정식 출시 이후에도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품귀 현상을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흥행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생산 차질이 장기화하면 출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flurry327@newspim.com 2026-10-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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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망설, 왜?…"독재 체제가 불러온 고질병"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42)이 뇌출혈로 쓰러져 중국 병원에서 숨졌다는 소문이 한반도를 넘어 지구촌을 뒤흔들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사망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다. 의료기록이나 목격자, 하다못해 정황을 뒷받침할 만한 최소한의 방증이나 전언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런데도 소문은 외신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언론과 증권가까지 순식간에 번졌다. 사망설 자체보다 이 소문 앞에서 우리 사회가 보인 허술한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지난 19일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 전시장을 찾아 간부들에게 뭔가를 지시하고 있다. 김정은의 오른쪽은 딸 주애.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중국 반체제 인사의 X 글'에 휘둘려 메가톤급 소문의 진원지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진(謝萬軍)이다. 그는 19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전해지기로 김정은과 시진핑이 같은 병에 걸렸다. 김정은은 죽었고 시진핑은 죽음이 아직 멀었을까"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어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고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에 도움을 요청해 중국 의료진이 급파됐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받았으나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는 얘기다 시신은 북한으로 비밀리에 운구됐고 북한은 이를 숨기고 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던지면서도 그는 어떤 출처나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셰완진이 중국에서 불법단체로 규정된 '중국민주당 주석'을 자처하며 시진핑 주석 사망설이나 대역설 같은 허위·날조 사실을 SNS에 올려온 인물이란 점에서 신빙성은 떨어진다.  그런데도 영국 더선 등 해외 매체들이 이를 받아 전하면서 소문은 증폭됐고 여기에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권력 장악설이나 중국군 파병설까지 얹혔다. 근거 없는 이야기에 그럴싸한 살이 덧붙여지면서 가짜뉴스는 눈덩이처럼 커졌다. 사실 사망설이 한창 번지기 시작한 19일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 딸 주애와 함께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 전시회-2026'을 참관했다.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집요한 가짜뉴스는 이를 견강부회식으로 해석했다. '사망 사실'이 퍼지니 북한 당국이 이를 은폐하고 기만하기 위해 거짓으로 김정은과 가족의 일정을 공개한 것이란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다. ◆'뇌졸중 쓰러져 中병원 이송'…뻔하고 반복된 레퍼토리 눈여겨볼 대목은 김정은 사망설에서 드러나는 클리셰(Cliché)다. 뇌출혈로 쓰러졌다거나 북한 의료진이 속수무책이라 중국 병원으로 옮겼다, 혹은 시신은 몰래 평양으로 반입했다는 등의 레퍼토리는 과거 북한 지도자의 신변 이상설이 나올 때마다 되풀이된 판박이다. 과거 북한 최고지도자의 사망설 확산 사례를 돌아보면 그 패턴이 드러난다. 1986년 11월 김일성 주석 피격 사망설이 나왔다. 당시 외신과 국내에서 소문이 크게 부풀렸고 최전방 북측 지역에 조기가 걸렸다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김일성이 얼마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오보로 판명됐다. [서울=뉴스핌] 지난 2011년 12월 28일 평양 금수산태양궁전 앞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장례식에서 아들이자 후계 최고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당시 직책은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운구차 옆을 걷고 있다.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10.20 2008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불참하면서 와병설이 퍼졌다. 이 경우는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망설과는 별개였고 김정일은 이후에도 3년 넘게 통치했다. 정작 2011년 12월 김정일의 실제 사망은 이틀 가까이 지난 뒤에야 공식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 때도 1994년 7월 사망 후 하루 이상 지나서 발표됐다. 소문은 엄청나게 번지고 정작 진짜 사망 때는 깜깜무소식으로 있다가 북한 발표가 나오고서야 알게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정은 집권 이후에도 이런 양상은 이어졌다. 2014년 9~10월 김정은이 약 40일간 공개 활동을 하지 않아 유고설이 불거졌지만 지팡이를 짚고 다시 나타났다. 과체중으로 추정되는 다리 혹은 관절 수술 때문으로 파악됐다. 2020년 4월에는 김일성 생일 참배 불참을 계기로 심혈관 수술 후 위중설, 사망설이 퍼졌다. 일부 정치인이 "99% 확신한다"고까지 단언했지만, 김정은은 20일 만인 같은 해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5월에도 원산에서 현지지도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는 소문이 외교가와 증권가를 중심으로 돌았다. 번번이 오보로 끝났지만 가짜뉴스와 소문은 '죽지 않는 각설이'처럼 주기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한다. ◆'일단 베껴 쓰고 보자'…줏대 없이 흔들린 언론 이번 사태에서 가장 뼈아픈 대목은 언론의 대응이다. 유력 외신뿐 아니라 우리 언론도 줏대 없이 흔들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확산일로를 걸으니 '일단 베끼거나 받아쓰고 보자'는 심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남이 쓰니 나도 쓰고, 안 쓰면 낙종이 될까 불안해 쓰는 식이다. 그 결과 독자와 시청자, 국민은 전례 없는 혼란을 겪었다. 소문이 가장 먼저 들이닥친 주식시장은 출렁였고, 포털과 SNS에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났다. 유튜브 일부 채널과 콘텐츠는 한술 더 떴다. 자극적인 제목과 섬네일을 앞세워 사망설을 기정사실처럼 다루며 혼란을 부채질했다. 조회수와 수익이라는 상업적 계산 앞에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의무는 실종됐다. 필자 또한 이번 사태의 한복판에서 적지 않은 시달림을 겪었다. 수많은 지인과 독자들로부터 '정말 사망한 것이냐', '평양이 지금 난리라는 데 파악해 볼 수 있냐'는 문의 전화와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지난 34년간 북한 취재 현장에서 여러번의 '사망·유고설'을 겪었지만 이번은 유독 파장이 크다. 최근의 남북관계와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 남매의 비정상적이고 호전적인 도발 상황이 국민이 불안감을 키운 것이란 생각도 든다. ◆'강 건너 불구경'식 정부 대응도 문제 정부 대북부처의 대처도 비판받을 소지가 많다. '가짜뉴스 엄정 대응'을 공언해 왔지만 이번엔 사실상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김정은의 체중이 약 140kg에 이르러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문이 돌 때 더욱 신속하고 구체적인 사실관계 설명이 필요했다. 책임 있는 당국자가 직접 나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소문을 일찍 진화했어야 했다. 국회 정보위원회의 대응도 도마에 오른다. 정보위가 국정원 긴급보고를 받아 사망설이 가짜라는 점을 확인하고, 즉각 공개했더라면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란을 차단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사안일수록 정보위가 정치적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사실을 확인해 국민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본부 청사와 원훈석 [뉴스핌 자료사진] ◆전문성 키우지 못한 언론도 책임 느껴야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북한 체제의 폐쇄성에 있다. 더구나 김정은 한 사람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된 수령 유일지배 독재체제다. 김정은이 유고상황에 빠지면 대책이 없어진다. 이런 사정에 있다보니 '사망설'을 비롯한 소문의 파괴력은 클 수밖에 없고, 거짓인 줄 알면서도 시장과 사회가 뒤흔들리는 기형적인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의 불투명성과 체제의 취약성이 만나 만든 구조적 고질병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우리 언론의 책임도 결코 가볍지 않다. 북한 보도가 지라시 수준의 글에 휘둘리는 이유는 전문성을 갖춘 저널리스트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때 언론사들이 전문기자를 두고 연구소 등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경영 논리와 남북관계 경색에 밀려 유명무실해졌다. 북한 정보의 진위를 가려낼 안목과 취재 네트워크를 갖춘 기자가 줄어들면서 확인되지 않은 SNS 글 한 줄에 증시와 언론, 여론이 함께 휘청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김정은 사망' 같은 민감한 대북 정보는 우리의 안보와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이 크다. 이번 일을 일과성의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제대로 된 진단과 대책마련이 없으면 김정은은 앞으로도 몇 번이고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때마다 우리는 휘둘리게 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 대북 부처와 유관기관, 언론, 학계 등이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yjlee@newspim.com 2026-10-21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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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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