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철강업계가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와 미국향 수출 증가를 새로운 돌파구로 모색했다
- 포스코는 전력용 전기강판·PosMAC 등 8대 핵심 전략제품으로 AI 인프라·신재생에너지 등 고부가 시장 선점을 추진했다
- 다만 데이터센터 투자 변동성·관세·현지생산 압박 등으로 장기 해법이 되기엔 한계가 있어 고부가 제품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고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8대 전략제품으로 고부가 강재 전환 속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국내 철강업계의 새 수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발 공급과잉과 미국·유럽연합(EU)의 고관세 장벽으로 전체 철강 수출은 부진하지만, 미국향 수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서버와 전력·냉각 설비에 필요한 고품질 강재 수요가 한국산 철강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포스코는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전력용 전기강판, 에너지후판, 고강도강 등 '8대 핵심 전략제품'에 기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범용재 중심의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AI 인프라,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등 고부가 철강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수출 부진 속 미국향은 증가…AI 데이터센터 수요 주목
11일 산업통상부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철강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9.0% 감소한 3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0.1%, 2월 -7.8%, 3월 -2.2%, 4월 -11.6%, 5월 2.1%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별로도 지난해 미국향 철강 수출은 28억5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7% 줄었고, EU 수출도 30억1500만 달러로 16.5% 감소했다. 미국이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EU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수출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다만 올해 미국향 철강 수출은 전체 흐름과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향 철강 수출액은 1월 3억23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5.6% 늘었고, 2월 2억6400만 달러(+0.4%), 3월 3억2200만 달러(+15.3%), 4월 3억6700만 달러(+28.4%), 5월 3억4300만 달러(+23.8%)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철강업계에서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를 주요 배경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일반 건축물보다 무거운 서버와 대규모 전력·냉각 장비가 집중되는 시설이다. 이 때문에 철근, H형강, 후판, 강관, 강판 등 구조용 강재뿐 아니라 전력·냉각 설비를 지탱하는 고품질 철강재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단순한 건설 경기와도 차이가 있다. 서버 자체보다 이를 구동하기 위한 전력망, 변전 설비, 냉각 설비, 배관, 옥외 구조물 등 기반 인프라 투자가 동반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될수록 철강 수요가 건축용 자재를 넘어 전력·에너지 인프라용 강재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가 관세와 안보 이슈로 배제되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한국산 철강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지 철강 공급은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고, 신규 설비 투자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품질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산 제품이 대체 공급원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포스코의 8대 핵심 전략제품 전략과도 연결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망, 변압기,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연관 인프라 투자로 이어지면서 고부가 철강재 수요가 함께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 8대 전략제품으로 고부가 시장 공략…관세·규제는 변수
포스코가 추진하는 8대 핵심 전략제품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직접 매칭 가능한 제품군은 전력용 전기강판과 신재생에너지용 PosMAC이다.
전력용 전기강판은 방향성 전기강판(GO)으로,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고효율 변압기용 소재다. AI 기술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망 고효율화가 글로벌 과제로 떠오른 만큼, 변압기용 고효율 소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용 PosMAC은 부식이 잘 일어나지 않는 고내식 합금도금강판이다. 수상, 사막, 염해 등 극한 환경의 태양광 구조물에 공급되고 있으며 태양광 이외에도 풍력 구조물과 ESS 배터리 케이스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향후 랙, BPU 케이스 등 ESS 부품 적용 확대를 통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수용하는 대규모 인프라로, 전력용 강재·ESS용 강재·차폐강판·구조용 강재 등 고부가가치 철강재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현재 전체 철강 수요에서 비중은 제한적이나, 정부의 AI 인프라 확충 계획에 따라 향후 시장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관련 시장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철강 경쟁력 재건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에너지후판 ▲차세대 성장시장용 스테인리스스틸(STS) ▲전력용 전기강판 ▲신재생에너지용 PosMAC ▲GigaSteel ▲HyperNO ▲고망간강 ▲전기로 고급강을 8대 핵심 전략제품으로 선정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도 핵심 전략제품 중심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장 회장은 지난해 11월 포스코그룹 테크포럼에서 "핵심 전략 제품과 혁신공정에 자원을 집중하고, 연구·생산·판매 등 모두가 참여하는 원팀형 초격차 대형과제를 추진해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미래 산업의 핵심인 8대 핵심 전략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철강 수출의 장기 해법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투자는 빅테크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 금리, 전력망 인허가, 지역별 전력 규제 등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 미국의 관세와 현지 생산 확대 압박, 바이 아메리카 기조 등도 한국 철강업계가 넘어야 할 변수다.
관건은 데이터센터 특수를 일시적 수요로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부가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범용재 가격 경쟁만으로는 중국 저가재와 글로벌 보호무역을 동시에 넘기 어렵기 때문이다. AI 인프라와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미래차 등 성장 산업에서 요구하는 강재는 품질과 안정성이 중요해 저가 제품만으로 대체하기 어렵다.
포스코 관계자는 "저가 수입재 범람과 글로벌 관세 장벽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부서 간 경계를 허문 원팀 시너지를 통해 8대 핵심 전략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미래 산업시장의 주도권을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