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에넥스 경영진이 25일 상장폐지 위기 속 자사주 매수로 책임경영 의지를 강조했다
- 에넥스는 실적 부진과 시가총액 요건 미달로 상장폐지 우려가 커진 가운데 유동자산 감소와 유동부채 증가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 업계는 자사주 매수와 신사업 추진만으로는 한계가 크다며 근본적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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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상폐 압박 속 책임경영 의지 부각
유동성비율 60% 수준…에넥스 재무난 '뚜렷'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에넥스가 임원진까지 자사주 매수에 나서며 '주가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적 부진과 시가총액 요건 미달이라는 이중 악재 속에 경영진이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자본잠식 우려가 불거질 정도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이어서 자사주 매수만으로는 근본적인 위기 해법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 회장부터 임원진까지 매수 행렬...책임경영으로 위기 돌파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넥스가 상장폐지와 자본잠식 우려라는 이중고 속에서 경영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사주 소각과 액면병합에 이어 '오너 2세' 박진규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잇달아 회사 주식을 매수하며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서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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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근 2주 동안 박진규 회장은 장내 매수를 통해 총 5만2148주를 추가 취득하며 지분율을 기존 27.71%에서 28.95%로 높였다. 같은 기간 김주환 전무와 김시철 전무, 박성은 이사 등 주요 임원들도 1만주 이상씩 에넥스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경영 행보에 동참했다.
이처럼 에넥스 임원진의 잇따른 주식 매수는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에넥스는 가구업계 불황 탓으로 인해 심각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에넥스의 매출액은 466억원으로 전년 동기(603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마이너스(-)2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특히 시가총액과 주가 요건에 따른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다음 달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규정이 적용될 예정인데, 해당 기준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300억원 미만이거나 액면병합 이후에도 주가가 액면가인 2500원을 밑돌 경우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
현재 에넥스 주가는 1300원대에 머물고 있는 데다, 지난달 액면병합도 단행했기 때문에 기준 충족을 위해서는 60%가량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시장에 보여줌으로써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투자심리를 개선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에넥스는 이전에도 자사주 소각과 액면병합 등 주가 부양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상장폐지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경영진의 자사주 매수 역시 회사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한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신사업 띄운 에넥스…재무위기는 여전히 '진행형'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에넥스는 최근 더마토바이오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에넥스 3.0' 전략을 내세우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 한 경영 정상화와 상장폐지 우려 해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에넥스의 유동자산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494억원 대비 18.0%(89억원) 감소했다. 매출채권과 현금성 자산, 금융기관 예치금 등 단기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매입채무와 단기차입금 등이 포함된 유동부채는 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동자산보다 258억원(63.7%) 많은 규모다. 업계에서는 단기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유동성 관리에 대한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자본총계는 381억원으로 자본금(299억원)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아직 자본잠식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경우 자본총계가 추가로 감소하면서 자본잠식 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유동자산이 유동부채와 맞먹는 수준이라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재무구조가 아니다"라며 "차입금의 상환 시점이 각각 달라 자칫 유동성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율이 150% 정도는 돼야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에넥스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악화된 재무구조를 단기간 내 개선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 등 책임경영 행보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실적 개선과 수익성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