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시멘트협회는 23일 시멘트 출하량이 4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 건설·인프라 시장 성숙, 탄소중립 규제, 에너지·원가 상승과 혼화재·신공법 확산으로 시멘트 수요가 구조적으로 줄었다.
- 업계는 수익성 악화와 온실가스 감축 부담 속에 정부의 건설경기 진작과 산업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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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 톤 무너진 시멘트업계, "지속가능 발전 위해 정부 지원 절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건설의 쌀'로 불리는 시멘트 수요가 40년전인 1980년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멘트 출하량은 3810만 톤(t)으로, 4000만t을 돌파한 1991년 이후 처음으로 4000만t 이하로 감소했다. 올해 출하량 역시 3600만t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년 연속 최저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국내에는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을 거치며 삼표시멘트와 쌍용씨앤이,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한라시멘트 등의 회사들이 살아남았다. 대표적 내수 산업인 시멘트 산업이 과거의 전성기를 지나 성장이 정체되고 사양 산업화한 배경은 건설·인프라 시장의 성숙, 환경 규제 강화, 원가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국은 19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며 도로와 교량, 항만 등 국가 기반 시설(SOC) 조성이 이미 고도화 단계다. 인구 감소 및 저출생·고령화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나 신도시를 대량 조성하던 고도성장기 수준의 시멘트 소비가 유지되기 어렵다. 시멘트는 신규 건설 물량 축소와 건설경기 침체 시 소비량이 줄어든다.
엄격한 탄소 중립과 환경 규제도 시멘트 산업을 위축시키고 있다. 시멘트 산업은 제조 과정 특성상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산업이다. 주원료인 석회석을 1450℃ 이상으로 열분해하는 소성 과정에서 막대한 온실가스가 화학적으로 자동 발생한다.
정부가 발표한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시멘트업계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50% 넘게 감축해야 한다. 시멘트 생산량 축소와 함께 순환자원 연료로 대체해야 한다. 당장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을 위한 환경 설비(SCR·선택적 촉매 환원)에도 조 단위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시멘트 생산에는 유연탄과 전기 등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제조원가가 오르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건설 현장에서는 시멘트를 대체하거나 섞어 쓰는 혼화재 비중이 늘면서 순수 시멘트 사용량이 감소했다. 또 모듈러 건축, 철골 및 목조 구조 등 시멘트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공법들이 늘어나는 것도 시멘트 사양 산업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과 원가 부담 상승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시멘트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건설경기 진작은 물론 국내 시멘트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