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마이클 버리가 28일 AI 투자 이면 사모신용·보험사 연계 신용위험을 경고했다.
- AI 데이터센터·반도체 담보 구조화 상품이 급증해 경기 하강·고금리 시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고 봤다.
- 보험사 부실 시 주정부 보증으로 손실이 납세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며 사모펀드·사모신용 산업이 종착점에 다가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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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통해 AI 부채 위험 확산 우려
월가도 "데이터센터發 신용 리스크 커진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해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으로도 잘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이면에 숨은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위험을 다시 한 번 경고하고 나섰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막대한 부채가 보험사를 거쳐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월가에서도 AI 인프라 투자에 투입되는 신용이 새로운 금융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버리의 경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데이터센터·반도체 담보 자산 급증"…보험사가 새로운 취약 고리
버리는 최근 자신의 뉴스레터(서브스택)를 통해 사모펀드(PE)가 보험사를 인수한 뒤 자산유동화증권(ABS) 등 구조화 금융상품 비중을 크게 늘려온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이들 자산 상당수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임대 계약을 기반으로 발행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 공급이 위축될 경우 AI 산업은 물론 미국 경제 성장에도 충격이 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버리는 "이러한 자산유동화 자산과 구조화 증권은 점점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리스 계약을 담보로 발행되고 있다"면서 "AI 데이터센터 구축 자금이 끊기면 미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들어 AI 투자 열풍을 거품으로 규정하며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고, 지난 4월에는 사모신용과 사모펀드 산업이 이미 "종착점(end of the road)"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국제 금융당국의 분석과도 맞닿아 있다.
국제금융안정위원회(FSB)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전 세계 사모신용시장 규모를 1조 5000억~2조 달러(약 2085조~2780조 원)로 추산하면서, 사모신용펀드와 은행, 보험사, 사모펀드 간 상호 연계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경기 하강 시 금융시장으로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구에서는 미국 대형 생명보험사들이 사모신용 자산에 투자한 규모가 약 1조 달러(약 139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 월가도 "AI發 신용 리스크 확대" 경고
버리의 문제의식은 최근 월가 주요 기관들의 진단과도 상당 부분 일치한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가운데 하나인 핌코(PIMCO)는 최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신용시장의 디폴트 사이클이 재개되고 있다며, 레버리지론과 사모직접대출(private direct lending) 등 저신용등급 크레딧 부문의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핌코는 보험사와 사모신용을 중심으로 금융공학 구조가 빠르게 복잡해지고 있다며 AI 인프라와 연결된 구조화 금융상품에 대한 면밀한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근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48%가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향후 시스템적 신용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사모신용시장 자체나 소비자신용 리스크보다도 높은 응답 비중이다.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5%가 AI 거품을 최대 '테일 리스크(tail risk)'로 지목했는데, 이는 한 달 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보험업계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보험 중개사 갤러거(Gallagher)의 톰 하퍼 데이터센터 부문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에는 단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100억~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면서 보험시장 인수 여력(capacity) 자체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가 세대교체될 때마다 사업자들이 추가 차입과 신규 투자를 반복해야 하는 구조를 "GPU 부채 트레드밀(GPU debt treadmill)"이라고 표현하며, 빠르게 감가상각되는 AI 하드웨어와 장기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 간 불일치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 "결국 납세자가 부담"…고금리 장기화가 최대 변수
버리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보험사를 통한 금융 시스템 전이다.
보험사는 일반 금융회사와 달리 부실이 발생할 경우 주(州) 정부의 지급보증 프로그램으로 보호받는 구조다. 따라서 AI 관련 신용자산이 대규모 부실로 이어질 경우 손실이 금융권을 넘어 결국 납세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버리는 장기간 이어지는 고금리 환경이 이러한 구조의 '심판의 시간'을 앞당길 촉매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8% 수준까지 오른 점을 언급하며 "오랫동안 숨죽여 왔던 사모펀드 업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모펀드는 지금까지 계속 문제를 미래로 미뤄왔지만 금리가 더 오르면 더 이상 시간을 벌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과정에는 어떤 미덕도 없다. 사모펀드가 길고 긴 여정의 끝에서 마지막 문제를 떠넘기고 있으며, 결국 그 끝에는 납세자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