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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희의 중장년 취업에세이] 기업, 실패 경험을 채용하라…창업가 가치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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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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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청년·여성 창업 실패를 겪은 이들의 경험을 노동시장 공백이 아닌 값진 자산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세계경제포럼과 OECD는 실패를 통해 축적된 문제해결·회복탄력성·전이가능역량이 미래 노동시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 기업과 대학·정부는 이력서와 채용에서 실패 경험을 학습·역량으로 전환하는 제도와 재도전 인재 플랫폼·고용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장욱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경영학 박사)

"사업을 한 번 했다가 망했습니다." 상담하다 보면 이 말을 하는 순간 고개를 숙이는 사람들이 있다. 청년 창업가도 그렇고, 여성 창업가도 그렇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다 폐업한 대표들도 비슷하다. 실패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숨기려고 한다.

실패한 경험이 이력서의 '흠'이 될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실패는 버려야 하는 경험일까?', '오히려 기업이 가장 돈을 주고 사야 하는 경험은 실패 경험이 아닐까?'

최근 정부는 청년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투자도 확대되고 창업지원 프로그램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창업에 성공하는 기업보다 실패하는 기업이 훨씬 많다.

장욱희 경사노위 전문위원.

폐업 이후 청년들은 다시 취업시장으로 돌아가려 한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기업은 여전히 실패를 공백으로 보고, 당사자는 실패를 가능하면 숨기려 한다. 가장 값진 경험이 노동시장에서 공백으로 취급되고 있다.

결국 창업 실패 경험이 노동시장 안에서는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기업이 원하는 것은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를 명확히 아는 사람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미래 노동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문제해결 능력, 회복탄력성(resilience), 적응력(adaptability), 비판적 사고를 제시했다. 이러한 역량은 성공만 반복하는 과정보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더욱 깊어지는 경우가 많다.

OECD 역시 고용과 기술 관련 보고서에서 변화하는 노동시장에서는 학력이나 직무경력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전이가능역량'(transferable skills)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얼마 전 만난 35세의 한 청년도 그랬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온라인 식품플랫폼을 창업했다. 2년 동안 직원을 채용했으며 투자도 받았다. 그러나 결국 사업은 문을 닫았다. 그는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고 이력서에는 '폐업'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전혀 달랐다. 새로운 제품을 기획했고, 온라인 광고를 운영했고, 투자자를 설득했고, 채용도 했으며, 거래처를 확보했고, 고객 불만 내용을 직접 해결하기도 했다.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실패한 대표이사가 아니라 작은 회사를 직접 경영해 본 사람입니다."

몇 달 뒤 그는 한 중견 소비재 기업의 신사업 부서에 입사했다. 기업이 그를 높게 평가한 부분은 시장 반응을 읽는 능력,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린 경험, 실패 이후 경력 방향을 수정한 경험이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Edmondson) 교수는 「Right Kind of Wrong」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지능적인 실패(intelligent failure)'는 개인과 조직의 혁신을 위한 중요한 학습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 여부가 아니라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다음 도전에 어떻게 연결했는가를 강조한다.

이러한 변화는 해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실패한 창업 경험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 창업 실패를 통해 시장을 이해하고, 투자자와 고객을 상대하며, 실제 사업을 운영해 본 경험 자체를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왔다.

물론 실패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다. 실패 이후 무엇을 배웠고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만 한다. 실패를 학습으로 전환한 사람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서울=뉴스핌]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3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충남대학교 창업동아리 대학생 간담회"에서 대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2026.04.13 photo@newspim.com

생각해 보면 중장년도 마찬가지다. 30년 동안 한 회사에서 일했다고 해서 항상 성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생산라인이 갑자기 멈췄던 경험도 있었고, 대형 클레임도 있었으며, 노사갈등도 있었고, 납기를 맞추지 못했던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바로 그런 실패를 해결하면서 자신만의 차별화된 노하우가 축적되었다.

문제는 대다수 청년, 중장년 구직자는 이러한 실패 경험을 이력서나 경력기술서에 적지 않는다는 점이다. 당장 성공 사례만 쓰려고 한다. 하지만 기업은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서도 그 사람의 역량을 파악하는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성공한 경험만 경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실패를 통해 축적한 '실패 경력(failure experience)' 역시 중요한 인적자본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의 채용 방식도 조금 달라질 필요가 있다. 이력서에 성공 프로젝트만 적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실패를 통해 얻은 학습 경험(failure learning)을 소개하는 항목들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 그리고 면접에서도 가장 성공했던 경험보다는 "가장 실패했던 경험과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가?"에 관한 부분을 더 많이 질문할 필요가 있다.

여성 창업자에게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출산과 육아를 병행하며 운영했던 작은 온라인 쇼핑몰, 지역에서 시작했던 공방, 사회적기업, 1인 기업 운영 경험은 결코 사라지는 경력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고객을 이해하고, 상품을 만들고, 비용을 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은 기업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역량이다.

창업보육센터와 창업 교육을 가장 많이 운영하는 곳이 대학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학이 이러한 실패 경험을 보유한 청년을 대기업과 연계하는 하나의 플랫폼이 되면 어떨까? 대학이 AI 기반의 '재도전 인재 플랫폼'을 구축하여, 창업 과정에서 축적한 실패 경험을 역량 중심으로 진단하고, 인재를 필요로 하는 기업과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보는 것이다. 대학은 실패 경험을 역량으로 전환하고, 기업은 그것을 새로운 인재의 가능성으로 평가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정부 역시 실패한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폐업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패 경험을 다시 노동시장과 연결하는 '재도전 고용정책'까지 함께 설계할 필요가 있다.

창업에 실패한 사람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사람이 아니다. 시장을 경험했고, 고객을 만났으며, 조직을 직접 운영해 본 사람이다. 따라서 필자는 기업에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싶다. 성공한 사람만 채용하지 말고 실패를 제대로 경험한 사람도 채용해 보라.

실패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의 위험을 줄이는 가장 값진 투자가 될 수 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다.

어쩌면 앞으로 기업이 가장 먼저 사야 할 것은 화려한 성공 경력이 아니라, 한 번 넘어져 본 사람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인지도 모른다.

넥스트로컬 지역캠프. [사진=강진군] 2026.07.24 ej7648@newspim.com

*장욱희 박사는 현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 교수와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를 역임했으며, (주)커리어 파트너 대표이사로 재직했다. 방송 관련 활동도 활발하다. KBS, 한경 TV, EBS, SBS, OtvN 및 MBC, TBS 라디오 등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고용 분야, 중장년 재취업 및 창업, 청년 취업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SDI, 오리온전기, KT, KBS, 한국자산관리공사, 예금보험공사, 서울시설공단, 서울매트로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전직지원컨설팅(Outplacement), 중장년 퇴직관리, 은퇴 설계 프로그램 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또한 대학생 취업 및 창업 교육,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정책연구를 수행하였으며 공공부문 면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나는 당당하게 다시 출근한다'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효과적인가?'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여가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비상임 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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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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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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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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