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가 4일 MX사업부 첫 분기 적자를 냈다
- 중저가까지 전 가격대를 지키는 구조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 플래그십 경쟁력·비중 강화로 수익성 개선 시험대에 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플래그십 확대가 해법…AI 시대 수익성 시험대 오른 삼성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다. 원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다. 그런데 같은 기간 애플은 영업이익을 26.6% 늘렸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라는 같은 환경에서도 두 회사의 성적표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왜 삼성은 애플과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을까. 이번 실적을 이해하려면 MX사업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대표에게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해외에서도 플래그십 판매 비중을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노 대표는 "플래그십부터 중저가, 엔트리 모델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운영하는 것이 삼성 갤럭시의 강점이자 의무"라고 답했다.
이 답변에는 삼성전자가 애플과 같은 전략을 선택할 수 없는 이유가 담겨 있다. 애플은 고가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삼성은 플래그십만으로 글로벌 시장을 지킬 수 있는 회사가 아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마다 소비 여건이 다른 만큼 플래그십부터 중저가까지 전 가격대를 아우를 수밖에 없다. A시리즈를 줄이는 순간 그 자리는 중국 업체들이 메울 가능성이 크다.
이번 MX사업부 적자는 바로 이 구조적 딜레마가 숫자로 드러난 결과다.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가장 먼저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은 중저가 스마트폰이다. 그렇다고 이를 포기할 수도 없다. 점유율을 잃으면 생태계가 흔들리고, 생태계가 흔들리면 장기 경쟁력도 약해진다. 삼성전자는 단기 이익과 장기 시장을 동시에 지켜야 하는 어려운 선택 앞에 서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해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노 대표가 이번 언팩에서 반복해 강조한 것도 결국 플래그십 경쟁력 강화다. 폴더블, 갤럭시 AI, 7년 OS 업그레이드와 보안 지원은 모두 소비자를 더 높은 가격대 제품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A시리즈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플래그십 비중을 높여 사업 전체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일이다.
삼성전자가 가야 할 길은 애플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의 경쟁력은 전 가격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제품군에 있다. 다만 AI 시대에는 그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과 가치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다. '강점이자 의무'라는 노 대표의 표현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지금까지 삼성의 풀라인업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지키는 무기였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스마트폰 경쟁이 동시에 시작된 지금, 그 무기를 유지하는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가 노태문 체제의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