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마트가 7일 부산에 AI 자동화 물류센터를 가동했다.
- 오카도 OSP를 국내 처음 적용해 배송·상품구색을 늘렸다.
- 5년차 수익성 확보 뒤 6년차 BEP 달성을 목표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배송 13개 구간으로 세분화…대구·울산까지 권역↑
[부산=뉴스핌] 김정인 기자 = 롯데마트가 약 2000억원을 투입한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물류센터를 가동하며 온라인 식료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국내 처음 적용해 상품 입고부터 피킹·출하까지 자동화하고, 배송 시간과 상품 구색을 확대해 기존 점포 기반 온라인 장보기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대규모 선행 투자가 필요한 온라인 식료품 사업에서 무조건적인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회사는 부산 센터 운영 규모를 단계적으로 키워 5년차에 목표 주문량에 도달하고, 6년차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국내 첫 OSP 적용…2000억 투입한 자동화 거점
롯데마트는 지난 7일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온라인 전용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했다. 부산과 영남권 약 400만 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식료품 배송 거점이다.

센터는 연면적 4만㎡, 약 1만2000평 규모로 최대 3만5000개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롯데마트가 부지 확보와 건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고, 오카도가 로봇 설비와 운영 소프트웨어를 담당했다.
핵심은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다. OSP가 국내 유통업체 물류센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와 빅데이터,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수요 예측부터 상품 보관, 피킹, 포장, 배송 경로까지 온라인 장보기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한다.
◆ 배송 선택지 늘리고 상품 1만개 확대
롯데마트가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체감될 변화로 꼽은 것은 배송 시간이다. 기존 점포 기반 배송은 하루 배송 시간대가 제한적이었지만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에서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단위로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새벽배송까지 포함하면 하루 최대 13개 배송 구간을 운영한다.
오후 11시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 이전 배송도 가능하다. 부산·창원·김해 등은 센터에서 직접 배송하고, 내년에는 배송 거점인 '스포크'를 활용해 대구·울산 등으로 권역을 넓힐 계획이다.
상품 구색도 기존 점포 배송보다 확대한다. 롯데마트 점포에서는 약 2만5000개 상품을 운영하는 반면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최대 3만5000개까지 취급할 수 있다.
특히 신선·냉장·냉동 상품을 강화한다. 지역 채소와 과일, 한우를 비롯해 냉장 즉석조리식품과 생선, 베이커리, 유명 맛집 상품 등을 취급한다. 냉장·냉동 상품만 약 1만개를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선식품은 롯데마트가 기존 이커머스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다고 보는 핵심 영역이다.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산지 소싱 역량에 자동화 콜드체인을 결합해 산지에서 확보한 상품 품질을 배송 단계까지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30년 동안 각 산지와 연결해 온 신선식품 소싱 역량이 강점"이라며 "좋은 상품의 품온을 유지한 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콜드체인을 구축했다. 냉동 상품은 영하 25도 환경에서 자동으로 이동하며 냉장·냉동 상품에는 폭염에서도 일정 시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배송 패키지를 적용한다.
◆ 2000억 선행 투자…6년차 손익분기 목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가 온라인 식료품 사업의 수익성을 검증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센터 가동률과 주문량을 끌어올려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롯데마트가 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국내 온라인 식료품 거래액은 2019년 약 17조1700억원에서 지난해 약 52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다.
롯데마트는 자동화율을 높여 투입 인력을 줄이고 주문당 처리 비용을 낮추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자동화 설비를 통해 기존 물류 방식보다 인력 운영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센터 운영 초기 주문량을 단계적으로 늘려 가동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5년차에는 목표 주문 처리 규모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수익성 확보를 거쳐, 6년차부터 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크로거 시행착오 넘을까…인구밀도가 관건
해외에서 오카도 기반 CFC의 사업성이 일률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미국 크로거는 오카도와 협력해 대형 CFC와 배송 거점을 구축했지만 일부 센터 운영 전략을 조정한 바 있다. 롯데마트도 이 같은 해외 사례를 인지하고 있으며 한국 시장의 높은 인구밀도가 사업성을 좌우할 주요 차이점이라고 보고 있다.
롯데마트 측은 미국의 경우 대형 센터와 배송 거점 사이 거리가 길고 지역별 인구밀도가 낮아 충분한 주문량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부산·영남권은 주요 도시가 상대적으로 밀집해 있어 한 센터를 기반으로 주문 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향후 대구·울산으로 배송 지역을 넓힌 뒤 센터 가동률과 주문 밀도를 얼마나 빠르게 끌어올리는지가 수익성 확보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차 대표는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롯데마트의 신선식품 노하우와 오카도의 AI 로봇 물류 기술이 결합한 차세대 온라인 물류센터"라며 "부산과 영남권 고객에게 산지의 신선함을 정시 배송해 국내 온라인 장보기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