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프란체스카 홍이 11일 위스콘신 경선서 선두를 달렸다
- 미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중부 경합주로 번졌다
- 생활비 공약이 유권자 마음을 움직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정치의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위스콘신주 주지사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한인 2세이자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소속인 프란체스카 홍(37·한국명 홍윤정) 주 하원의원이 유력 경쟁자들을 제치고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며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은 그를 향해 '공산주의자'라는 거친 프레임을 씌우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딴판이다. 현지 언론과 미 정가가 이번 위스콘신 경선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한인 여성 정치인의 선전 때문만은 아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민주사회주의' 바람이 미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중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한복판까지 상륙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좌클릭' 열풍의 발화점은 단연 뉴욕이었다. 조란 맘다니는 지난해 6월 뉴욕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 전 지사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한 뒤, 11월 본선까지 거머쥐며 뉴욕 시정의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만 해도 일각에서는 이를 "진보 성향이 강한 대도시 뉴욕 특유의 이례적 사건"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판이 달라졌다. 지난 4일 중부 경합주 미시간의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경선에서 무슬림계 민주사회주의자인 압둘 엘사예드(41)가 당내 기득권 후보를 꺾은 데 이어, 11일 위스콘신 경선에서 홍 후보마저 민주당 주류의 지원을 받는 데이비드 크롤리 밀워키 카운티 행정관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쥐게 될지 눈길이 쏠린다. 만약 홍 후보마저 승리한다면, '맘다니 현상'은 일회성 파도에 그치지 않고 미 전역을 강타한 거대한 '정치적 열풍'임을 입증하게 된다.
흥미로운 건 비상이 걸린 쪽이 오히려 민주당 지도부라는 점이다. 당 지도부는 '민주사회주의자' 타이틀을 단 후보들이 공천을 받을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중도파 유권자들이 이탈해 본선에서 패배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란 전쟁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는 등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행정부 지지율이 최저치로 떨어진 지금, 이번 중간선거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의 과거 경찰 예산 삭감 주장이나 추수감사절을 없애자는 취지의 언급, 고소득층 대상 세율 인상 공약 등을 둘러싼 논란 속에, 대표적 진보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조차 경선 전 그에 대한 공식 지지를 보류할 만큼 주류 정치권의 경계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러나 현장 유권자들의 시선은 달랐다. 스스로를 '한국 이민자 2세이자 임금 노동자, 싱글맘, 세입자'라 부르는 홍 후보는 이념적 색깔론 대신 보편적 무상 교육, 공공 식료품점 설립, 주 단위 통합 의료보험, 최저임금 인상, 고소득층 및 기업 과세 등 당장 서민 삶에 직결된 공약을 전면에 내걸었다. 고물가 속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이 선거의 최대 키워드로 떠오른 상황에서, 그의 공약은 유권자들의 피부에 직관적으로 와닿는다.
결국 이번 경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이들 민주사회주의 후보가 당내 경선 승리를 넘어, 주요 경합주의 중도·무당파 유권자 표심까지 끌어안을 수 있느냐다. '안전한 중도'만을 고집하다 피로감을 자아낸 민주당 엘리트 정치의 한계 속에서, 대담한 대안을 제시한 이들이 어디까지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가 미국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다.
미 민주당을 덮친 이 열풍은 한국 정치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서민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한 채 이념 공방과 당파적 셈법에만 몰두하는 정치는 끝내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는 교훈이다. 지금 유권자들이 열광하는 것은 내 삶을 정직하게 바꿔줄 '선명하고 대담한 실용 정치'다.
wonjc6@newspim.com













